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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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는 나도 하루 단위로 보면 상당히 긴 시간이지만 과거를 회상하게 될 때 1~2년은 금방 지나가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컷 하나로 몇 십년이 지나가기도 하는 걸 보면 과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일들이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지 않고 꽤 시간이 걸려 지나 갔을 것이라고 판단이 된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시대적 배경도 지금으로부터 2,000년이나 전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 한줄로도 1년이나 몇 십년을 이야기하고 끝을 낼 수 있지만 동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은 어떠한 사건들이 천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인 이야기 12권에 나온 사건들은 당시에 생활한 사람들에게도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사건의 연속이지 않았을까 한다.

 

하나라의 최고 권력자인 황제가 즉위를 하자마자 몇 달 되지도 않아 죽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지 않았을까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입장에서 4~5년 동안 재임하는 대통령들의 통치가 길지도 짧지도 않는 시기동안 일어난 일이지만 나중 몇 백년 후에는 찰나의 사건들로 구성될 수 있는데 이 당시의 로마에는 찰나의 사건임에는 분명하지만 로마라는 큰 덩치로 볼 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건들의 연속이 아닐까 한다.

 

지금도 서민들이 편안하게 살려면 권력을 갖고 있는 계층이 평화롭고 변고없이 - 그 내부에는 엄청난 권력투쟁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 나라를 다스려야 자신들의 삶이 팍팍하고 힘들어도 어느정도 참을만 하지만 이처럼 수시로 황제가 변경된다면 나라의 여론이나 인심이 흉흉해 지는 것을 막기에는 힘들지 않았을까 한다.

 

아무리 로마라는 나라가 원로원과 황제와 시민으로 구성되었고 그 사이에 군인이라는 존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존재들은 서로가 권력을 더 갖고 들 갖고 있는 차이는 있을 지언정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공동체인데 황제에게 변고가 계속 생기고 원로원들은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니 자신의 한 목숨 건지기에 급급한 시민과 성격상 호전적인 군인들로 인해 로마라는 나라가 흔들리게 된다.

 

원로원 의원이 몇 백명이나 되는데 그 중에 지도자라고 할 만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좀 의아하기는 하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나라를 다스리는 황제가 될 수 있음에도 그 자리를 노리는 인물이 많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로마라는 나라의 황제가 매력적이지 않고 고생만 죽어라고 하는 자리가 된 것이 아닐까? 제국의 최 정점에 서는 인물이 되는 것을 주저했다는 뜻이 되는데 권력의 달콤함을 무시할 정도로 로마라는 나라의 기운이 다한것이 아닐까한다.

 

그러니, 정치에 대해 모르는 군인들이 돌아가면서 황제가 된 것이다. 책에 나오는 문구인데 정치인은 정치와 군사를 알아야 하지만 군인은 정치는 몰라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건 맞는 말이다. 전쟁이 나 싸울 때는 군인의 전략 전술에 따라 승부를 벌이면 되지만 바로 그 전쟁을 해야 할 타이밍인지,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지는 정치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느 시기를 막론하고 사회가 혼란하면 총이라는 권력을 가진 군인들이 날 뛰게 되어있다. 싫어도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그들의 제안을 찬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당시의 기술이나 의료체계의 문제도 있었지만 황제가 되자마자 칼에 맞아 죽고 좀 안정되었다 싶으면 병에 죽으니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로마는 당시의 패권국가로써 호시탐탐 그 지위를 노리는 나라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12권 전에는 비록 짧은 제위기간을 가진 황제들이 있었지만 어느정도의 분량을 갖고 다루어졌는데 12권에 나오는 황제들은 딱 한페이지로 소개되고 마는 황제가 있을 정도로 약간의 군사력을 갖고 있고 어느 정도의 사회 권력층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거의 돌아가면서 황제라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니, 황제라는 자리가 우러러보고 존경해야 할 자리가 아니게 된다. 오죽하면 로마의 수도에서 황제의 승인이랄 수 있는 원로원과 시민들의 승낙도 받기 전에 간단한 서류로 황제로 승인해 달라고 하고 원로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전장을 누빌까?

