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 소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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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예쁘면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를 할까?

수많은 독자들 중에는 여자도 상당수를 차지할텐데 제목에서부터 여자들에게 약간의 반감을 살 수 있는 위험에도 이런 제목을 지은 이유는 뭘까?

제목하나만으로도 여러가지가 궁금하게 만든 책이었다.

그녀가 가는곳마다 일어나는 살인사건..

그녀에게 아름다운 외모는 독일까? 아님 축복일까?

사건추이에 따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주변사람들과의 상황 특히 경찰 내부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스릴러나 추리소설도 물론 재밌지만 독일이 이 분야에서 새롭게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것만은 분명한 데..얀 제거스도 넬레 노이하우스와 더불어 앞으로 기억해둘만 한 작가인것 같다.

결혼을 앞둔 남자가 친구들과 총각파티를 한다고 나간후 결혼당일까지 행적이 묘연해서 가족들의 애를 태운다.

이윽고 공원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그의 사체가 발견되고 그와 동행했던 친구들의 행적이 묘연하여 수사관들을 긴장시킨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또다른 친구가 사체로 발견되고 이제 한명의 남은 친구와 그들과 중간에서 동행했다고 알려진 묘령의 여자가 수사선상에 오르는데 그들의 행방은 좀체 찾을수가 없어 강력반전체가 그들의 행적을 쫒는데 심혈을 기울이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가 오히려 독이 되어 소녀의 삶을 온통 헤집어 놓는다는 설정은 도대체 어느정도의 외모라야 그런 지경에 이르는지 잘 모르겠기에 현실감이 떨어지지만 소설이 반드시 현실적이어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소재로서도 괜찮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했다.

보는 순간 남자를 매혹시키고 여자들로 하여금 경계심을 갖게 하는 외모의 소녀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화제의 중심에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중요한건 그런 주목을 그녀가 원하지도 않았을 뿐 만 아니라 그런상황을 통제할 힘도 없다는게 이 모든 사건의 발단원인이라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러니인것 같다.그것도 잔인한 아이러니...

제목에서는 그녀가 주인공인듯 하지만 읽다보면 그녀가 너무나 평면적으로 그려진다는게 불만스럽다.

물론 제목과 상관없이 주인공이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 선 그녀가...것도 비범하리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가 단지 그림처럼 이쁘게만 나오고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나 목소리가 없다는건 밋밋하게 느껴져서 좀 아쉽게 느껴진다.

그저 미모만이 그녀의 장기인걸까?

중간까지 스피디하고 흡인력있게 끌고 가다 마지막까지 그 긴장감을 끌고 가지못한듯한 느낌은 개인적으로 불만스럽다.

그럼에도 강력계 반장이자 책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마탈러를 내세운 시리즈가 있다니 일단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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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지음, 박진세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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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연이어 유괴에 관한 소설을 읽엇다,.

하나는 유괴를 중점으로 다룬 내용이라기 보다 그 사건을 추적하고 담당했지만 끝내 유괴된 아이를 살리지 못했던 형사들이 마음속깊이 그 짐을 지고있었던 이야기이자 그 경찰 내부의 정치게임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 `저물어 가는 여름`은 같은 유괴지만 좀 더 달리 오롯이 그 유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나 역시 부모의 심정이기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참담한 심정을 어느정도는 이해할수 있었고 그래서 책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강했던것 같다.

유력신문사인 도자이 신문사에서는 새로이 입사하게 된 신입기자 한명으로 인해 시끄럽다.

그녀가 20년전 유명한 영아유괴사건의 피의자엿던 아버지의 딸이라는 사실을 다른 언론에서 다뤘던 것인데 그일이 계기가 되어 그녀는 입사를 포기할려고 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이런때 그 유괴사건에 대해 새롭게 재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일은 몇년전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기자에서 한직으로 좌천되다시한 가지에게 맡겨진다.

가지는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의심쩍은 사항들을 발견하게 되고 특유의 끈기로 그 부분을 집중조사해서 그림자처럼 숨은 공범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상대로 하는 범죄소설은 읽기가 편치않다.

