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생각하고 쓰다
송숙희 지음 / 교보문고(교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어렵사리 한권의 책을 읽어냈다. 어렵다는것은 내용에 크게 무리는 없지만, 후다닥 하고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님을 뜻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어떤 내용이였더라? 하고  생각나는 부분은 극히 작아서 매번 애를 먹었던 경험에 비춰 내게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무엇을 알고 있어야 쓰기가 힘들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시작부터 저자 송숙희 선생님(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니 선생님이라 칭해야지)의 무서운 질타가 쏟아졌다. 글쓰기 지도를 해보면 실력이 늘지않는 학생들 때문에  왜그럴까 몇날 몇일을 고심하다보니 문제는 다름아닌 읽기에 있더라는것, 읽기는  눈으로 글을 읽는것 이라고 생각하는 보편성때문에 글쓰기에 발전이 없더라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읽기란 " 문자를 인지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읽기는 통찰이다, 문자의 나열이 의미하는 것과 맥락을 이해하고 그 너머 보이지 않는것까지 가름하는 행위" p55 라 이야기 한다. 문자를 통찰하는것. 눈으로 글자를 짚는게 아닌 머리와 가슴으로 통찰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글씨를 따라 다니는 술레잡기와 같았던 내 행위는  독서가 아니였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두꺼운 책을 읽은 후 기억에 남는게 없다거나 책을 한 권 읽은후 마땅히 쓸거리가 없다던 그들(나를 포함) 을 향해 " 독서치매"라는 진단을 했다. 아! 독서에도 치매가 있단 말인가? 의아함과 동시에 나에대한 깊은 문제점에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 독서 치매의 주된 원인은 책을 "읽는게 아니라 책장을 넘기며 뭔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댔기 때문이다. 검색하듯 필요한 것만 눈길을 주는 습관이 저도 모르게 굳어진 데다 읽은 내용을 저장하고 기억해내는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 "p75  

에고!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내게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 책을 읽었고 그 부분을 찾아 냈으면 잘한 일이지 어찌 그게 독서치매와 연결된단 말인가 하는 의문점도 생길수 있다.  그러니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 샘이 아닐까? 책을 읽는 목적은 필요에 의해서이기도 하지만 폭넓은 사고를 위함이기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위함이기도 하기 때문에 편견을 버리고 많이 읽기를 권하고 있다. 활자중독증인 저자는 모든 글들은 다 읽는다고 한다. 아 탐나는 병이 아닐수 없다. 

읽은를 마친후 왜?라는 의문점을 항상두고 생각의 폭을 넓혀보길 권장한다. 신문을 통해 좋은 칼럼을 선정하고 요점정리후 느낌을 적어보는 활동등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글쓰기 연습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소소한 이야기 거리 하루 일과를 토대로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생각 키우기나 쓰기 부분에서는 성공을 위한 방법들로 제시되는것같아 몰입되지 못했던것 같다.   

다양한 사례와 여러 책을 통해 책속의 책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여느 글쓰기 책들과 다르게 문제점을 확실히 꼬집어 주고 있어서 두고두고 다시 들여다 봐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사람들은 말한다. " 얼마나 읽었냐면..." " 내 독서량은...." 하지만 이제부터 이렇게 말해야 되지 않을까? " 오늘은 이렇게 생각했어!" 라고 말이다.

" 읽기는 읽어낸 지식과 정보의 양과는 무관하다. 그 양이 얼마나 되든,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무엇을 읽어낼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p56  

아. 그런데 글을 마무리짓기가 무섭다. 어디선가 저자가 이 글을 보고 이 부부은 이렇고 저부분은 이렇고 도대체 어떻게 읽은 거예요!! 하고 버럭 거릴까봐 ㅠㅣ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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