 

말 그대로 전장에서 전투를 하다 우두머리가 사망하면 본인의 욕심에 의하든 병사들의 추천에 의하든 황제가 되는 것이다. 이러면 로마에 사는 시민들은 자신들의 황제가 누군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어디 출신이지도 모르고 지내거나 황제의 이름을 알았다 하더라도 이미 그 황제가 벌써 저 세상 사람이 된지 오래인 경우도 종종 있었을 것이다.

 

하루아침에 로마가 망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정말 피부에 확 와닿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망해가는 정책들이 나오게 된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은 함유량의 조절이나 이탈리아에 속한 모든 시민에게 로마시민권을 준다든가, 군인에 대한 처우등이 당시에는 선한 의도로 행해진 일이지만 결국 의도하지 않게 로마를 망하게하는 시발점들이 되고 만다.

 

여러가지 정책들이 전부 결국에는 희소성이라는 것을 없애고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기 때문에 자신들이 어렵게 얻고 소유에 대해 남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획득해야만 인간은 더욱 노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점때문에 보수적인이야기를 저자가 듣게 되는데 일견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그걸 꼭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는 없지 않을까 한다.

 

공정하게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위로 올라가면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사회가 진정으로 올바른 나라가 아닐까 한다. 모든 사람이 다 그 조건에 부합하여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는 약자에 대한 배려로 사회와 국가가 보다듬어 줘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 당시의 황제들은 자신의 영광이나 이익을 위해 황제가 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황제가 되자마자 전부 나라 밖의 외적들을 물리치는데 온 힘을 쏟았으니 결코 쉽지 않은 자리였다. 나라도 그런 자리를 맡고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황제가 되어 편안함과 남들로부터 우러러 받는 권력의 달콤함보다는 자신의 능력여부와 상관없이 전장에 투입되어야 하니 얼마나 난감했을까? 그렇기 때문에 어떨 때는 몇 개월동안 아무도 황제를 하고 싶다고 나서지도 않아 공석이 된 웃기는 환경도 생기게 된다.

 

환경이 영웅을 만드는지 영웅이 환경을 만드는지는 모르겠다. 두 가지가 적당히 섞여 나타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카이사르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환경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 당시의 환경이 카이사르와 같은 영우을 만들었다고 볼 수 도 있으니 말이다. 12권에 나오는 황제들이나 사람들 - 영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니 - 은 자신의 능력여부와 상관없이 당시의 시대적 환경으로 인해 함몰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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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을 수 있다면 1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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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일상상의 평범함을 다룬다고 하여도 소설은 소설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이다. 우리가 사는 지겹다고 할 수도 있는 반복적인 일상생활은 결단코 소설에서 소재로 쓰이고 출판될 수는 없다. 출판되는 모든 것은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호기심이나 흥미를 끌지 못하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는 일기를 쓰는 것과 차이가 없다.

 

외국 소설을 읽을 때 늘 그렇듯이 영미권 단어에 익숙하여 그나마 영미권쪽 문화를 볼 때는 받아들이는 속도가 그나마 빠르지만 평소에 접하지 않는 문화권의 소설은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의 이름부터 혼동되어 - 이름에서부터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구분을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책을 읽는 것과 달리 - 몇 십페이지가 지나도록 읽고 있는 대상자의 행동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고 읽고 있다가 '아, 이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구나'하게 되었다.

 

소설에는 크게 4명의 중요한 사람이 나오는데 초반에 순차적으로 한 명씩 등장을 하고 퇴장을 하여 각 인물들이 만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시하게 된다. 하등 상관없이 일단 만난 후에 다시 과거로 거슬러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소설은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요리사와 청소부와 집에서 놀고 있는 세 명의 젊은이와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책에 대한 리뷰가 많이 있었고 프랑스에서 엄청나게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고 하여 책에 대한 소개나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보지 않고 읽게 되었다. 1권을 거의 다 읽었을 때 책 겉표지에 있는 문구를 보니 요리사와 화가의 이야기란다.