그 사건이 유괴가 되었던 ,성폭행이 되었던 간에..아이를 상대로 하는 모든 범죄는 피해자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그런 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대한 분노가 앞서기에 다른 추리소설을 읽는것처럼 즐겁고 냉정하게 사건의 과정을 추적해가며 범인을 유추하는 즐거움도 줄어든다.

여기선 한순간의 실수로 한직으로 밀려난 전직 기자인 가지가 다른 형사들도 피의자가 죽음으로써 덮어버린 사건에서 발견한 작은 의문으로 시작해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가는 과정이 충분히 개연성도 있고 납득할만한 설명이었기에 가지와 함게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제껏 단 한번도 피의자의 가족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치욕이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않앗던걸 깨달앗다.죄를 지은건 그들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냉정한 이성으로는 알고 있지만 피의자의 죄질이 나쁘면 나쁠수록 그 가족도 같은 도매금으로 바라보게 되는게 인지상정인것 같다.마치 그들도 공범인것처럼 냉정하게 단죄한다.

나역시 그들도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일수도 있다는걸 망각하는데.. 유괴범의 딸로서 그 사실을 알았을때 그녀가 겪엇을 고통을 여기선 지루한 설명이 아닌 너무나 모범적이고 강직한 그녀의 성품으로 표현했다.마치 아비의 죄를 사죄라도 하듯이 절대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성품과 꼿꼿한 자존심은 아마도 그녀가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는 갑옷이었으리라..

잊혀질뻔한 사건을 재조사하는과정에서 하나씩 사건의 본질을 벗겨가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강력한 한방...

진실이 밝혀져도 시원한것이 아닌...마치 저물어 가는 여름처럼 안타깝고 왠지 쓸쓸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욱 제목과 내용 그리고 표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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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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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입소문이 자자해서 정보를 제대로 몰랐던 나조차도 관심을 가지게했던 64

드디어 그 실물을 손에 넣고 읽어보니 ..왜 이렇게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출간전부터 화제를 뿌리고

출간에 초미의 관심을 가졌는지가 이해가 됐다.

다른작품에서도 경찰세계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 그리고 통렬한 비판을 애정을 가지고 써왔던 요코야마 히데오

그런 그가 쓴 최고의 경찰소설이자 깊고 깊은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 큰 딸아이가 아빠인 자신의 외모를 닮은것을 비관해서 가출을 한 후 미카미의 일상과 가치관은 뿌리채 흔들리고 이런 와중에 형사를 천직으로 알았던 그에게 홍보실로의 발령은 형사실격이라는 자괴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형사부와 경무부의 첨예한 대립은 두 곳 모두에서 활동한적이 있는 미카미에게 족쇄처럼 작용해서 두 부처의 직원모두에게 경원시되고 있는 실정이기에 점 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위태로운 와중에 도쿄본청에서 경찰청장의 시찰이 예정되어 있고 이 시찰은 이곳 현경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중 유일하게 그 범인을 잡지못한채 공소시효 1년을 남긴 일명 `64`사건해결을 위해 다시한번 주의를 기울이는 회견이 될 예정인데...이 시찰을 중심으로 모두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14년전에 발생했던 유괴사건이자 유일하게 범인을 잡지못한 사건이기에 경찰로 근무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사건은 부채와도 같은 데 공소시효를 1년 남겨두고 무언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핏 유괴사건이 주가 되는것 같지만 정작 이 책을 읽다보면 경찰 조직내의 파워게임과도 같은 이야기임을 알수있다.

다른 직장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명 공무원이라고 하는 경찰 조직도 다른 기업과 다를바 없이 서로 계파를 만들고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고 위험을 회피해 자신의 보신에 열중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경찰이라는 조직은 사람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유지 집행하는 곳이자 시민들이 기댈수 있는 최후의 보루처와도 같은 곳이기에 일반 기업이나 조직과도 좀 다를것이라 생각하고 다르길 바랐을뿐이지만 그들 역시 사람과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기에 일반성과 보편성을 벗어날수없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형사부와 경무부의 첨예한 대립으로 새삼 확인해준다.

