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블론드 데드
안드레아스 프란츠 지음, 서지희 옮김 / 예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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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신데렐라 카니발`을 읽었다.독일에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라는 카피와 함께 여형사 뒤랑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작가의 유작이라는 소개가 있엇는데..

그 작품의 완결을 다 못하고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작가로 인해 다른 작가가 그 뒤를 이어 집필하면서 공동집필의 형태로 출간된 이 작품은 뒤랑 시리즈가 22편이라는 작품수를 보일만큼 인기를 끌었단것에 비해 좀 밋밋한 내용이라 아쉬웟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원작자가 다 썼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개인적으론 그게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을 이 책으로 어느정도 해결할수 있었다.

어쨋든 그 뒤랑 시리즈의 1편을 드디어 만났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신데렐라 카니발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프랑크 프르트의 한적하고 부자들이 많이 모여사는 조용한 동네에서 여자아이들이 참혹하게 살해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녀들은 모두 10대의 어린 소녀인데다 금발의 미소녀들..

연이어 죽임을 당하는 소녀를 앞에두고 그 소녀들의 공통점을 찾기위해 노력하지만 도대체가 특별한 공통점이나 연관성이 없어 수사에 애를 먹는 가운데 한 소녀가 또다시 피살된다.

하지만 얼핏보면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 소녀는 정밀한 검시 결과 앞의 소녀들과는 차이를 보이고 또한 그녀는 임신을 한 상태였다는게 밝혀지지만 아무도 심지어는 가장 친한 친구조차 아기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

그 소녀의 숨겨진 일기를 통해 진실에 가까이 근접하는 뒤랑 형사와 수사팀은 겉으로는 평온하고 조용한 부촌인 이곳에서 말할수 없을 정도로 추악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보다 잘살고 복지가 발달한 국가인 독일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중상층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의 사람들의 삶이란 어찌나 빈약하고 형편없는 속물같은지..

남아도는 돈과 시간을 주체할수 없어 늘 술이나 마약과도 같은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거나 아니면 심리학자에 의지해서 발륨과도 같은 신경안정제를 달고 사는 사람들..그들이 우리보다 금전적으론 분명 부유하지만 심리적 정신적으론 우리보다 결코 좋아보이지않는다.늙는걸 두려워하며 늘상 성형외과를 제집 드나들듯이 하며 남편과 아내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고 그저 엉뚱한곳에다 눈길을 주고

자식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굴 만나는지 아는것이 없지만 겉으론 다들 평안하고 행복해보인다.

요즘을 사는 현대인들이 모습의 축소판에 다름 아닌 모습을 보면 상류층이든 중산층이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비슷한것 같다.

상류층에선 좀더 극심한 권태와 그 권태를 몰아내기 위한 도구가 다양하다는 차이가 있을뿐

이런 세상 부러울것 없어 보이는 상류층의 온갖 더럽고 추악한 스캔들과 비밀들 그리고 추문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역시 카피에서 말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이 생각난다.

잔혹하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소녀와 그 소녀들을 둘러싼 비밀에 대해 알면서도 침묵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비웃듯이 갈수록 늘어나는 희생자들과 밝혀지는 진실들은 충분히 충격적이고 추악하다

악은 더럽고 추한 모습이 아닌 오히려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다가온다는 뒤랑의 아버지의 말이 와닿는것이 절대로 그럴수 없을것 같은 사람이 생각도 못한 잔혹하고 추악하기까지한 범죄를 저질러 주변을 경악시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럽게 뉴스가 되지도 않을 정도로 많이 봐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 하나하나 진실에 근접해가는 방식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뒤랑이라는 캐릭터..

왜 이 뒤랑 시리즈가 22편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론 이 책이 맨먼저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연이어 2,3편을 계속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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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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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작가를 모르고 읽어도 아..이책은 누구의 책이구나 저절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들 나름의 성향이랄지 작풍이랄지 그런게 있는듯 한데..좋아서 즐겨읽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그 작가의 작풍에 익숙해지게 되고 그런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어떨땐 늘 같은..혹은 비슷한 류의 작품에 지루해지기도 해서 싫증을 내게 되기도 한다.

특히 장르소설에서 그런 점이 두드러지는데..어떤 작가는 일명 서술 트릭이라는 것만 쓰는 경우가 있고 또 어떤 작가는 밀실트릭을 주로 사용해서 쓰는 작가도 있는둥 나름의 개성이나 특징으로 자릴잡기도 하는것 같지만 나같은 경우엔 한 작가가 비슷한 작풍이나 트릭을 이용해서 쓴 작품엔 싫증을 좀 빨리 내는 경향이 있다.그래서 한때 엄청 좋아했던 작가인데 지금은 쳐다도 안보는 작가가 있기도 하고...

