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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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문고의 책들은 단아한 책들이 많은거 같아 아동용 도서임에도

즐겨보는 책들중 하나라지요

 

저는 어릴적 책과 함께한 추억이 없습니다.

구구절절 이야기해봐도, 아무리 생각을 쥐어짜봐도 어릴적 기억에 남는 책 한권

없다는게 제 인생의 비극이며 큰 실수이고 재앙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제 마음에 불을 지른이가 바로 간서치 라는 별명의 이덕무 였습니다.

간서치(看書痴) 는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 인데요

서자라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양반가의 자손으로써 일찍이 따뜻한 햇살

한점 없는 가난한 일상이였지요.

가난속에서 양반가의 핏줄이라는 이유로 발벗고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와  생활에서 오는 고단함을

오직 책으로 달래야했던 그의 심정들이 전해지면서 제삶을 되돌아 보게 되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책을 대하는 그의 자세를 바라보며

제 모습을 질책해 보기도 했지요

 

" 빌린 책이 아닌 나의 책에 마음대로 붉은 점을 표시도하고

책의 빈 곳에 생각나는 글귀를 마음껏 써보고도 싶었다.

그러나 내게는 자주 허락되는 일이 아니였다" p31

 

"아주 드물게, 어쩌다 여유가 생겨 책을 살 수 있게 되면,

몇 번이고 다시 살펴보았다. 두고두고 되풀이해 읽을 수 있는 책,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책이여야 했다"p31

 

 저와 맞지 않는 생각을 갖었다는 이유로 책장 한구석에 박혀있는 책들과

뽀얀 먼지와 함께 위태로운 사탑처럽  층층이 쌓여 제 손길을 기다리는 책들을 바라보며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했던가를 느낄수 있었지요

 

또한 어렵사리 구한 책들을 안타까운 마음에 몇번씩 되풀이하여 읽는 그의 마음이

진한 사향처럼 전해져 긴 여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글자 하나까지 꼼꼼히 들여다보며 적절하게 씌여졌는지 파고들었다.

알려지지 않은 귀한 책일수록 손으로 옮겨쓴 필사본이 많았는데 그러다보니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나오면 다른 책들을 찾아보거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잘못된 곳을 바로 잡았다"p129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은 또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속에 묻혔던 조선의 역사를 찾아 헤매던 벗  유득공과

백성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하던 벗 박제가

그리고 일전에 드라마 로도 방영되었던 백동수가 이덕무의 처남이였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지요

같은 처지는 아니였지만, 책으로 서로 벗할수 있었던 이서구 그리고 그들의 스승인 박지원과 홍대용 까지 모두 존경스러운 분들이였지요.

 

이 책을 읽게된후

저는 조선후기 실학자였던 이들에게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덕무의 삶의 퍼즐조각들을 하나로 묶어 간직하고 싶은 소망이 커지기도 했지요

그래서 시작되었습니다.

 

<책에 미친바보/이덕무/미다스북스> 는 이덕무의 자서전입니다

실제 이덕무를 더 알고 싶어 왼쪽 편의 책을 구하고 싶었는데 절판이 되어 구할수 없었지요

출판사로 전화해서 문의를 했지만, 구할수 없다는 답변에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출판사 직원분이 정말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지요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알라딘 중고서적에 나타난 책 한권에 신이났습니다.

그에 관해 오롯하게 알수 있는 사진 왼쪽의 책 한권이였지요.

몇년후 개정판이 나와 신이나서 또 구입하여 오른쪽 책까지 두권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개정판 까지  품절이 되었더군요.

 




제 소망은 이들의 삶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해보는 것입니다.

조선 후기의 고단했던 삶과 시절의 상황들을 하나하나 쫓다보면

언젠가는 끝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벅찬 기대감을 가져보기도 했지요.

하고 싶은 일은 무척 많은데 그 만큼 해야할일들이 더 많아져 마음이 바빠지기만 합니다.

언젠가,, 이 블로그의 마지막을 마무리할 시간이 온다면

그의 삶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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