아니 오히려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보직되거나 해임되는 고통이 없어서인지 더욱 자기조직에 대해 편파적이고 외골수적인 충성도를 보일뿐만 아니라 그런 자신들의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경찰로서는 해서 안될 최후의 자존심마저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일반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사람으로 미카미를 내세워 계파간의 갈등과 그런 첨예한갈등속에서 고뇌하고 고민하는 인간상을 보여주는데...형사과를 천직으로 생각하면서도 현재는 홍보담당관으로서 형사과에 척을 지고 있는 설정은 마치 일반직장에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이른바 줄서기에 대한 갈등과 고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창`에 대한 미카미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바깥과 내부를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창 혹은 스스로를 외부와 단절하며 옭아매는 도구로서의 창...

미카미에게는 그런 창이 자신의 아이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회피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가두어버리는 역활을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가족과 갈등하는 사람도 직장에서 자신의 역활에 회의가 드는 사람도 아니면 너무나 바쁘게 살다보니 스스로를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공감을 불러오는 책일것 같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한듯 조여오기도 하고 막막해지고도 하고 뭔가 뜨거운것이 솟구쳐 올라오는 책이었다.

뻔한 결말을 보여주지않은것도 이 책이 마음에 든 것 중 하나이다.

미카미가 뛰는 내내 내 마음도 조바심쳤고 최후의 격전을 벌이는 모습에선 나 역시도 현장에 있는듯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너무 멋진 소설이자 마음아픈 소설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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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이상원 옮김 / 현대문학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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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자주 들어왔지만..이상하게도 여주인공의 이름만 되뇌일뿐..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도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물어본다면...그저 `읽어보라고`말해줄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전반적인 느낌은 어딘지 어둡고 뭔가 비밀이 있는듯 하면서도 확 터지지는 않고 그저 말없이 긴장감만 조성하는..그래서 터질듯말듯 하면서 읽는 사람의 애만 태우는 그런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뭔가가 있다는것만 알게하는데 그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않아서 읽는이가 지칠때쯤...느닷없이 빠른전개를 펼쳐 이제껏

지리한 전개를 펼친것을 보상하는듯 몰아친다.

다 읽고 나면 왜 이 책을 고전의 반열에 올렸는지..이해가 된다.

`나`는 보잘것 없는 출신의 어린 여자로 나이많고 예의라곤 모르는 부잣집 마나님의 말벗처럼 시종처럼 같이 몬테카를로로 오게되고 그곳에서 사고로 아내를 여윈지 얼마되지않은 매력적인 독신남 맥심을 만나게 되면서 단숨에 그에게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의 느닷없는 청혼으로 그의 부인이 되어 저택으로 돌아오지만 이 저택은 어딘지 비밀이 있는듯..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게다가 이 저택의 살림을 맡고 있는 덴버스부인은 나를 향한 적대감과 경멸을 숨기지않아 나로 하여금 불편함을 갖게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던 레베카는 미인인데다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그녀의 매력에 빠지지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기에 늘 비교당한다는 불편함으로 잔뜩 위축되는데다 남편 맥심마저 그녀를 잊지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빠져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전반적인 진도가 느긋하고 느슨하게 나가서 초반을 읽어내려가는 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죽은 사람이지만 책의 제목처럼 레베카는 죽어도 죽은것이 아닌 이 책 전반에 나오는 주인공과도 같은 비중을 나타내고있고 맥심의 모호한 태도는 아내를 불안에 떨게 하기 충분하다.

출신성분과 어린나이로 인한 컴플렉스는 그녀로 하여금 책중반이 넘어갈때까지 자신의 소리를 내지못하고 그저 단순한 방관자내지는 관찰자적인 입장에 처하게 하고 자신의 목소릴 내지못하는 그저 단순한 역활에 지나지않게 해서 그야말로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레베카임을 알리는 역활을 한다.

당당하고 멋진 자태에 뛰어난 미모,그리고 탁월한 매력의 소유자로서 자신의 매력을 충분히 인지하고 그 매력을 사람을 사로잡는데 활용하며 모든걸 게임처럼 생각했던 그녀 레베카는 오늘날 `팜므파탈`로 불리는 여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개성의 소유자이기에 더욱 무개성의 현재 부인과의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남편이면서도 흔들리고 불안해하는 어린아내에게 확신을 주지못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는 맥심이라는 존재의 가치는 역시 책중반으로 가서야 빛나고 있으니...이책을 읽으려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듯...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 소설은 책도 좋지만 영상미가 충분한 영화로 더욱 빛나는 작품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조용하고 고요한 대저택의 풍경속에 비극이 숨어있고 마치 살아있는듯한..레베카의 분신과도 같은 역활을 하는 저택의 웅장하고 멋진 자태를 스크린속에 극명하게 대조를 해서 보여준다면 이 저택 역시 레베카와 더불어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미스터리와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사건의 진실을 예상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칫 밋밋한듯한 초반의 위태위태한 평화로움이 빠른전개를 펼치는 중후반과 대비되고 복선처럼 작용해서 더욱 괴괴한 느낌을 준다.

