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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윤영무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전환된 이래 여성들에게 특권을 외치는 목소리가 날로 커진것이 사실이다.
기존 전업주부인 현모양처를 추구하던 남성들이 맞벌이 여성을 선호하는것을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여성들의 학구열이 나날이 높아지고 사회적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열풍에 휩쓸린것이 비단 여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서 크게 놀랐다.
맞벌이를외치는 남성들에겐 이중고가 생겼으니 하나는 권위의 중심이였던 남성들에게 당당히 여성도 권위가생겨나면서 가정의 위계질서가 붕괴되었고 또하나는 남성들의 상징인 사회생활안에 점차 파고드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으로 인해 위기로 내몰린것이다.
이런 위기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작가는 이렇게 적고 있다.
" 여성의 상승곡선과 남성의 하강곡선이 드디어 만나는 순간까지 온 것이다. 이제 여자들은 더 이상 울지않고, 약하지 않다. 그러나 남자들을 보라. 그들의 입장은 변한게 없다. 남자이기 때문에 아파도 참아야 하며, 능력이 있어야 한다" (p16)
작가는 방송국 기자로 활동하는 유망주이다. 그런 그가 이시대에 내몰린 남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여자의 적은 남편이 아니라 조선의 500년 역사이다 ( 2007 꿈이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정 지음 )
말처럼 조선의 역사의 산물이 되어버린 남자들이 시대의 흐름속에서 살아남기위한 투쟁을 작가는 진솔하지만 가슴아프게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살아가야한다는 것은 정말 어떤의미일까
책 표지에 보여지는 사진처럼
홀로 안개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그런 기분일까?
남자로 살면서 한여자를 만났고 남편으로 살면서 자식이 생겼고 아버지로 살면서 이제 이루워 놓은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본순간 티안나게 커버린 아이들과 티안나는 재산. 티안나는 노후생활.
열심히 가정을 위해 살았지만, 일하느라 놓쳐버린 아이들과의 애정쌓기, 일하느라 놓쳐버린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 ,일하느라 놓쳐버린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심정은 노후를 걱정해야하는 중년에 접어들어 바라봐야하는 그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미어지고 먹먹해 졌다.
이책이 좋은점은 우화식이여서 읽기 편했고, 중간중간에 작가가 읽었던 책에대한 견해가 담겨 있다.
허삼관 매혈기나 기발한 자살여행에 대한 이야기속에 내가 발견하지 못했던 점을 밝혀주웠고 읽어보지 못했던 548 남장체험등의 이야기는 앞으로 읽어볼만한 책인거 같다.
이책은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가기란 제목으로 작가가 살아가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유망한 직종이지만 노후를 걱정해야하는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내비치며 술먹고 죽을뻔한 사연,아내에게 서운한점, 가족에게 서운했던점, 자식의 옷한벌 때문에 인생이 비참했던 사연 등을 담아냈고
2부 남자들, 새로운 삶의 문을 두드리다 는
자기자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법, 즐거운 인생으로 전환하기 위한 내면의 노력들, 대인관계의 중요성 몰입의 힘, 감동이 주는 교훈, 존경받을수 있는 남자의역할등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두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부분에서 아버지의 참 모습을 읽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p139) 의 말처럼 남자들은 가정이라는 짐을 지고 자신의 취미나 꿈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가라고 작가는외치고 있다. 인생은 자신의것. 가족과 같은 이상을 품고 함께 꿈꾸라 권유하고 있다.
오늘도 식탁에서 묵묵히 자신의 밥만 바라보시며 식사하시는 아버지를 보았다.
정년퇴임을 2년 앞두시고 지금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실지 짐작이되서 고개를 들수 없었다.
그동안 무심했던 내자신이 무척 미웠다.
이책은 남자를 위한 에세이가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보아야하며 모든 자식들이 읽어야할 지침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