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언가 원하고 이루는 삶을 본받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무래도 삶이라는 무게가 주는 외로움속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게 아니겠어. 우연히 김제동이라는 코미디언이 책을 썼다는걸 알게되었는데 놀랍게도 신문에서 연재된 내용이 책으로 묶였다는거야. 일반적으로 책을 좋아는사람, 좋아하는 문구는 써서 지갑에 넣고 다닌다는것은 알았지만, 그가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내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스물여섯명. 딱 스물 여섯명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동안 정해진 주제가 아니라 만난 이들이 이끄는데로 따라가고 이야기 나누는 진솔한 부분들이 좋았던것 같아. 사회적인 문제나 정부의 역할과 나아가야할 방향,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때론 삶에대한 통찰을 듣기도 하고 인생의 지극히 주관적인 부분에 대해 듣기도 했던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과학자 정재승 씨였어 교육적인 부분에 대해 꼬집기를 " 아이들이 스스로 호기심을 갖고 뭔가 배우고 싶도록 만드는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봐요, 지금의 대학은 졸업하는 순간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아도 되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세상에 내보내고 있잖요. 평생을 스스로 공부할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하는데 우리의 교육은 정 반대죠 " p80  내가 봤을때 우리나라 교육현실의 피해자가 나라고 생각해. 평생 스스로 공부할수 있는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니 삶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고 외롭다 느끼는거니까 말이야. 일을하면서 배울수 있는 기회, 일을하면서 책을 볼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스스로 성장할수 있는 기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또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황정민 편에서 " 좋은것,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만 찾다보면 몸이 썩어" p213라 말하는 나름 톱스타의 이야기. 물론 지극히 개인적 취향의 말이겠지만, 다양한 역할을 추구하고 다양한 삶을 표현하려고 애쓰는 그의 의식이 너무 멋져보였다는것. 주류들의 세상이 아닌 비주류들의 세상에서 함께 느끼고 생각하는 삶이 멋지다 말하는 그의 인생철학에 조금 반했다 해야할까?  

또 mbc아나운서 최일구 하면 뭔가 탈피한 이미지잖아. 주말에 뉴스를 보면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은 들긴하지만, 변화는 이렇게 시도되는거구나! 결국 변화를 원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거야 그러면 결국 변화는 찾아오게 되는거니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 그가 말하는 소통하는 철학은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어! 

역시 책을 읽은 순간 심리상태에 따라 그부분만 눈에 쏙쏙 들어오는게 문제긴 문제야. 스물여섯명이라는 사람들의 무지개같은 인생의 철학과 생각들을 알고 또 김제동이라는 사람이 눈은 작고 키도 작지만 사람들과의 대화속에서 막힘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그가 결코 작은 사람이 아님을 증명해준다고 생각했어. 책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대화가 갑자기 끝나버린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아쉬웠다는거야 왠지 정리안된이야기를 툭 던져놓고 생각하라는듯이 말이지. 모처럼, 정말 살맛나는 이야기를 읽었어. 내가 살고있는곳이 그저 그렇게 해가뜨면 움직이고 해가지면 멈추는 곳이 아니라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음을 그래서 공기가 맑아지고 있음을 느끼면서 오늘밤 정말 꿀맛같은 잠을 잘꺼란 거야 ~~ 굿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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