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최고의 약
아오키 아츠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나이보다 젊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 영향인지 각종 건강식품이 넘쳐나고 웰빙의 먹거리 정보는 끊이지 않는다. 그렇게 좋은 먹거리가 개발되고 의학과 과학이 발달했음에도 왜 그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 걸까. 암은 사망률 순위의 맨 위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인 병이 되었다. 이 책은 공복의 시간을 가져서 암, 당뇨병, 치매, 고혈압, 내장지방 등 많은 병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없어서 못 먹던 시절보다 오히려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우리의 현실도 참 아이러니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자연스런 생체리듬대로 살아가는 옛날의 생활방식은 멀어진 지 오래되었다. 오래 깨어 있으면 아무래도 밤늦게까지 먹게 되고 수면 리듬도 깨지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삼시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느새 세끼를 먹는 것 자체가 이미 과식이라고 한다. , , 면이 큰 죄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탄수화물을 위험물 취급하는 책도 있다. 칼로리 제한, 당질 제한, 간헐적 단식 넘치는 정보도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정말 헷갈린다. 여기서 소개하는 식사법은 2016년 노벨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한 자가포식(autophagy)’연구를 토대로 생겨났다고 한다. ‘자가포식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면 낡은 세포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몸의 구조라고 한다. 낡은 세포를 새로운 세포로 바꿀 수 있다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 아오키 아츠시는 내분비 대사와 당뇨병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이다. 대사증후군 체형이 되어 40세의 나이에 설암(舌癌)에 걸린 계기로 어떻게 하면 질병을 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공복의 힘을 활용하여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어렵고 귀찮은 칼로리 계산을 하지 않아도 내장의 피로가 해소되고 혈당치가 내려간다. 지방이 줄고 세포가 다시 만들어져 몸의 이상과 질병,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P25)

공복의 장점을 이렇게 간단하고 명쾌하게 정리한다.


 1장에서는 13식과 공복 시간을 만들었을 때, 이 두 가지 경우를 비교하여 설명한다. 2장에서는 무리 없이 공복을 만들어 몸을 되살리는 식사법을 알려주고, 3장은 이 유발하는 독을 공복이란 약으로 제거하는 시스템을, 4장은 공복력을 높이면 많은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 면서 건강한 몸을 만드는 공복력의 특장점을 자세히 알려준다.

 

13식을 하면 몸이 매일 약해진다


1장에서 처음 만난 이 말이 놀라웠다! 건강해지기는커녕 약해진다니.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할 경우 이런 손상을 입게 된다고 한다.


위장을 비롯한 내장 기관이 충분히 쉬지 못해 피폐해진다.

체내에 염증이 생긴다.

고혈당을 초래한다.

노화의 진행을 촉진한다.(P35)


 식사를 하고 나서 피로감이나 나른함, 졸음이 심한 경우에는 과식을 하고 있다거나 위장을 비롯한 내장이 쇠약해져 있을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13식의 폐해로는 위장을 비롯한 내장 기관이 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내장 기관에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단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포만감으로 행복하지만 그 후부터는 몸속에서 장기가 열심히 일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그렇다면 이 자가포식이라는 시스템이 공복력과 어떻게 작용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어 주는 것일까. 음식을 먹고 나서 10시간 정도 지나면 간장에 저장된 당이 소진되기 때문에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16시간이 지나면 몸이 지니고 있는 자가포식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스스로 생존을 위해 어떻게든 몸 안에 있는 것으로 단백질을 만드는데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도 새롭게 다시 태어나 건강한 몸이 된다는 것이다. 세포가 기아 상태에 놓였을 때나 저()산소 상태가 되었을 때 기능이 활성화되는 시스템이다.


 너무 많이 먹어서 각종 병에 시달리는 요즘 현실을 보면 공복의 시간과 자가포식 시스템을 활용하여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착안에 공감이 생긴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 의학계에서도 증명되었고 공복이야말로 장수와 건강의 열쇠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볼 만하겠다. 오랫동안 13식을 해온 보통 사람들로서는 16시간의 공복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왠지 공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이 어렵다면 1주일에 한 번 실천으로도 지방이 분해되고 자가포식도 활성화된다고 한다. 건강한 몸을 위한 실천으로 토요일 리셋을 추천하고 있다. 밤 시간 잠자는 시간과 다음 날 늦은 점심시간을 활용한다면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복으로 인해 배고픔을 느끼게 되면 견과류를 먹도록 권유한다. 건강과 미용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견과류를 원하는 만큼 먹으면서 공복감을 해소할 수 있다니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내용이 생각난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면 지방이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근육이 빠져 나간다고. 역시 이 궁극의 식사법에서도 그 점을 언급하고 있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기초 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기 때문에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권하고 있다. 계단 오르내리기, 팔굽혀펴기, 복근 단련 운동, 스쿼트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트레이닝이면 된다. 이미 국민병이 된 당뇨병, 대사질환, 암 등 많은 병이 지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공복의 시간을 만들어 지방을 줄이고 비만을 해소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암이 발생한 경우에는 공복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의사의 지시에 따르도록 조언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의 공복시간으로 지방을 분해시키고 열심히 일한 내장기관을 쉬게 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면역력을 향상시켜 건강해질 수 있다니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게 살고 싶지만 맛있는 음식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모르는 사이에 혈압,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가기만 한다. 암과 치매, 당뇨병을 예방하고 개선하고 싶은 사람, 만성적인 피로와 나른함을 달고 사는 사람, 맛있게 먹으면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 등 공복의 힘을 활용하여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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