뭐라 말로 하기 어려운 묘한매력을 지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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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이별 동서 미스터리 북스 7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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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리얼리즘 문학의 반석에 올렸다고 칭송받는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드디어 읽었다.

그동안 몇 권인가 읽을려고 시도를 했지만 오래전에 출간된 탓인지 번역이 매끄럽지않아 읽기가 녹록치않았을 뿐만 아니라 흔히 사용하지않는 단어를 사용하는등 이야기 자체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이 많아서 중도 포기한 책이 몇권되다보니

내 뇌리에서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에 대한 관심은 멀어지고 잊혀질뻔 했던 차에..

이번에 출간된 크레마 미스터리에디션에 포함되어있어서 다시한번 심기일전하여 도전해보았다.

주인공인 필립말로우는 그 시대를 대표하는 남성상을 보여주는것 같다.

도시에 살면서 돈에 연연하지않고 혼자 사는 외로운 남성이자 여자들에게 어필하는 매력의 소유자이며 남자들에게는 의리를 지키고 자신의 한 몸쯤은 언제든지 지켜낼수 있는 마초맨이자 로맨티스트이며 약간은 시니컬한 남자...

이렇게 캐릭터가 매력적이서인지 그의 작품은 상당히 여러편 영화화되고 당대의 매력적인 남자배우들이 번갈아 가며 필립말로우의 역을 했을 정도로 배우라면 누구라도 탐낼만한 매력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깊은 밤 필립말로우에게 오래전에 만났던 친구 테리 레녹스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의 부자이자 방탕한 아내가 죽었다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멕시코로 갈수 있게 도와달라는 소리에 두말않고 그를 도와주지만 돌아오자마자 경찰들에게 끌려가 심문을 받는 곤경에 처한다.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테리는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글을 쓰고 멕시코에서 권총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듣지만 그의 심성을 아는 말로우로선 범행의 잔혹성과 그의 성격이 어딘지 맞지않는다는 생각에 홀로 수사를 하지만 그런 그에게 조사를 그만두라는 사람들의 압력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또다른 사건의뢰가 들어오지만 그 의뢰인의 남편이자 유명작가인 레녹스 역시 그와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으면서 그에게 의혹의 시선을 던지는데..

미스터리적인 요소보다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해가는 사건의 양상을 따라가는 형식이기에 스릴러에 가깝다고 볼수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사건의 핵심에 있으면서도 늘 한 발을 뺀듯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필립말로우는 요즘 새롭게 유행하는 전형적인 탐정이나 형사캐릭터라고 할수있겠다.

악당이 총을 빼들고 위협을 해도 그다지 겁을 내거나 쫄지않고 자신이 할말은 느긋하게 다하고 보는 성격인데다 모든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비판적이고 냉소적인데..특히 그가 바라본 부자들의 행태와 생활상은 너무나 많은 부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고 권태로워 일탈을 꿈꾸는 그저 그렇고 그런 한심한 족속들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여자들의 캐릭터 모두가 전형적인 악녀캐릭터에 가깝다.

남성편력이 심하고 남자를 자신의 목적에 맞게 유혹하고 이용하며 목적에 맞지않으면 냉정하게 버리는...이 한편의 책으로 그의 여성관을 알수는 없지만 일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여자캐릭터가 긍정적이지않게 묘사되엇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런점을 본다면 오히려 그는 이런 악녀캐릭터에 끌리는 타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책의 주인공이자 탐정 필립 말로우로 본다면 돈에 연연하지않고 냉정하고 묵묵하게 사건을 쫒아 흔릴림없이 나아가는 의리의 사나이이자 전형적인 남성상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확실히 그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단지 너무나 오래된..그래서 매끄럽지않은 번역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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