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책과 관련된 주제를 쫓아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저자가 있다.

<생산적 책읽기 50>,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책을 읽어야 하는 10 가지 이유>

의 저자 안상헌 씨다.  " 인간은 자신을 뛰어 넘어야 할 무엇이다"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품고

독서 경영연구소 소장이며 변화, 혁신, 리더쉽 강의를 활발하게 하는 독서 전도사이다.

책을 조금알게된 이라면, 책 읽기의 변화를 원하게 된다. 다른 이는 어떻게 읽을까? 왜 같은

책을 읽고도 내겐 변화가 없을까? 그들이 보고 내가 보지 못한것은 무엇일까? 란

무한한 궁금증들을 떠올린다.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책에 관한 책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여자라면 힐러리 처럼' 의 작가 이지성 씨도 있고, 공병호 박사님도 있고

 EBS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를 진행해셨지만 작고하신 구본형 선생님도 만날 수 있다.

 나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하면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닭게 되며 그 순간 강하게 느껴지는 동지애와 내 삶을 어루만져주는 위로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이 책 < 인문학 공부법>도 그랬다. 책의 내용을 볼라치면, 인문학은 무엇인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인문학의 갈래 철학, 문학, 역사가 무엇이며 왜 배워야하는가.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각 분야별 책읽는 방법 과 정리법, 그와 관련된 책들을 소개한다.

 그럼 인문학 이란 대체 무엇인가?

" 인문학은 일을 잘하는 방법이나,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고, 사람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며

다른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하고, 기존의 것을 다른 분야의 것과 연결해주기도 하며

삶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보여준다" P20~21

 

'삶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통찰' 이란 글귀가 가슴에 박혔다.

좋은 집, 좋은 차, 명품 가방 하나 없는 내 삶이지만, 무난한 직장생활과 

불편없이 지내는  삶에 슬금슬금 금이 가더니 어느새 균열이 생겼다.

원인없는 불안감. 퇴근하고 돌아와 책을 잡고 있지 않는 모든 시간들에 죄책감을 느끼며

마치 숙제를 하지 않고 티비를 보고 있는 아이처럼,  해 놓지 않은 일들이 쌓여

있는  사람처럼 매일이 불안했고 불편했다. 도대체 원인이 무얼까 고민하던때 

'고전'이 떠올랐다. 혹시 고전이라면 내 불안의 원인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막막했다. 막연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고민을 할때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몇번 만난적이 있던 작가의 책이라 금새 빠져들었다.

책에 빠져들 수록 내가 위로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책을 넘기기가 아까워 부러 천천히 넘기기도 했다.

 

" 몇달을 그의 책만 붙들고 있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삶이 의미가 구체적 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구체적인 일과 역할을 발견해 나갔다.

나처럼 일과 직장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도 그때 했다. 그러자면 지금의 현실에서 충분히 배워야 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향한 강한 의지를

되살려야 했다. 그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점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적과 방향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잇게 되었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통해 의미를 얻으려 한것도, 이야기에 교훈을 찾으려 한것도, 주인공의

삶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발견하려 한 것도 모두 의미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였다.

그 만큼 의미라는 말은 내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 단어가 되었다."P324

 

지금의 고민과 닮아 있는 이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의지가  사람을

지탱하고 성장시킨다"P323 는 작가의 말처럼 내 원인모를 불안감은 잃어버린 내 삶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삶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날 당장 도서관에 달려가 그가 극히 칭찬한

<위대한 유산>과 더불어 그간 궁금했던 < 달과 6펜스> 라는 책을 빌려왔다.

예전엔 책을 읽기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었는데, 이젠 어떤 구절을 발견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까?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의 1권 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단편들로 구성되어졌는데

예전같으면 이게 무슨 추리소설인가 하며 덮었을 책들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들여다 보게 된다. '인문학 공부법'을 통한 작은 변화가 아닐까?

 그간 어렵지 않을까 망설였던 '소크라테스의 변명'도 '자유론'도, '논어'도 '죄와벌'도

읽어볼 용기가 생겼다면 내 삶을 향한 소중한 첫 발걸음이 아닐까?

 

"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 이끄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P216

 

내 자신이 되고자  내삶을 나로 채워가는것.

무한한 도전이 있는것, 아무것도 단정지을 수 없는 언제나 진행형인 내 삶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갈 수 있을지 나도 인문학을 통한 느린걸음으로 삶을 채워나가며

인생의 깊은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