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그런 우리를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부터 끌어내 현재로데려다놓는다. 여행이 끝나면, 우리는 그 경험들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으로 바꿔 저장한다. 영감을 좋아 여행을 떠난 적은 없지만,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또다시어딘가로 떠나라고, 다시 현재를, 오직 현재를 살아가라고등을 떠밀고 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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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는 마치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건강을 지키는 데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잖아요? 꾸준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운동 역시 수많은 종류가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도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나의성격, 예산, 생활 패턴에 맞는 방법 몇 가지를 골라 꾸준히 실행하면 나의 건강을 지키는 습관으로 발전하게 되고 결국에는 ‘건강한 생활‘ 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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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十歲。何がめでたい (單行本)
사토 아이코 / 小學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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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는 백 세 넘은 시인의 시집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구십 세를 넘긴 노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역시 장수의 나라인 일본 답다. 모르고 읽다가 검색을 해보니 일본에서 꽤 유명한 작가였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신문에 실린 인생상담 이야기를 에피소드와 곁들이거나 각종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 잘못된 문제를 꼬집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일이 다 이야기할 수는 없으니, 가장 인상적이고 재미있는 몇 가지를 얘기해 보려고 한다.

 


こみあげる憤怒孤独(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고독)

 


오래 산다는 건 큰일이다, 라는 말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가 자신의 몸이 여기저기 고장을 일으키는 걸 보고 딸이 한 말이란다. 딸의 나이가 50을 넘긴 건 아는데 정확한 나이는 모른다. 자신의 나이도 91세인지 92세인지 잘 모르고 숫자를 세는 일이 왠지 귀찮다고 한다. 사람의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렇단다.

누군가 자신에게 나이를 물으면 나이를 세다가 몇 개월, 몇 일 날짜를 세다가 헷갈려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곤 만다. 이제 백세를 향해서 건강하게 사시라는 축하의 말을 들으면 겉으로는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뭐가 경사스러워? 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이 되겠다.

 


노인의 꿈

 

90넘은 작가의 이야기라서 몸의 여기저기가 문제가 생기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TV를 보고 있는데 딸이 왔다가 음량이 너무 크다고 핀잔을 받는 장면이 나왔다. 확실히 잘 안 들리다 보니 자꾸 볼륨을 높이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자신의 귀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인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잘 듣고 공감한 척하는 부분이 나와서 우스웠다. 동갑인 친구의 꿈은 덜컥 죽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아무런 고통 없이 가고 싶다는 것이다. 아래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사람은 꿈과 미래를 향하여 전진한다.

노인의 전진은 죽음을 향한다.‘


어쩌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에 마음이 짠해진다.

 


 

[소바픈] 이야기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요리우리 신문에 고민 상담 이야기에서 작가의 동급생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고인이 된 遠藤周作(엔도 슈샤쿠)의 별명이 소바픈 이었기 때문이다. 이 의미는 옆에(そば)가면 ふん[]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긴 별명이다. 냄새란 옆 사람은 괴롭지만, 자신은 느끼지 못하는 양 의연한 채 지낼 수 있었기에 세계에 이름을 알린 작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회상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ながら不気味(나로서도 어쩐지 기분이 나쁜 이야기)

 


세타가야 구의 주택지에서 60년째 살고 있다는 작가는 동네에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잘 짖는 개는 좋은 개이며 직분을 다하는 개이고 짖지 않는 개는 나쁜 개라나. 그러다가 어린아이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나 노래소리가 좋다고. 그런데 보육원 옆에 사는 노인들은 시끄럽다고 민원을 넣기도 하고 보육원 신설 반대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고.

 


마을의 소리는 이런저런 소리가 섞인 편이 좋다고 한다. 시끄러운 쪽이 좋단다. 생활에 활기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시끄럽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건 이 나라가 쇠약해지는 전조 같다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나라도 출산율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정말 공감할만한 얘기였다. 어린아이들 울음소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가 미래도 있다는 거다.

 

 


지장보살이 점지해 준 아기


 

홋카이도에 있는 우라카와 마을에서 여름을 보내곤 한 지가 40년이 되었단다. 그 마을을 그렇게 좋아한단다. 그러니까 40년이나 계속 그 마을에서 보냈겠지. 작가가 있는 아자토에이 마을에는 1백 가구 정도의 어부들 집이 모여있는데 그들과 마음이 맞아서 좋고 거기에 오면 마음이 놓인단다. 솔직한 성품이 동질감을 느끼고 정중한 인사가 필요하지 않아 편하다. 말하고 싶은 것을 부담 없이 할 수 있고 듣는 것도 기분이 좋다.