 

초반에 청소부가 등장하고 과거에 어떤 식으로 그림을 배웠고 그림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가 나왔을 때만 해도 그림에 대한 소질이 있는 청소부라고 생각을 했다. 요리사는 예의 바른 사람인 것으로 착각을 한 이유가 요리사와 화가의 이야기가 초반부에 차례로 등장하여 내 스스로 혼돈을 하고, 요리사 이야기가 나오더니 청소하는 이야기가 나오네하고 착각을 했었다.

 

우연한 계기로 우리나라 개념으로 대략 300평 정도 되는 넓은 집에 3명의 남녀가 동거를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어느 누구도 그 큰 집에 거주하면서 집세도 내지 않고 거주하는데 그 큰집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거주가 시작되면서 서로가 워낙 집이 넓어 그런 점도 있지만 자신 만의 공간에서 상대방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으며 각자의 생활(삶)을 존중하며 흔히 광고멘트로 쓰이는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1권을 다 읽을 때 까지 화가와 관리인 - 특별히 직업을 규정하기 힘든 존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집 자체가 유산으로 인한 다툼으로 인해 잠시 관리를 맡게 되었고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우표를 파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는데 이렇게 잡다하게 쓰고 보니 한 마디로 백수인 듯 하다. 우리나라 관점으로 보면ㅋㅋ - 이 사랑이 피는 줄 알았다. 그러면서도 요리사가 중간에 끼어들어 삼각관계 비슷하게 진행되어 최종적으로 화가와 요리사가 연결되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다.

 

각자가 자신만의 사연을 간직하고 - 하긴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도 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사연을 간진한다. 아마도 나이가 30살만 되어도 며칠은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 그(녀)에게 녹아 있을 것이다. 재미가 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 모인 3명의 남녀에게 요리사의 할머니까지 동거에 포함되어 주택이라기보다는 귀족이 살았던 거대한 성이라 부를 수 있는 집에 거주하게 된다.

 

소설에 나온 3명의 남녀는 모두 그가 살았던 가정사에 평범하지 않고 가족으로부터 끊임없는 멸시와 왜곡된 가치관을 주입받아 세상에 대해 하얗다는 개념만으로는 볼 수 없지만 조금은 세상에서 행동하는 자세와 생각이 삐뚫어졌어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모난 것 없이 무난하게 살아간다. 이 정도는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하지 못한다.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 우리나라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대부분 가족에게 친절하고 베푸는 이미지보다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이미지로 되어 있는 것은 그들의 윗 세대로부터 받은 사랑의 종류가 그러하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이처럼 자신이 받아 보지 못한 것을 타인에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책에 나온 4명의 인물도 그처럼 받은 것이 드물고 힘들어 주는 것에도 서툴러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온갖 실수와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서 떠나려 하지 않고 같이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타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를 보지 않거나 그를 이해거나 인정하려 들면 되는데 책에 나온 주인공들은 상대방을 떠나지 않고 머물렀기 때문에 서로가 사랑을 얻게된다.

 

모든 나라의 문제는 가족의 해체에 따른 자식들의 삐뚫어진 세계관과 사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 나온 프랑스의 가족들은 한결같이 - 도시를 떠난 지방의 가족들은 제외하고 - 올바른 가족은 없다. 아무런 연고도 없고 가치관과 습관이 다른 4명의 남녀가 모여 철저하게 타인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행동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여 진정한 가족이 탄생하게 된다.

 

부부란 상대방에 대한 이해보다는 인정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무리 빨리 결혼을 해도 20년을 넘게 타인으로 살고 각자의 가치관과 생활습관이 정착된 성인이 된 후에 만나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습관이 나와 다름을 힘들지만 인정할 때에 비로소 진정으로 사랑을 간직한 결혼생활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책은 행복하게도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그것도 각자가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행동과 습관을 적용하여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삶을 사는 것으로 좋게 마무리된다. 책 제목처럼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는 힘들지만 넓은 개념의 사랑으로는 모든 것이 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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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양장) - 세계시장을 제패한 숨은 1등 기업의 비밀
헤르만 지몬 지음, 이미옥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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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보면 숨어있는 챔피언이라고 이해 되는데 책을 실제로 읽어보면 숨어있는 챔피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으려고 하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순신 장군의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한 것처럼 자신들의 실적이나 업적을 남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책에 나온 대부분의 기업들은 좋아 하지 않는다.

