
마음이 울쩍해서 그런지, 날이 더 스산해보인다. 발도 시렵고 마음도 시렵다. 6일 앞으로 다가온 도서정가제를 앞두고 그간 읽고 싶었던 책들, 만나기 힘들었던 책들 부지런히 북카트에 실어 받아보았다. 하지만, 왜~에!! 욕심에 끝이 없는건지, 도서 정가제보다 더 두려운 카드 청구서를 앞두고도 매일 새로운 책들이 북카트에 차오른다. 인생사 공수레 공수거라 스님처럼 좌불을 틀어봐도 소용없고, 바늘로 허벅지를 찌르며 비워져가는 곳간을 생각해봐도 읽고 싶은 호기심을 억누를 길이없어 고통에 고통이로다.
좋아하는 작가라서, 좋아하는 이야기라서, 좋아하는 여행 길이라서 때론 궁금한 이야기, 궁금한 작가, 궁금한 여행길, 이런저런 핑계에 핑계만 먼지처럼 쌓여 변변한 책장도 없는 방 한 구석 위태롭게 쌓아올린 책탑은 형형색색 빛을 발하며 새로운 동지자를 기다린다. '음식이 하늘에서 내린다면'의 영화처럼 읽고 싶은 책들이 하늘에서 떨어진다면 책등에 맞아 기절해도 좋다! 원~없이 읽게만 해다오~~@@!!
1. 소설가의 일/ 김연수/ 문학동네
아직 한번도 만나보지 않았던 작가였다는 호기심, '창작의 비밀'이라는 은밀한 언어와 매일 글을 쓰는 작가는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떻게 표현할까란 호기심 그리고 2년마다 문학상을 수상한 저자라는 타이틀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사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거기다가 이 책을 구입하면 3가지 표지 스타일중 램덤으로 받게된다는 유혹까지 더해지니.. 고통에 고통이로다.

2.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한 작가의 배움과 수련 / 고찬찬시리즈(고전천천히읽기3)/오선미/작은길
4천여 페이지에 달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앞두고 있는 내게 꼭 필요할것 같아 보이는 책이다. 고전 천천히 읽기 시리즈로 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타이틀에서 주는 믿음과. 길고 긴 인내과정이 필요한 책을 앞두 있어 저자가 들려줄 단비같은 이야기에 목이 마르다!!
3. 미생 / 윤태호 / 위즈덤 하우스
미생!! 요즘 정말 핫한 드라마다. 드라마의 인기 만큼이나 원작의 인기도 대단한게 실감나는데, 도서관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내 순번을 기다리며 오늘도 북카트에 넣어본다. 사려고 몇번 시도해봤지만, 만만찮은 가격때문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버리는 가련한 책이여!! 드라마 볼때마다 원작과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 죽을 지경인데 우짜면 좋노!!
4. 장서의 괴로움 / 오카자키 다케시/ 정은문고
세상에나 이렇게 약을 바짝 올릴수가 있을까? 장서의 괴로움이라니!! 도대체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괴롭다 처절한 몸부림을 칠 수 있을까? 이 책만 보면 바짝 오를대로 오른 약때문에 ' 그렇게 괴로우면 이쪽으로 여기 여기로 쏟아주세요!!' 라고 외치고 싶은 책이다. 나중에 꼭 읽고 오카자키 다케시께 복수... 하리라!!!!!!!!!!!!!!!!!!!!!!!
5. 돈키호테는 수학때문에 미쳤다/ 김용관/ 생각의 길
수학하면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초가 없으면 이루기 힘든 학문이라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그 수학이 인문학과 만났다. 엉뚱발랄한 그 돈키호테가 수학때문에 미쳤다니 지하에서 자고 있는 세르반테스는 이 소식을 듣고 웃고 있을까? 그리스 신화에서 해리포터에 이르기까지, 인문학에 더해진 수학이라는 묘한 끌림이 이 책을 읽고싶도록 만드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