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년 5월 25일 - 1989년 4월 21일)는 구 왕가의 일족으로 고종이 60세가 되던 해에 후궁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얻은 고명딸이다. 5살때 준명당에 유치원을 만들정도로 고종의 사랑을 받던 황녀였지만, 고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시작된 불운은 끝내 한줄기 빛도 발산하지 못한채 시들어갔다. 강제적인 일본의 유학과 복녕당 양씨인 어머니의 죽음으로 조발성 치매(정신분열증)를 앓다가 대마도 영주 다케유키와의 강제적 결혼을 올리고 그 사이에서 마사에(정혜)라는 딸을 얻게되지만,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과 조발성 치매의 악화로 10년만에 이혼을 하고 마쓰자와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다가  조선일보와 매일신보에 조선의 마지막 황녀에 대해 알린 김을한 기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적인 자료를 토대로 쓰인 책은 소설적인 측면에서는 그닥 잘쓰여진 책은 아닌것 같다.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갑수, 기수, 박무영(김장한) . 허승, 복순, 소다케유 등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들쭉 날쭉하고 이야기 전개가 사실적인 부분에 치중하느라 매끄럽지 못했고 이야기를 끌어내지 못했다. 황녀지만, 황녀로써의 삶을 살수 없었고, 아프지만 아픔마져 모른척 해야했던 그녀의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걸 작가는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고종황제의 마지막딸로 태어나지만, 황녀로서의 고귀한 삶을 살지 못했던 여인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흔적도 없이 잊혀져버린 그 삶이 너무 아파 도저히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로 시작하는 작가의 집필 의도속에 " 그녀에 대한 책은 국내에 단 한권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일본 번역서로 말이죠" 라는 대목이 눈에 띄며 두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역사를 모르고 있는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짓밟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과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야말로  그들의 역사속에 감추웠던 참혹했던 시대상을 그려내는게 우리에게 사죄하는 길이며 알려야할 의무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가지 어디까지나 내 생각에서 지금도 우리가 범하고 있는 역사적 잘못은 덕혜옹주 마지막 황녀를 " 그녀"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00년 역사속의 마지막 황녀를 그녀 혹은 그라 표현하는 나라는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것이 이 책을 덮으며 들던 생각이다. 솔직히 읽는동안 편하지 않았다. 사실적인 부분에서 그러했고 너무 기구한 운명이 그러했다. 여자로써의 삶이 그러했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그러했으며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러했다. 

" 모욕이라고요? 모욕이 무엇인지나 아나요? 그대의 나라에 짓밟힌 우리만이 그 말을 쓸수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옷이 아니라 이 나라, 일본이라는 이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습니다"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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