그런점에서 볼때 이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는 늘 신선하게 다가온다.`13계단`이라는 작품으로 사형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6시간후 너는 죽는다`에서는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년에는 `제노사이드`란 작품으로 인류의 잔인한 본성과 역사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서 경탄을 자아내는가 했는데..이번엔 낙태와 모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으로 다양한 주제와 관심으로 심도있는 이야기를 펼쳐주기에 그의 작품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는 깊을수밖에 없는것 같다

프리랜서로 글을 쓰던 슈헤이는 우연한 기회에 낸 책이 일약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자 그 인세로 아내와 함께 살 멋진 맨션을 계약한다.그리고 그런 그가 너무나 사랑하는 연약하고 부드러운 아내 가나미와 앞으로 행복하게 살 꿈만 꾸던중 그들에게 아내 가나미의 임신이라는 느닷없는 복병을 맞게 되면서 모든것이 엉클어지기 시작한다.

그가 받은 인세는 엄청난 거금이긴하지만 그들이 사는 맨션의 계약금으로 거의 다 들어가고 앞으로 대출금을 계속 갚아야하는 상황이기에 아내 가나미 역시 계속 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이런 시기에 아내의 임신이 반갑지않은 슈헤이는 중절수술을 받을것을 종용하게 된다.순종적인 아내인 가나미 역시 그의 의견에 별다른 반발을 하지않고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지만 마음속으론 슬퍼하고 그런 그녀의 심정의 반증인것인지 그때부터 아내 가나미의 태도가 묘하게 달라지며 마치 다른사람이 들어와 있는 듯한 행동을 보이는데...

요즘 세대는 좋은건 좋다 싫은건 싫다는 호불호가 분명하고 자기의사가 뚜렷한 만큼 사랑에도 즉흥적이고 빠른 인스턴트식 사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것 같다.그런 반면에 귀찮은 일은 하기 싫어하고 싫증도 잘내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우려섞인 기성세대의 걱정도 많이 듣고..

작가 가즈아키는 그런 점을 주목해서 이 책을 쓴게 아닌가 싶다.

사랑에는 즐거움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른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책속에 나오는 남자들의 작태란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열과 정성을 다하다가도 귀찮은일에 휘말리거나 자기의 평온한 일상을 깨는 일이 생겼을때는 멀리 도망가기 일쑤이고 책임지는 일에 한발짝 물러나는 비겁한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슈헤이 역시 자신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할거라 믿었던 아내의 임신이 자기의 꿈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이 가진 멋진 맨션을 포기하기 싫다는 이유로 낙태를 종용하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아내의 혹은 연인의 뜻밖의 임신에 대처하는 슈헤이의 모습은 비단 그만의 모습은 아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뜨끔하게 느꼈을 남성독자도 제법 있을것이라 생각된다.사랑함에 있어 따르는 책임이란 문제는 반드시 임신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책속에 슈헤이가 유기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하는 글을 쓰기 위해 조사하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귀엽다,이쁘다며 사랑을 주다 책임없이 마구 버리는 행태를 비난하는 대목이 있지만 한 해 낙태를 통해 사라지는 아이들의 수가 버려지는 유기동물보다 많다는 점을 비교해서 그 심각성을 더욱 확실한 형태로 알수있었다.

그렇기에 빙의 라는 다소 의외다 싶은 소재를 통해 모성의 신비스러움을 이야기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자신안의 부성을 깨달아가는 슈헤이부부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와닿았던것 같다.

매번 또 어떤 문제를 제시할지 궁금해지고 우리에게 생각할꺼리를 던져주는 작가 가즈아키의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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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2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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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정말 운명은 되물림 되는것일까?

가끔가다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부모와 자식이 혹은 그 윗대의 운명이 서로 닮아았는 경우를 본다.

물론 대부분이 비극적인 운명일때 더욱 그 소름끼치는 우연이 잔인하게 느껴지고 그 우연의 일치가 강하게 인상에 남는데..

긴다이치 코스케가 맡은 최후의 사건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지만 그가 오래도록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또다시 되풀이 되는 사건에서야 그 비극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한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기존의 책이랑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번들으면 잊혀질것 같지않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그 비극성도 강렬한 이 책 `병원고개의 목매달아 죽은이의 집`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다.믈론 상상이지만 원초적이고 강한 인상의 잘린머리를 한 풍령과 함께...