 

이익도 많이 내고 있고, 자신의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다면 기뻐 알리기 바뻐야 할텐데도 불구하고 저자가 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기업의 상황에 대해 발표할 때에 많은 기업들은 그 부분에 대해 꺼려했다고 한다. 일반 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잘 못하는 것도 부풀려 떠들기 바쁜 현대인들의 행동과 비교할 때 더더욱 이해가지 않는 행동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그런 요청을 저자에게 한 것은 결국 자신들 기업의 극대화된 이익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책에 나온 히든 챔피언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대기업들은 아니다. 물론, 책에 나온 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이 아니라 유럽의 기업중에서도 독일에 속한 기업들이 대부분을 속하고 있어 내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회사인 점도 크겠지만 독일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책에 나온 기업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은 아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중소기업이라는 점이 무시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다. 타 업체와 거래를 하거나 여러가지 제반 사항에서 기업이  속한 분야에서 업계 1위라고 하면 '잘 나간다면서 좀 깎아 주세요~!'라고 할 수 있고, 그런 하찮은 분야에서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있다해도 정확한 수치와 통계를 갖고 발표 되지 않으면 그저 '그 회사 잘 나가는 것 같아'라는 막연한 추측을 하게 되지만 이 책과 같은 수 많은 대중들에게 노출될 때 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존재가 까발려져서 생각지도 못한 경쟁기업들과의 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처럼 조용히 자신들의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갈 길을 가기 원하는 것이다.

 

 



막상 이 책을 접했을 때 이 책에 대한 수 많은 찬사와 광고 문구에 비해서는 히든 챔피언에 대해 소개하는 사례와 히든 챔피언만의 문화와 경영에 대해서는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느낌이다. 히든 챔피언의 기업이 아니라도 다른 기업들도 다들 수행하고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그 부분에 있어 생각해야 할 관점은 이 책은 우리나라에 최근에 소개되었지만 책의 초판은 출간된지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이며, 개정판도 나온지 벌써 몇 년이 되었기 때문에 현재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회사들과 이런 기업들을 취재하는 기사와 연구하는 여타의 학자들에 의해 그 개념과 방법이 충분히 소개되어 신선하고 새롭기 보다는 빛과도 빠른 현대사회에서는 벌써 진부해 진 것이 아닐까 한다.

 

인간도 100년을 넘는 수명을 다하기 힘든 것처럼 기업도 100년을 넘는 회사가 드물다고 한다.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 활동하지만 모든 기업이 다 매년 이익을 내기 힘들고, 그 이익을 매년 이익률로 따졌을 때 두 자리수의 이익률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굳이 회사를 운용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데 책에 나온 히든 챔피언들은 그 어려운 부분을 잘 해냈기 때문에 히든 챔피언이 된 것이다.

 

책에 나온 기업들은 전부 중소기업이거나 중견기업에 해당하는데 우리나라보다는 독일이라는 나라의 경제규모가 커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에 해당하는 덩치의 기업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비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발달하고 대부분의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많은 우리나라에 비해 밑 뿌리가 탄탄한 독일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좀 힘들게 보인다.

 

