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가 나를 살린다
이시하라 유미 지음, 박현미 옮김 / 전나무숲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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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세 시대라고 한다. 장수가 축복일 수도 있고 재앙일 수도 있다는 것은 꼭 경제적인 측면에서만은 아닌 것 같다. 오래 살면서도 병원에 누워있는 기간이 많다면 그 또한 재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걸까. 과학과 의학 기술은 첨단을 걷고 있는데 각종 암이나 원인 모를 난치병 환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생각해 볼 때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바로 사람의 몸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력이라는 것이다. 몸에 나타나는 증상 즉, 어떤 신호를 알아차리는데 소홀하고 무조건 병원에 달려가고 약을 사서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 책은 바로 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 귀를 기울여 자연치유력을 되살리고 진정한건강 누리자는 저자의 견해가 담겨있다. 저자는 서양의학에 의문을 품고 난치병 치료를 연구하였으며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코카서스 지방과 스위스 병원 등에서 자연요법을 연구했다. 이 책에서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85:15의 비율로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다.


1장은 건강을 해치는 잘못된 정보 8가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오래전부터 염분 섭취와 고혈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라 하면 절대로 짜게 먹으면 안 된다고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여러 연구의 사례를 보면 잘못된 상식임을 알 수 있다. 우선 소금의 효능을 살펴보자.


소금의 효능


체액의 삼투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수분의 대사나 체액(혈액이나 림프액)PH(산과 염기 평형) 를 유지한다.

신경의 흥분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다.

근육의 수축 작용에 필수적이다.

위액 장액 담즙 같은 소화액의 원료가 된다.

몸속의 유해 물질을 해독한다.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온을 높인다.(p31~32)


이렇게 소금은 우리 몸속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가 있다. 1930년대 미국의 의학박사 테일러는 염분이 전혀 없는 식사를 실험했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3~4: 식욕 저하, 식은땀 배출

5~7: 전신 권태감

8~9: 근육의 경련이 멈추지 않아 실험 중지 (P34)


 이로써 고혈압의 원흉이 염분이라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1998년에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의 의학 잡지 란셋에 염분=이라고 믿고 있던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 충격적이고 획기적인 M. H.알다만 박사의 논문이 발표되었는데 요지는 염분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으며, 그 반대의 경우가 사망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또 이 논문에는 세계의 선진국 중 가장 염분 섭취량이 많은 일본인이 세계 최장수 국가라는 사실을 상기할 것 이라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일본 여행을 갔다가 먹었던 라면의 국물이 매우 짜거나 절임 음식이 많았던 것을 떠올리면서 수긍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혈압을 정상 범위로 조절해야 하는지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낮을수록 좋은 건지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알고 있는 설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지적해 준다.


2장에서는 동양 의학에서 말하는 혈액 오염에 대한 의미와 오염된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해야 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혈액을 더럽히는 것인지 제대로 알고 실천에 옮기는 일 일이라고 생각된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먹거리 즐길 거리가 넘치는 세상이다. 필요 이상으로 먹고 마시는 일, 그에 비해 몸의 움직임은 턱없이 적은 점, 경쟁사회에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점 등 그로 인해 몸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종 화학약품에 중독되어 가는 것 또한 그 원인이다. 동양의학에서는 질병을 혈액의 오염을 정화하여 고치려고 하는 반응으로 보는데 병에 걸렸다고 해서 무조건 약으로만 억제하려고 하면 역효과를 부르며 복용량이 많을수록 당연히 혈액이 더러워진다고 한다.


 피부병 또한 혈액의 오염이 피부를 통해서 배설되는 과정이며 이것이 바로 혈액의 정화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 반응은 발진, 염증, 동맥경화, 혈전, 출혈, 결석 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놀라웠던 것은 암이라는 자체가 혈액의 오염을 정화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아무리 첨단 의학기술로 치료를 받더라도 혈액을 정화하지 않는 한 재발이나 전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혈액의 오염을 없애면 암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3장에서는 소식의 중요성과 코카서스 장수촌에서 배운 장수의 비결을 알려준다.

과식은 노화와 질병을 재촉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람은 먹는 양의 4분의 1로 살아간다. 나머지 4분의 3은 의사가 먹는다.’(P139)


4천 년 이전의 이집트 피라미드의 비문에 적혀있는 말이라고 한다. 과식으로 인해 병에 걸리고 병에 걸려야 의사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세태를 풍자한 말이라는데 참으로 절묘한 말이 아닐 수 없다.


A그룹: 먹고 싶은 만큼 먹게 한다.

B그룹: 섭취 칼로리를 60%로 억제한다.

C그룹: 하루는 좋아하는 만큼 먹게 하고, 그 다음날에는 단식시킨다.(P141)


 위는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국립노화연구소(NIA)의 마크 매티슨 박사의 연구 사례인데 C그룹의 쥐들이 가장 건강하며 수명도 길었고, 노화에 따른 뇌의 손상도 적어서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에 걸리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저자는 아침 단식을 통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제시한다. 비만, 지방간, 고지혈증, 고혈당(당뇨병), 고요산혈증(통풍), 고염분혈증(고혈압)처럼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에 걸린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단식의 대안으로 생강홍차를 1~2잔 마실 것을 권한다.(생강홍차 만드는 법은 이 책에 나와 있다) 공복일 때 밥, , 라면 등을 먹으면 이 탄수화물이 위장에서 소화되어 혈당이 되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그동안은 포만감이 없으니 실컷 먹게 되고 결국은 비만으로 이어진단다. 하지만 흑설탕이 들어간 생강홍차나 초콜릿은 흡수가 빨라 1분 만에 혈당이 상승하므로 공복감이 금세 사라진다. 저자는 이것을 쁘띠 단식이라 부르는데 이것을 활용한 환자들이 체중 감량이나 어깨 결림이나 두통 등 많은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기쁜 소감을 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고기나 생선을 얼마나 먹어야 할지, 음양론으로 살펴보는 인간의 체질과 체질에 따른 음식 선택법 등의 정보도 유익하다.


4장은 근육을 단련해야 젊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체온은 면역력과 관계가 깊으며 체온의 40% 이상은 근육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근육을 키우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체온이 평소보다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이상 저하되는데 반대로 평소보다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5~6배나 향상된다고 한다. 노동이든 운동이든 움직임이 부족하면 저체온이 된다는 거다.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으로 각 증상에 맞는 걷기, 짧은 시간을 들여 간단한 동작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스쿼트와 카프레이즈, 아이소매트릭스로 멋진 몸매를 가꾸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5장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면역력을 높이며 감사의 마음으로 암을 치료한 실험의 사례를 보여준다. 웃음, 감사의 힘으로 병이 호전되었다는 사례는 많은 연구 결과로 입증된 바 있다.


6장은 이 책에서 지향하는 동양의학85:서양의학15의 처방으로 몸의 이상신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열 가지의 증상에 대한 식사요법과 물리요법 등을 자세히 알려준다. 고열, 고혈압, 고지혈증, 몸의 결림과 각종 통증 등 본인의 증상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엔 평소에도 병원과 약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이 책의 건강법이 무척 와 닿았다. 주위에서 보면 약을 너무 과신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약 저 약 먹다보면 대여섯 가지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여러 책을 보면 약의 폐해도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괜히 염려스럽기도 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건강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감지하면서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며 가정의 상비약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믿는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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