 


그 중 아베씨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하다가 아들이 태어났는데, 여기에는 탄생비화가 있다. 아베씨는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어부 나카무라씨가 와서 말을 건다. 아베씨의 가게 옆 공터에 돌로 된 지장보살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아느냐고. 그 지장보살은 아이를 점지해주는 용한 보살이란다. 지장보살의 머리를 세 번 어루만지면서 아이들 갖게 해달라고 빌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카무라씨의 말대로 따라 했더니 기적처럼 아들 미키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홋카이도의 이 마을에 작가가 40년 동안이나 여름을 보내기 위해 피서를 간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홋카이도 사투리인듯한 말이 나온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나카무라씨의 4번째 딸아이와 아베씨의 미키가 생월(生月)이 같다나. 작가는 이 이야기를 잡지에 썼고 아이가 없는 사람들이 지장보살을 만나러 오기 시작했다. 아베씨의 가게는 아이를 점지받으려는 지장보살 안내소가 된 것이다. 홋카이도는 물론이고 가고시마에서도 사람들이 오게 되자 아베씨는 가게 앞에 [아이를 점지하는 지장보살]이라는 글자를 새긴 기둥을 세운다.

 


지장보살이 점지해 준 아베씨의 아들 미키는 47세가 되었다. 그런데 며느리를 얻지 못해 안달이 난 아베씨와 달리 아들 미키는 결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에게 아들의 며느리를 구하는 이야기를 책에 써달라고 애원하기에 그 의리로 이야기를 책에 썼다는 이야기다.

 


늙어도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악몽


 

TV가 고장나서 (음성과 영상이 어긋나서) 오랫동안 알고 있던 전기 가게에 상담하니 본사의 직원이 찾아와 종종거리며 잠깐 리모콘을 만지더니 4500엔이라고 한다. 나중에 홋카이도 별장에서 도쿄에 돌아왔는데 전기요금이 8천엔이나 나와서 기겁을 한다. 또 팩스가 고장이 났는지 백지로 온 용지가 산같이 쌓였는데 수리비는 받지 않지만 출장비는 8천엔이라고 한다. 입만 열면 8천엔이라고. 이것이 무슨 합리주의 시스템이냐고 분노한다. 어떤 근거로 결정하는지도 모르고 그들이 하는 대로 우리는 따르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든다.


 

답은 찾지 못했다


 

중학3년생 소년이 기억에도 없는 도둑질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 고등학교 추천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담임한테 듣고 자살을 했다는 참혹한 사건 이야기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아이들 생일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들을 기쁘게 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데 어떻게 부모에게 아무 말 없이 돌연 죽을 수 있는지...부모자식간에 이렇게도 동떨어진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지 한탄을 한다. 결국 인간이라는 건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수 있기때문에 뭐라고 대답할 수 없다고.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인터뷰 내용은 마음이 짠해졌다. 작가 나름 대로 생각하는 고생스런 이야기가 들어있다. 아마도 인생의 말년을 맞은 작가의 이야기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물으니 흔한 이야기처럼 [사랑입니다] 또는 [감사입니다]라고 곧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기에 실수도, 실패도 있었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욱 누구 탓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자살하려던 아픈 상처가 있었나 보다. 그때 어떤 음식을 먹고 싶었느냐고 인터뷰어가 물으니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끈질기게 물으니 [이못케]라고 대답한다.그런데 사전을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고로켓 처럼 보이지만 속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고, 감자를 삶아서 으깨어 손으로 꼭 쥐어 모양을 만들어 튀긴 것이라고 했다. 남편의 사업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나날을 보내면서 자주 먹던 음식이란다. 가난한 시절 먹던 음식이 아무래도 많이 생각나겠지. 구십을 넘긴 노작가는 이제 귀도 잘 안 들린다고 한다. 지인들끼리 만나서 이야기하는 중에 잘 들리는 척하며 웃거나 맞장구를 치는 얘기가 정말 웃기고도 슬펐다고 할까. 우리는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런데 구십 세, 백 세를 넘긴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좋은 일인 것 같지도 않다. 살고 죽는 것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 ’지금이 가장 젊을 때라는 생각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오늘 즐겁게 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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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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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에서도 이 미니멀리즘이 꼭 필요합니다. 자리만차지하는 영어 교재나 교구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처분하도록 합시다. 포장을 뜯지도 않은 영어 잡지는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고, 장식장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DVD는 원하는 친구들에게 기증해 버립시다. ‘언젠가는 다시 보겠지‘, 영어를잘하면 꼭 꺼내 볼 거야‘라는 희망으로 계속 여러분의 주변에두지 마세요. 희망 고문일 뿐이며 가끔 이들을 쳐다볼 때마다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만 생길뿐입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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