어느덧 병원고개의 집에서 벌어진 처참한 살인사건도 잊혀지고 공소시효도 지난 즈음에 긴다이치코스케를 찾아온 이가 있는데 바로 혼조 나오키치...안그래도 그 사건이후로 갑작스럽게 번창하고 규모가 커지는 혼조 사진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하던 그에게 나오키치는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혼조가와 호겐가 사이의 비밀을 알려주고 자신이 죽을것에 대비해서 범인을 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그리고 마치 유언처럼 그 말이 사실이 되고 나오키치는 모두가 보는 가운데 추락사 하는데 기묘한것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쇼와 28년의 그 흉칙한 사건의 목격자이자 죽은 이와 일행이엇던 앵거리 파이러츠의 남은 연주자였던것...

그리고 그들에게 기묘하고 섬뜩한 경고의 영상을 누군가 보내오는데...

강렬한 사건 이면에 숨은 어두운 비밀들...그리고 되풀이 되는 참극

얽히고 섥힌 인연들은 결국에는 이런 비극의 참극을 불러오는가보다.

문제는 윗대가 잘못한 것으로 인해 한번 얽힌 인연은 결국 바로 잡을 기회가 와도 서로의 이해가 얽히고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면서 또 한번의 대형참사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그 운명조차 되물림되는 우를 범한다는것이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기회가 와도 그 잘못을 바로 세우기는 커녕 늘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기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나오는듯..

뭔가 비밀이 있는듯한 분위기와 그 비밀을 둘러싼 여러가지 음모와 살인...

특히 오래된 명문가의 어두운 비밀과 수치를 둘러싼 이야기를 인간들의 애욕과 애증 그리고 원한과 함께 버무려서 풀어나가던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들은 인간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예리한 관찰로 인해 더욱 돋보이는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에겐 특히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것 같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어찌보면 모두가 운명의 피해자인듯...살인을 하지않앗지만 가장 나쁜 사람은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운명을 우연히 엿보고 이를 이용하려했던 그 남자 단 한사람이 아닐까...

그렇게나 지키고 싶었던 비밀이 결국 모두를 파멸로 이끌정도의 가치가 될까?

많은 분들이 읽은 후의 감상이 슬픔을 느낀다고 했는데...이런 부분에서 난 슬픔보다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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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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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광고를 봤을때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은 바로 숫자에 대한것이었다.

도대체 이 숫자의 의미는 뭘지,범인은 어떻게 그 숫자에 대해서 미리 알수 있었는지...

그런 나의 궁금증은 1년이 넘어서야 확인할수 있었는데..책을 읽고나서야 이 책의 제목이 기가막힌 네이밍이었다는걸 알수 있었다.

`658,우연히` 이 책 한권으로 단숨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존 버든은 이 후의 후속작인 `악녀를 위한 밤`으로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했고 이제는 그의 신간을 기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가 탄생시킨 탁월한 형사 거니 역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엔 틀림없다.

형사를 그만두고 뉴욕 변두리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던 거니에게 느닷없이 오래전 대학 동창이 연락을 해온다.

거니가 맡아서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해결했던 사건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그는 자신의 문제를 상담해 오지만 거니는 왠지 꺼림찍함을 느껴 경찰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조언을 하지만 거절당한다.성공한 작가로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수련원을 운영하는 성공한 기업가로 탄탄한 길을 걷는듯한 그에게 누군가 그의 과거를 빌미로 은근한 협박이 담긴 편지를 보내오기 시작한것인데 그 내용이 기묘하면서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제일 두려운건 그가 마음속으로 생각한 숫자를 상대방이 미리 알고 있다는 것인데...자신도 모르는 마음속의 생각을 범인은 어떻게 읽을것일까? 범인이 알고 있는건 도대체 뭘까?

피해자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미리 편지에 적어 보내 상대로 하여금 겁을 집어먹게 한다는 다소 톡특하고 기발한 협박 방식하나만으로도 상당히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여기에 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방식과 꽉 짜여진..마치 잘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스토리는 읽는 내내 몰입도와 긴장감을 최고조로 유지시킨다.

모든 사건을 해결해서 범인을 잡는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기괴하고 어려운 수수께끼와 퍼즐을 푸는것에서 삶의 의욕을 찾고 있는 거니는 탁월하고 명민하며 분석적인 두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경찰인 소설처럼 그 역시 개인적인 아픔을 간직한채 사람과의 관계에는 서투른 남자이다.