더구나, 기계류와 같은 정밀 분야에서 세계 일류의 기업들이 대부분 독일에 존재할 정도로 - 꼼꼼한 기술을 자랑하여 우리나라가 대부분의 기계부품을 수입하고 있는 일본(지리적 이점도 있지만)보다 더욱 알아주는 것이 독일이니 - 우리나라에 단순 대입하기는 제도와 체계등에 따라 무리가 따르는 점도 있을 듯 하다.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 자신의 속한 분야에서 일류가 되고 그로 인해 점유율 1등이 되는 것도 성이 안차 점유율 과반수를 차지할 정도가 되어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분야라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누가 뭐라해도 성공한 것이고 히든챔피언으로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히든 챔피언이라고 해도 지속적으로 한 나라에서만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다고 해도 그 이익이 정체되고 매출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 히든 챔피언은 더이상 챔피언이 아니라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는 평범한 기업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이를 타개하는 유일한 해결책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 속한 나라를 벗어나 수출을 통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에 나온 기업들은 CEO들이 온갖 노력을 다 한다. 그 노력에는 학력도 중요하지 않고 언어 능력도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이를 상대방 나라에서 자신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기술을 필요로하는 해당 분야에 알리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성공한 기업은 단순히 눈 앞에 놓여 있는 열매를 따 먹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이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실 사례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CEO들에 대해 소개하고 자신의 회사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신의 회사라고 이야기한 이유는 히든 챔피언에 나온 대부분의 기업들은 상장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가족 기업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굳이 상장하지 않아도 무차입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고 무리한 사세확장으로 잘 가는 기업을 리스크에 노출시키지 않는 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회사를 인수 합병한다고 해도 히든 챔피언이 잘 하고 있는 분야와 연관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지 단순히 CEO가 하고 싶은 분야의 회사나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회사라고 합병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히든 챔피언이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책이 유행처럼 번진 후에 각종 경제기사들 중에 우리나라의 히든 챔피언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것도 책에 나와 있는 많은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에 대해 말이다. 경제규모의 차이때문인지 상장되어 있는 히든 챔피언에 대해 소개를 보면 세계에서 1위의 점유율을 하고 있는 기업들도 꽤 있다.

 

문제는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가의 입장에서 히든 챔피언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그 히든 챔피언을 보게 되면 좋은 회사이고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지만 그 회사가 속한 분야가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 1위의 업체라도 그 매출을 볼 때 많이 부족하여 선뜻 투자를 망설이게 되는 측면도 존재한다.

 

책에 소개된 히든 챔피언들의 개념과 정의가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익숙하게 되었지만 책에 나온 내용을 근거로 회사들을 바라볼때 좀 더 기억을 더듬고 히든 챔피언들의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기업들을 유념한다면 도움이 되지 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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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 종말의 시작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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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위대했던 로마도 서서히 그 빛을 다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종말의 시작이라는 부제가 있는 로마인 이야기 11권인데 그렇게까지 종말의 시작인지는 잘 모르겠다. 혼돈의 시기라고 하면 그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갈 듯 한데, 11권에 나오는 내용을 갖고 종말의 시작이라고 하기에는 아직까지 로마의 체계와 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어 보인다.

 

로마라는 이름으로 만든 온갖 시스템과 공공시설이 워낙 기초가 튼튼하게 사회 곳곳에 잘 뿌리 내리고 있고 부자가 망해도 삼대가 간다는 말처럼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 시점이라 말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오현제가 통치하기 전에도 혼란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 로마는 다시 온현제라 불리우는 현명한 통치자들에 의해 여전히 그 빛을 발했기 때문에 11권에 나온 내용만으로 로마라는 나라가 서서히 오그라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쓰고 있는 저자와 읽고 있는 나는 그 이후의 일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종말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로마 역사 몇 백년 동안 많은 황제가 나타났다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로마는 그 체제안에서 주변국가들을 복속시키고 굴복시키고 동화시키면서 로마라는 나라가 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힘든 시절이였다. 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 황제가 다스린 시기는 로마라는 수도에서만 국가를 다스렸어도 특별한 문제가 현세에는 나타나지도 않았고 오히려 태평성대를 이룬 시기였다.

 

그 후의 황제인 콤모두스부터 로마라는 시스템이 여기저기서 조금씩 그 뿌리가 흔들리게 된다. 이것을 보면 본인이 훌륭한 황제가 되더라도 그 후대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 망가지는 것은 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성공을 하는 것과 성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은 또 다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의 영광이 그 후대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해 준다.

