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타샤
조지수 지음 / 베아르피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장장 622페이지에 달하며 각 장  마다 새로운 인물과 사건들을 배치해놓고 있다.
한국에선 이상적인 국가로 꼽히는 캐나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첫 부분은
조지라는 남성이 그때의 시절을 회상며 시작된다.
 9년차 캐나다의 웰드릭이라는 마을에서 생활하는 조지는 대학교수이며 책을 집필하는 작가이며 광적인 낚시꾼이다.

 

그의 곁에는 캐나다 생활을 동고동락하는 그렉과 베시 부부가 있고 웰드릭 마을 주민들이 있고
그를 짝사랑했던 멜리사가 있고 아버지사업의 실패로 유학와서 캐나다에 불법이민자에서
조지의 도움으로 엄청난 부자가 되어버린 유진의 부부가 있고 낚시가는 길에 언제나 들리는
허름하지만, 주인의 마음은 풍요로운 커피숍엔 케빈이 있고 대학교수이며 상류층에속해 늘 자만하는 매튜라는 동료가 있고
컬링 스포츠 팀이 있고 인생의 스승인 메리브라운 과 조지의 기억속에서만 살아 숨쉬는 나스타샤가 있다.

 

초반부에 들어 절친한 그렉과 베시와 함께 했던 이야기 불법체류자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는 중에 조지의 아이디어로 지렁이 장사를 시작하여 부를 축적하게된 유진이야기 와 조지의 교수 생활을 담고 있었다.
초반부를 읽어내려갈수록 나는 거의 궁금해 터져버릴 지경이였다. 도대체 나스타샤는 누구란 말인가.

 

중반부에 드디어 등장하는 우크라이나여성으로써 캐나다에 망명한 메첸체바.
조지가 자주 다니던 길거리 커피숍의 케빈이 운영했던 그곳에서의 여종업원이였다.
메첸체바는 캐나다말을 몰랐고 조지는 그녀와 대화를 위해 우선 나스타샤란 이름을 붙여준다.
오랜 캐나다 생활에서 지쳤던 조지의 눈에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은 삶에 지쳐있고 타국에서의 외로움이 느껴졌다.

'외로움'  익숙한 곳에서 멀어졌을때의 느껴지는 모든 감정들.
그 감정들의 홍수에 빠진 조지. 모든일들을 선명하게 기억해낸다.

처음으로 타국에서 생활하게 되었을때부터 느껴오던 외로움과 공허함을 타인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감정들이 이입하게 되고 주체할수 없는 사랑속에 빠져들면서
조지의 삶속에 "나스타샤"는 자연스런운 일들이 되어간다.

 

그녀와 함께 살면서 느끼게되는 행복이라는 틀에서도 언제나 위태로운 감정들로
사랑에 대한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뇌하는 부분들이
책을 읽어내려가며 내게 많은 공감을 자아냈고 내마음에 깊은 우물을 만들었다.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글자들이 슬픈 선율이 되어 잔잔히 흐르는가 싶더니
어느순간 거칠어진 음들은 머리속에서 흔들어 댔다.
아 조지...조지... 캐나다의 신사로 통했던 조지의 모습이
절망의 나락속으로 깊이 침몰하여 비신사적인 행위들을 보일때의 절망감.
나는 나스타샤를 통해 캐나다의 배경들에 심취할수 있었고
그의 낚시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형태의 공간에 보일수 있는 예술적 형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철학적인 요소와 예술적인 요소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언어라는 형태의 빛을 내뿜고 있다.
깊은 향기와 긴 여운을 남기며 내 귓가에 울리는 듯한 이름. 나스타샤. 나스타샤.
오래도록 기억될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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