하기사 이렇게 범죄심리에 탁월하고 퍼즐을 푸는것에 천재성을 가진 사람이 인간관계마저 완벽하다면 오히려 매력이 반감될수도 있기에 그의 사생활면에서의 부족한 면은 오히려 매력으로 부각될수 있는것 작가는 영리하게도 잘 파악하고 있는것 같다

여기에 범인의 두뇌 역시 탁월하여 두사람의 두뇌게임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쌍벽을 이루며 책의 긴장감을 끝까지 끌고 간다.둘의 대결은 그야말로 용호상박..여기에 무심한듯 던져주는 먀들린의 한 패는 퍼즐을 맞추는데 중요한 역활을 하고있다

특히 숫자를 이용한 범인의 트릭은 그야말로 천재적이라고 감탄하지않을수 없다.그야말로 허를 찌르는 한 수인것 같다

탁월한 범죄 수사관인 거니와 그런 거니 옆에서 언제라도 떠날듯한 느낌을 주며 불안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매들린..두사람의 결혼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도 궁금하고 경찰생활을 떠난 거니가 다시 그 세계로 복귀하는지 여부도 궁금하다.

또한 다음에는 또 어떤 기발한 발상으로 두뇌게임을 걸어올지..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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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27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선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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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추리소설의 대모 아가사 크리스티

어린시절 왠만한 작품은 다 읽은 줄 알았는데..의외로 그녀의 작품수가 방대해서 안읽은 책이 제법 된다.

이 작품 `서재의 시체`는 아주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나지만 너무나 오래되서인지 마치 처음읽는듯한 느낌을 준다.

요즘의 작품처럼 잔혹하지도 엄청난 서스펜스가 있지도 않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수도 있을법한 사건들이 많다

물론 그녀의 대표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같은 작품도 있지만 그녀가 탄생시킨 주인공중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해결하며 가장 인간의 본성에 가까이 접근해서 그 속성을 파헤치는데 앞장서는 주인공이 아마도 미스마플이 아닐까 싶다.

경찰도 아니고 탐정도 아니지만 한동네에서 오랜세월 살면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탐구해 온 결과로 사람들의 본성을 꿰뚫어보는데 일가견이 있는 노처녀 미스마플은 `인간이란 어디서든 그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진리를 굳게 믿고 있는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사랑스런 할머니이다.에르큘 포아로도 좋지만 미스마플 역시 사랑스런 캐릭터임엔 분명하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저택 서재에서 느닷없이 금발 머리 아가씨의 시신이 발견되고 주변은 온갖 억측과 소문이 난무한다.

이 저택의 주인은 점잖은 신사 밴트리 대령으로 그 여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추문은 속절없이 퍼져 점점 그를 기피하는 상태로 흐르고 얼른 이 사건의 범인을 잡지못하면 그의 성격상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기에 우리의 미스마플이 앞장서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죽은 여자는 댄서로 한 불행한 노인의 환심을 사서 조만간 그의 양녀가 되어 거금의 유산을 상속받을 예정이엇기에 이 사건에는 돈이 따라다닐수 밖에 없고 그런 연유로 그의 돈과 관련이 있는 두 명의 용의자가 떠오르지만 그들의 알리바이는 완벽한 상태인 가운데 또다른 사체가 발견된다.

자동차에서 불탄 사체로 발견된 소녀와 금발의 댄서 사이의 연결은 뭘까?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의 밑바탕에는 욕망이 있다.

돈에 대한 욕망이나 사람에 대한 욕망이 강한 동기를 유발하기에 대부분의 살인사건에는 늘 돈과 치정이 따라다닌다

오늘날처럼 묻지마 범죄나 사이코 패스라는 정신질환에 의한 무차별적인 연쇄살인이 드물었던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대부분의 살인이 이 공식을 따르는것 같기에 요즘처럼 강력하고 잔혹한 범죄소설에 노출된 사람들에겐 조금 밋밋하고 심심할수도 있는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인간 본성에 가장 충실한 작품들을 써온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기에 언제 읽어도 그 가치는 발휘하는 것 같다.

스릴감이나 가슴조이는 두근거림은 부족하지만 추리소설 본연의 성질을 잘 살린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모습과 본연의 모습에는 얼마나 큰 괴리가 존재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작품이다.

오랫동안 알아왔고 그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건앞에서는 얼마나 빨리 그 믿음과 신뢰가 사라지는지 그 속물적인 반응에 입맛이 쓰지만 나역시도 그 사람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음을 알기에 시원하게 그들을 비웃을수도 없는 형편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보는 편협한 시각을 가질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걸 새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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