 

그 세가지 각각 다른 노력때문에 부자가 삼대를 넘어서까지 지속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성공을 이룩한 세대와 그 성공을 지켜 보았기 때문에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2세대에 비해 3세대부터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이런 한 점 때문에 다시 한 번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해 준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성공이 아니라 그 후대까지 자신의 영광이 지속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가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의 내용 내내 그토록 칭송을 아끼지 않는 카이사르의 안목과 후세를 배려하는 모습은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까지 내다보는 그 혜안이 바로 시대를 앞서가는 리더의 진정한 면목이 아닐까 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 더욱 많이 알게 된 카이사르야 말로 시오노 나나미의 편견에 전염된 생각일 수 있어도 인간이라는 한계를 갖고 극한까지 갔었던 인물이 아닐까 한다.

 

로마를 본격적으로 뿌리부터 흔들게 만들었던 콤모두스는 '글리디에이터'덕분에 더더욱 이해하기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영화의 내용에 너무 많이 할애를 한 점은 과유불급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콤모두스 이후의 황제도 막가는 인물이 아니라 로마라는 나라를 위해 노력한 점을 보면 로마라는 나라의 수명이 서서히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였나 보다.

 

아무리 뛰어난 제도와 문화를 갖고 있어도 세월에 흐름에 따라 서서히 잊혀지고 고맙게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너무 당연히 받아 들이고, 쓰지 않는 기술은 점점 퇴색하는 것처럼 로마가 갖고있고 각 지역에 퍼뜨린 사회제도와 문화가 이제는 빛이 아니라 거추장스러운 짐이 되어버리면서 필연적으로 로마의 흥망성쇠에서 점점 흥에서 망으로 이전하는 시기에 나왔던 황제일 뿐이였던 사람이라고 몇 백년 몇 천년 후를 살아가고 그 시대를 바라본 내 감상이라고 하면 너무 염세적인 역사관이 되어 버리는 것일까?

 

종말의 시작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로마인 이야기는 아직도 4권이나 더 남았다. 보통 1권이 50년 이상은 이야기되고 있으니 아직도 200년 정도의 이야기는 남아 있는 듯 하니 로마라는 큰 빛을 발했던 - 서양 역사 사상 가장 큰 빛을 발하고 위대했던 국가 - 불이 서서히 꺼지는 모습을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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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제학 (반양장)
누리엘 루비니 & 스티븐 미흠 지음, 허익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이번 금융위기 이후에 새롭게 유명해진 사람들도 있고 지속적으로 유명세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로부터 실력이없다는 눈총을 받으며 조용히 뒤로 물러난 사람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중에 한 명인 루비니는 가장 유명세를 치룬 사람들중에 한 명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사람들 앞에 나서 이야기하고 인터뷰 하는 사람들 중에 루비니와 폴 크루그먼 교수가 있다. 이 두사람은 조금은 다른 지점에서 이번 사태의 해결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했다는 유명세를 통해 루비니의 책은 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거의 500페이지나 되는 책에 내용도 결코 쉽게 받아들기이 어려운 이 책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유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의 몸을 달게 만드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솔직히 언제까지 루비니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먹힐지 궁금하다. 대중은 언제든지 조금의 빈틈에도 실망하고 돌아선다. 지금까지 루비니의 이야기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청을 하게 만들었지만 경제에 대해 예측하고 전망하고 자신의 이론을 주장하는 것이 과학과는 달리 현실세계는 이론만으로 마음대로 제단할 수 있는 메트릭스의 세계가 아니기때문이다.

 

모든 문제는 어려울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평성대라고 불리울 때 그 싹의 조금씩 자라나는 것이다. 모든 것이 풍요롭고 희망찬 미래만 보이기 때문에 당장의 잘못이나 고쳐야 할 것들은 무시되거나 별것아니라고 치부된다. 바로, 그러한 싹들이 그린스펀의 최저금리에서부터 시작되어 일반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들이 벌이는 그림자 은행 시스템을 통해 그 위기가 커지고 있었다.

