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일간의 블로그 - 중학생 아들과 함께 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영어 학원이 있는 건물 아래층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내 옆으로 초등학교 2학년 쯤의 여자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가 실갱이를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무엇에 짜증이 났는지 계속 울고 있는 아이를 달래던 엄마는 아이가 눈물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렇게 쏘아붙였다.

"너 이 영어공부 안들어가면 커서 폐지 주우러 다니고, 노숙자처럼 길바닥에서 잠자야해! 그렇게 살래?"

아이의 팔을 잡고 흔들며 소리치는 모습을 보니 우리 나라의 엄마들의 현 주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언제나 엄마들의 열정은 뜨겁다. 뜨겁다 못해 아이들은 그 열정에 항상 데이고 만다.

그 열정만 가득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이시대의 엄마들에게 혹은 앞으로 엄마가될 사람들이 읽으면 참 좋은 책이 바로 <1000일간의 블로그>다 .

 

부재 " 중학생 아들과 함께한 즐거운 글쓰기 여행"은 송숙희 작가님이 일명 도다리 ( 아들의 이름중 한 글자와 좋아하는 생선의 이름을 합해 이렇게 부르기로 하셨다고) 에게 세상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산 즉 리터러시 능력을 남겨 주기로 결심하고 특명을 내리는데 이름하야 1000일 블로그 적성 프로젝트!!

 

리터러시 능력이란, 읽고 생각하고 쓸수 있는 것을 말하는데. 도다리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게되면 인생이란 긴 레이스에 지치지 않고 잘 해결해 나가도록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인 셈이다.

매일 저녁 마무리로 블로그에 글을 쓰게하고 다음날 새벽에 도다리의 글을 읽으며 엄마로써 때론 친구로써 댓글을 달아주는 모습이나, 하고 싶은 말이 안 먹힐때는 하고 싶은 말이 가득 담긴 신문을 스크랩했다가 읽어보라고 건네주고 느낀점을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기도 하고, 재미있는 웹툰, 만화책을 함께 보기도 하고, 학원을 보내지 않는 대신 모아둔 돈으로 함께 식객에 나온 맛집을 찾아다니고, 유럽여행, 제주도 여행, 때론 책이나, 신문에서 봤던 곳들을 여행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고 좋았다. 본받고 싶은 엄마의 모습, 내가 꿈꾸는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도다리와의 1000일 블로그 작성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된 사실은 도다리에 대한 가치 즉,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영화와 책보기, 여행함께 다녀오기를 통해 어떤 생각들을 갖게 되는지, 스스로 성장해 가는 과정들이 블로그라는 엄마와 아들의 소통공간을 통해 고스란히 느낄수 있었다. 서툴고 느리긴 하지만, 그것 또한 아이들의 성장과정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자식과 부모가 함께 성장해 간다는것이 이런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했다.

 

물론 처음 이책을 샀을때는 글쓰는 방법이나, 블로그를 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였다.

하지만, 일종에 육아서인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엔 정답이 없다는것을 알게된것 같다. 내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하며 비록 내 글이 무슨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될 지라도,  그날그날의 기분을 표현하였고 훗날 엉성한 내 글들을 나 또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방학 과 동시에 개학하길 손꼽아 기다리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에게

"책 좀 읽어라"라고 아이들을 닦달하시면서도 정작 본인은 책을 읽지 않으시는 부모님들께 권하고 싶은 책 바로 < 1000인간의 블로그> 다!!

앉은 자리에서 5시간 만에 다 읽었다나 어쨌다나아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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