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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마 - 빈털터리 고아에서 노르웨이 국민영웅까지 라면왕 Mr. Lee 이야기
이리나 리 지음, 손화수 옮김 / 지니넷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저자 이리나 리는 이철호씨의 막내딸이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그녀가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아버지의 일생이 그냥 지나쳐 버리기엔 너무 안타까웠던 마음에 글을 시작했다고 한다. 표지 뒷면에 보이는 이철호씨와 이리나리 의 모습은 다른 부녀의 모습처럼 다정스럽기만 하다. 그녀가 담고자 했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이였을까? 

1950년 6월 25일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있을 참혹했던 시대상을 담고 있다. 형처럼 농업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던 그였지만, 가정형편이 여의치않아 고심하던중 할머니의 도움으로 입학하려던 찰라 6.25 전쟁 발발로 인해 가족들과 뿔뿔히 흩어지게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철호는 남다른 재능이 있었는가 보다. 가진 돈을 가지고 밀짚모자를 사서 파는가 하면, 기차칸을 돌아다니며 냉수를 팔고, 구두닦는일도 서슴없이 해나간다. 그런 그가 자신의 행동을 "긍정성"이라고 표현한다.  

"사람들의 무리에 섞여 홀로 발길을 옮기던 철호는 두려움과 긴장감, 그리고 왠지 모를 묘한 흥분감에 몸을 떨었다. 마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희 그의 가슴속에는 결국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다"p36  

전쟁통인 상황에서 가족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고 혼자의 힘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것도 참 놀라운 일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고 생활할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것 같다. 우연히  삼촌을 만나 가족들 곁으로 돌아갈것을 권유받지만, 철호는 내심 야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삼촌에게서 도망쳐 친구들과 북쪽으로 올라가던중 미군기지로 들어가게되고 그곳에서 아치라는 별명을 얻게된다. 아치볼이라는 만화를 읽는다고해서 붙여진 별명이였지만, 그는 남들이 3D라고 일컫는 일들을 서슴없이 하며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지내게된다. 갑작스런 미군기지의 습격으로 위급한 상황을 맞이하지만, 그간 자신이 그들에게 받았던 인정이 기회가 되어 노르웨이 의료진으로 후송되게 되는데 이런 기회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힘에서 얻어진 결과라 이야기 한다. 

한국사람의 노르웨이 방문은 최초였으므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43번의 수술후 발을 절게 되었지만, 다시 한번 태어난것같은 희망을 안고 힘을내 삶을 계획한다. 1년동안의 노르웨이 전역의 화장실 청소, 호텔에서 잡역부 등등으로 생계를 이어가지만, 결코 윤택할리가 없던 그가 "요리사"라는 꿈을 설계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특유의 긍정적 성격으로 오늘날의 "미스터리"라는 라면 왕으로 거듭나게된다. 한국에서 즐겨먹는 기호식품 라면이 노르웨이까지 건너가 그들의 식탁위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실패와 좌절도 있었지만, 도전하고 실패하는 그의 삶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어 준것 같다. 

이 책의 시작에서 어린시절의 모습을 그리면서 긍정성을 어떻게 잃지 않았는지 하는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가 지금의 미스터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것은 아니지만, 어린시절 자신의 긍정성을 생각해내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닌것을감안한다고 봤을때 조금은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낮은 요리사에서 누구나 스카웃하고 싶어하는 요리사가 되기까지의 여정도 험난했지만,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을때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 철호씨의 삶은 " 혼신의 정성에 배반이란 없다"P97 라 말하는 그를 잘 표현해주는것 같다. 아버지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꼭써야하라 이야기라 느꼈다던 딸의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다.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가 쉽지 않았을테고 새 어머니와의 관계를 전하기도 힘들었을텐데 담담히 모든것을 기록해줘서 참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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