 

이런 위기에 대해선 굳이 루비니가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제도권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인터넷과 같은 곳에서 활동하는 재야고수들 사이에서도 있었다. 다만, 루비니는 그가 갖고 있는 타이틀로 인해 더욱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떠드는 것과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는 뉴욕대교수가 이야기하는 것은 내용이 같아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테니 말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워낙 많아 그런지 책의 분량이 길고 각각의 섹터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참 잘도 풀어내 쓰고 있다. 넓은 관점에서 보면 한 이야기를 또하고 또한다고 보일 정도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 다만, 그 각각의 사례들이 시스템과 분야와 나라에 따라 조금씩 변용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반복되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당시에는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길게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지만 위기는 결국 욕심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림자 은행 시스템이라는 것도 정상적으로 대출을 해 주고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투자를 했으면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지만 단지 1이라는 자산을 갖고 100이라는 레버레지를 일으켜 투자를 했다는 것이 문제고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큰 레버레지를 일으켜도 아무런 문제점이나 위기라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문제다.

 

자기 복제의 문제점은 반복적인 자기 복제로 인해 최초의 원본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이클 키튼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에보면 자신의 편리성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복제를 통해 서로 자신이 진짜라고 우기는 상황이 나온다. 이처럼 처음에는 위험한 자산이였던 대출이라는 자산을 합치고 나누고 또 합치고 나누고 하다보니 이 자산자체가 대출로 인해 갚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자산이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둔감을 하게 되었다. 누구도 진정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이 어떤 성격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영화와는 달리 알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지만 안전하다고 믿어 버렸다.

 

위험 자산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알고 있었지만 조금씩 조금씩 그 위험이 실제로 발생을 하지 않다 보니 서로 안전자산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 것이다. 사과를 배라고 부르고 인식하다보니 어느 순간 사과 자체는 변하지 않았는데 배라고 인식하고 먹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순간 사과라고 알게 된 것인데, 이건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반복적으로 배웠던 것이다.

 

바로, 튤립 버블이라고 불리웠던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투기 말이다. 그저 꽃에 불과한 튤립을 부의 상징이자 귀족의 표시로 받아 들이게 되어 그 본래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가격에 오르다가 어느 순간 사람들이 그저 꽃이라는 것을 깨닫게 폭락하여 많은 패인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 금융위기도 다른 형태로 나타났지만 그 속에 있는 내용은 역사의 반복인 것이다.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워낙 다양해지고 내용이 일반인들이 파악하기 힘든 겉모습을 갖고 나타났지만 그 본질을 보면 전혀 필요없는 화려한 치장만 하고 사람들을 현혹시켜 폰지게임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나만, 피해를 입지 않으면 뒷 사람이 피해를 보든 말든 상관없다. 이미 나는 빠져 나와 있기 때문에 말이다.

 

혹, 나도 피해를 입게 되더라도 이미 나는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로 커버린다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누가 감히 나를 죽은단 말인가?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내 뒤에 있는 엄청나게 관련된어 있는 생활인들이 있는데 말이다. 바로 이것이 이번 금융위기 이후에 벌어진 사건들이다. 대마불사가 되어 죄 있는 애매한 놈들은 죽었지만 더 큰 죄가 있는 거대 금융회사들은 살아 남은 것이다.

 

루비니가 우리나라에 대해 브릭스를 대체해야 할 나라처럼 엄청나게 소개하지만 정작 책에는 한 페이지는 커녕 반 페이지 밖에 소개되고 있지 않다. 책을 팔기 위한 립서비스가 아닐까 한다. 겨우 그정도의 소개로 우리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갈 나라로 소개된다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바로 인도네시아이다. 인도와 중국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도 3억에 육박하는 인구와 수출도 아닌 내수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읽으니 부자라면 충분히 묻어 놓고 기다리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당연히 본인 스스로 지식을 연마하고 부를 획득한 자에게만 해당된다만..

 

세금과 엄격한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여 이번과 같은 금융위기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고 이야기한다. 당연히 일시적인 개선만 있을 것이라 본다. (여기서 말하는 일시적이라는 건 10년이 넘을 수도 있지만 역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짧은) 이번 위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시스템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어 이를 위해 각 정부들은 움직이고 있다. 여전히 이번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강물이 흐르듯이 이번 위기를 통해 더욱 개선된 문화, 금융 체계를 통해 인류는 발전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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