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작가 연습 - 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훈련
주디 리브스 지음, 김민수 옮김 / 스토리유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주디 리브스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글쓰기 모임 ‘브라운 백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 20년 경력의 명강사이자 작가이다.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와 조언을 담아 글쓰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것, 운동선수가 기술을 단련하듯 먼저 글쓰기 훈련을 해야 쓰기에 대한 저항력을 줄일 수 있고, 자신이 어떤 글을 잘 쓸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작가처럼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초보자를 위해 1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작가의 재료와 글쓰기 지침 12가지, 성공한 작가들이 들려주는 글쓰기 조언과 통찰을 담았다.



 "나는 글을 잘 쓰거나 쉽게 쓰는 사람,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고, 항상 특별한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작가란 희망이 없을 때조차, 자신의 글이 어떤 약속도 보여주지 않을 때조차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처럼 글쓰기는 매일 하는 일이다."-퓰리처상 수상 작가 주노 디아스(Junot Diaz)-



 참으로 위안과 용기를 주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놀라운 재능이 없더라도,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라고 의미를 확장하여 부여해 주고 있다.



 “내게 글쓰기는 직업이고 삶의 길이다. 글쓰기는 예술적인 유희가 아니다. 나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  

   - 새벽 3시에 찾아오는 영감을 믿지 않는다는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



‘내가 겪은 일 가운데 가장 피곤한 일은 글을 쓰지 않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글을 쓸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글을 쓰지 않을 때 육체적으로 매우 지친다.’ -프랜 레보위츠-



성공적인 작가들의 글쓰기는 어떠했을까.


*전업 작가였던 토마스 만(Tomas Mann)은 하루에 한 쪽을 썼다. 25년 동안 매일 그렇게 썼다.


*구스타브 플로베르는 5년에서 7년 마다 대작을 한 편씩 완성했다.


*루이지 피란델로는 그가 죽던 해 매일 단편 소설 한 편 씩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해 피란델로가 쓴   단편 소설은 265편 이었다.


*에밀리 디키슨은 1800편의 시를 썼지만, 생전에 발표된 시는 고작 7편 이었다.


*안톤 체홉은 300편 이상의 단편을 썼다.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는 3주 만에 『변신』을 완성했다. 카프카는 낮에는 보험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주말과 밤, 휴가를 이용해 글을 썼다.


*역사가 셀비 푸트는 잉크에 찍어서 쓰는 펜으로 하루 500~600단어를 썼다. 그는 20년에 걸쳐 1500만   단어로 이루어진 『남북 전쟁』3부작을 완성했다.


*유도라 웰티는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곁들여 간소한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작업을 시작했다. 5시나 

 6시쯤 하루의 작업을 끝낸 그녀는 버번과 물을 마시고 저녁 뉴스를 시청한다.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은 종종 소설의 첫 줄을 50번에서 100번쯤 고쳐 쓴다.


*요셉 왐바우는 하루에 최소한 100단어는 쓴다고 말했다. 급한 일이 생겨 하루를 건너뛰면 그 다음날  200단어를 써서 보충한다.


*에리카 종은 매일 10쪽씩 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사벨 아옌데는 혼자 방에 틀어박혀 매일 10시~12시간씩 글을 썼다. 주로 월요일에서 토요일까기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썼다. 그 시간에는 “누구하고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어떤 힘에 이끌려 오로지 쓸 뿐이다.” 하고 그녀는 말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50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는 6개월을 더 산다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더 빨리 타이핑을 할 것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작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일단은 출퇴근에서 자유롭다. 일반인들은 그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움을 부러워한다. 무엇을 해도 글이 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시가 되고 소설이 된다. 여행을 해도 무언가 소재가 될 만한 것을 건져 올린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환상이 깨진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9시면 책상 앞에 어김없이 앉아야 한다. 예술적 유희도 아니란다. 글감을 찾고, 쓰다가 막히면 괴로워한다. 하루치 목표 단어를 채워야 한다. 10시간 이상을 써야 한다. 일반인들이 직장에서 근무하는 것과 똑같이 해야 목표량이 채워진다. 오늘 다 쓰지 못했으면 내일 그 양을 채워야 한다. 그것을 수십 년, 평생을 반복해야 책이 나오고 작가로 살아가는 일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남의 일은 원래 쉽게 보인다. 우아해 보인다. 이것을 넘어서야 작가 탄생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공책에 냄새와 맛, 촉감, 색깔, 모양, 소리의 목록을 적으라고 한다. 목록이 늘어나면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을 솎아내란다. 오직 시각과 후각, 청각, 미각, 촉각만을 활용해서 장소를 묘사해 보라고 한다. 또 공감각을 활용해 글을 써 보라고 한다. ‘계속해서 글을 쓰기만 한다면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응원을 해 준다. 이와 같이 ‘계속 쓰는 힘’과 ‘절실함’이 요구되는 직업이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매일 써야 한다는 글쓰기, 재능보다는 훈련으로 작가 탄생이 가능하다는 말을 책 제목에 압축시켜 놓은 듯하다.

작가 탄생은 <365일 작가연습>과 더불어 그 ‘꾸준함’에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