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김민국.최준철 지음, 윤상석 그림 / 페이퍼로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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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공동 저자 최준철, 김민국은 2001년 서울대 재학 시절에 처음 만나 투자연구회 활동을 시작으로 한국형 가치투자를 널리 알리는 중에 2003년 VIP투자전문을 설립, 현재는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만화는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인 윤상석의 구성과 그림이다.

 

 만화와 어우러진 주식투자라니, 왠지 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호기심이 생겼다. 일단은 재미있고, 적절한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쉽게 잘 읽힌다. 용어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 ‘주식회사, 주식시장, 주식투자는 경제형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3대 발명품이다.’는 말에 시선이 멈춘다. 이것은 아마도 개인은 돈을 벌고 이익을 남길 수 있으며, 회사는 성장이 가능하며 사회, 국가로 부를 확대 시킬 수 있는 하나의 경제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가치투자를 ‘꽃과 잡초’에 비교하는 설명이 참신하게 느껴져 아, 그렇구나 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잡초는 제거하고 진짜 꽃을 찾아내어, 즉 좋은 기업에 돈을 집중시켜 줘야 우리 국민들이 우수한 기업들을 많이 가질 수 있으며 그만큼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목차의 구성을 살펴보면,

1. 가치투자의 시작

2. 가치주 발굴법Ⅰ

3. 가치주 발굴

4. 전자공시 활용법

5. 가치투자의 실제

이렇게 다섯 가지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사이에 가치투자 노트 주요용어정리나 가치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귀한 조언이 들어 있다. 성공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 피터 린치에 대한 투자철학과 그에 연관된 에피소드를 읽는 것도 이 책의 흥미로운 장점이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사실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는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인내다.’(P25) 가치 있는 회사의 주식을 저렴하게 사서 장기보유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안전 마진(Safety margin)'이라고 했다. 안전마진을 알아내고 확보하는 것이 가치투자의 기본이며, 그 다음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직도 ‘기술적 분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 분석의 가장 흔한 사례가 차트를 참고하는 것이다. 과거의 데이터와 차트에서 나타내는 신호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한다. 일단은 손쉽게 다가 갈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선호한다. 반면, 가치투자는 어떤 기업이 우량기업인지 차근차근 알아내야 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고 막연하다는 이유로 멀리하게 된다. 이것 또한 한국인들의 성급하게 결과를 보려는 성격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덤볐다가 손해를 보는 사례가 정말 많다. 더구나 여윳돈 없이 신용거래로 투자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런 개인이 완전무장한 주식시장의 큰 손들을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급하게 한방 크게 벌어보려는 단기투자자가 많다. 워렌 버핏이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이고 가치투자를 지향한다고 해도 잦은 매매와 단기투자로는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매매가 잦으면 수익이 붙지 않는다는 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가치투자는 꼭 주식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란다. 부동산을 포함한 넓은 개념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흉가로 소문이 나서 아무도 사지 않는 집을 헐값에 사서 리모델링을 하고 주변을 쾌적하게 바꾼 후에 비싼 값에 되파는 경우도 가치투자의 범주에 포함 된다고 한다. 역발상을 이용한 과감한 실행은 부를 끌어들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에 작은 금액이지만(남들에 비해서) 주식투자로 쓴 맛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 다시는 주식시장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예금이나 하면서. 그런데 이 책을 읽고서 다시 한 번 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업분석을 할 줄 아는 능력은 아직 없다. 그건 꾸준히 공부하면 되는 것이고,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하면 될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인내심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하는 바이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내가 사면 주식이 자꾸 떨어진다, 내가 팔고 나면 주식이 막 오르기 시작한다고 생각되거나, 항상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사람은 기업을 보는 안목이 없는 것이다. 가치투자에 대해서 아직 모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에 좌지우지 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가치투자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 주고 싶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유일한 만화 가치투자 책’이라는 타이틀보다는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폭넓은 계층에 가장 쉽게 전달한 책’이란 말을 듣는 것이 더욱 큰 바람이라는 말처럼, 그것을 틀림없이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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