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호르몬 - 습관과 의지를 지배하는 호르몬을 알면 ‘공부의 길’이 보인다
박민수.박민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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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공부 방법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공부 하라고 강요당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그동안 읽은 책은 공부에 대한 목표의 설정과 동기를 부여해주는 목록을 작성하고 우선순위를 정한 공부가 주를 이루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끌었다. 공부와 호르몬의 관계라니. 공부가 뇌과학의 영역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심층적인 새로운 방법인가 해서 귀를 쫑긋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든가 뇌의 지능이 고정적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안다. 더구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도 지능은 날마다 크게 변한다고 한다. 어차피 공부의 전선에 나선 이상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캐치하여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관건으로 다가온다.

 

공부하지 않을수록 공부를 잘 한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노는 공부법

 

 이 문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든다. 나야말로 공부와 책읽기를 병행하고 있는데 항상 시간 부족으로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 이외에는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가지 모두 만족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조바심이 생긴다. 글자 너머의 무엇, 바로 마음과 연결된 뇌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내용의 구성은 1장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 2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1단계: Brain, 지친 뇌에 휴식을 허하라 3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2단계: Mind, 앎의 즐거움을 되찾는 법 4장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 Body, 공부체질을 만드는 비밀 5장 실천편: 평생 학습 습관을 완성하는 7주 공부법으로 되어있다.

 

 

  흔히 우리는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을 한다. 오래 진득이 앉아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을 떠올려보면 그렇지도 않다. 우선 책상 앞에 앉으면 지저분한 책상이 눈에 거슬려 정리를 하다보면 방청소까지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는 저자의 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오래 앉아 있는 것보다 얼마만큼 집중했느냐에 달라진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공부나 일을 하는 사람의 뇌에서는 행복호르몬이 아닌 스트레스호르몬이 용솟음친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자꾸 시계를 확인하거나 하는 일은 그것에 대한 반증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어떻게 하면 공부할 때 행복호르몬을 용솟음치게 만드느냐 그것이 바로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학습에 관여하는 뇌 속 호르몬 즉,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과 그 밖의 다양한 호르몬을 포함하여 공부호르몬이라 부른다. 어떤 일에 깊이 몰입하고 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세로토닌이다. 이것을 늘리려면 뇌가 좋아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그 내용의 핵심은 데이비드 A. 수자 교수의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머릿속의 비밀>에서 제안하고 있는데, 공부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공부한 후에는 요약하며 정리하고, 공부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등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평범하지만 실천하는 데에 비결이 있겠지. 하지만 누구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공부 거부감을 없애주는 공부 10계명을 소개하고 있다.

 

 

-공부 10계명-

 

1. 나는 이제 공부를 즐길 것이다.

 

2. 나는 공부를 즐기는 사람으로 바뀔 수 있다.

 

3. 공부란 세상과 인생의 여러 차원을 이해하게 하는 즐거운 실천이다.

 

4. 공부하지 않는 인생은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것과 같다.

 

5. 공부는 무엇을 이루기 위한 일이 아니라 나의 지혜와 덕을 키우는 일이다.

 

6. 열심히 일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다.

 

7. 공부는 나의 자아를 성숙하게 만든다.

 

8. 나는 원래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했다.

 

9. 나의 지성이 세상과 타인을 이롭게 할 것이다.

 

10. 인생이란 모름지기 깨달음의 과정이다.(P40)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는 진짜 이유는 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스마트폰에 뇌가 잠식되어 뇌의 능력이 크게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장, 가정,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쉽게 수긍이 간다. 또 한동안 멀티태스킹은 어떤 능력처럼 사용되는 말이기도 했는데, 이는 뇌를 혹사시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뇌는 통증에 대한 감각수용기가 없기 때문에 통증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뇌에 휴식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멀티태스킹을 최대한 피하라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뇌를 무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뇌 편식을 막는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사용해야 하는데, 새로운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전혀 다른 분야를 공부하는 것, 낯선 길을 가보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시도를 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래도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의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분명할 것이다.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학습자를 피상적 학습자’, ‘심층적 학습자’, ‘전략적 학습자로 나눴는데 심층적 학습자는 다른 두 유형보다 우월한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공부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지만 대부분이 전략적 학습자라서 결국엔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공부호르몬이 증발하여 공부하기 힘든 뇌로 변하고 만다는 것이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목적이나 이유가 없을수록 좋다고 했다. 그냥 공부를 공부로만 좋아할 때 진정 자신이 것이 된다는데. 단지 공부가 천성적으로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 일가를 이룰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그러지 못해서 힘든 게 아닌가. 이 부분에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도 학습할 수 있다니, 스스로에게 나는 참 소중한 존재다라거나 노력이나 성취에 대해 구체적인 칭찬이나 감사하는 마음 갖기 등을 의도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또 공부를 즐기기 위해서는 박물관, 전시회, 도서관 등을 방문하여 지적 경험을 해보기도 하고 지적호기심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3D독서법

 

흔히 우리는 많이 읽고 빨리 읽는 것, 한 가지 분야를 파고드는 독서에 목말라 한다. 좀 더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서는 그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깊이 읽기 Deep Reading

 

-기쁘게 읽기 Delight Reading

 

-다채롭게 읽기 Diversity Reading

 

천천히 읽고, 읽은 것을 다시 읽으며 여러 분야의 책읽기를 통해 배운 바를 삶에서 실천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추천 목록도 유용하게 다가온다.

 

 

 공부호르몬 깨우기 3단계에서는 몸의 건강 전반을 다루고 있다. 건강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나 공부에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새로웠던 것은 단 것을 좋아하는 본능과 머리를 깨우는 탄수화물 사용법이었다. 단 것은 뇌가 반기는 음식이지만 우리 몸에는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탄수화물 또한 다이어트의 적이며 대사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많이 알려지고 관련 책자들이 얼마나 많이 쏟아졌던가. 밀가루가 없는 슈퍼 당질 제한 식사법을 권하고 있다. 역시 몸에 좋은 건강식은 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탄수화물과 단맛에 치우친 식사는 혈당 롤링 현상에 빠지는데, 저혈당 상태는 뇌를 가장 불안한 상황으로 만들어 공부와 일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는 원리란다.

 

 

  잠과 운동 또한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뇌를 만들어준다. 잠을 줄여서 공부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한다. 잠자는 동안에도 학습을 한다. 뇌에 충분한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고 나온다. 효율적인 수면시간에 대해서도 얼마나 의견이 분분했는지. 아마도 잠에 대한 부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소 해오던 데로 가뿐할 만큼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맨 끝에는 공부 뇌를 완성하는 실전 BMB 스터디 계획표가 나와 있다. 매일 실천하고 기록할 수 있어서 자신의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갑자기 몸에 배인 실천을 할 수는 없겠지만 긍정적인 마음과 동기를 가지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최적의 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내 경우에는 잠(7시간 수면)과 운동은 규칙적으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부에 좋은 최적의 식품을 의식적으로 챙겨먹는 것과 공부에만 매몰되지 않도록(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여전하다.) 영화를 본다거나 드라마를 가끔 보는 것으로 뇌에 휴식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현재 공부를 하는데 침체된 상황에 있는 중이라면 좋은 조언이 되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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