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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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너무 유명하여 이 책 자체가 역설적으로 신화가 되었다. 이 책 이후에 무수한 그리스 로마신화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왔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는 10년이나 지나 이 책을 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마 저자가 작년에 고인이 되셨기에 다시 한 번 출판사에서는 이를 통한 마케팅도 하고 다시 보게된 것도 같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다보니 내가 아주 즐겁고 재미있게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푸코의 진자'를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읽게 되면 어떨지 몰라도 '푸코의 진자'는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다. 깨알같은 글씨에 흥미진지한 추리와 서스펜스와 음모론이 버무려져 너무 재미있게 읽어 사실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소설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중구 난방으로 책에 써져 있다. 연대순으로 사건의 흐름을 쫓는 구성에 익숙하다보니 연대순으로 책이 엮여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웅 중심의 신들 위주만으로 써져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주제를 큰 개념으로 잡고 서술한 것도 아니고 그리스 로마신화를 이해하기 위한 12가지의 챕터로 구성한 후  그에 맞는 신화를 소개하고 있어 머리속에 큰 흐름이 잡힌다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점은 신화가 갖고 있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보니 연대순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쓰기에는 신화의 세계에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보니 각각의 신들이 활동을 한 시기가 겹치기도 하지만 서로 말도 안되게 뒤죽박죽 섞여 있어 힘들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고, 1권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연대순으로 한다는 것이 모무한 도전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시작은 이런 점 때문인지 모르지만 미궁과 실타래에 대해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화의 세게 자체가 미궁속에 빠져 뜻하지 않게 여러 신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12가지의 장으로 나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의도에서 서술한 작품이기 때문에 말이다.

 

각각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신화를 소개하여 그에 맞는 신들과 고대부터 현재까지에 내려오는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나 여전히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미궁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 것은 워낙 방대한 신화와 신들로 인해 이 한 권을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동양에 살고 있는 동남 아시아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와 유교를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서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헬라이즘과 히브라이즘을 알아야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확실히 이 책을 읽어보면 지금 서양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많은 문자와 문장, 예술과 그들이 쓰고 있는 제스처와 의도에 대해 각각의 의미가 함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뜨문 뜨문 여기 저기서 조금씩 주워듣거나 만화를 통해 각색된 여러 이야기들을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원본의 이야기를 들은 점은 - 비록, 순수하게 서양인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양인이면서 한국인인 이윤기씨의 관점 -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신화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될 듯 하다. 문제는 아마도 읽었던 여러 의미를 기억의 한계로 많이 잊게 되겠지만.

 

신기한 것은 서양과 동양이라는 지리적, 거리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지역에서 전래되고 구전되는 신화나 토테이즘과 같은 여러 설화들에서 유사성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가 갖고 있는 특이성은 아마도 신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신화가 내려오고 있지만 그 내용이 신이라는 외피를 벗어버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로 대체하더라도 하등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중요한 것은 다신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살아 있는 인간도 죽으면 신으로 승격이 되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신으로 추앙하고 그 앞에서 제의를 지내고 복을 빌었다. 그리스 로마인들에게는 신이라는 존재는 두려움과 절대적인 모습보다는 인간과 같이 약간은 부족하고 인간과 같이 헛점을 갖고 있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서양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의 폭을 좀 더 넓혔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에서 쓰이고 있는 많은 부분이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용어들에서 유래된 것들이 참으로 많아 그에 따라 단어의 숨어있는 의미와 각 지역의 고유명사나 서양에서 쓰이고 있으면서 의미를 모르고 떠들던 여러 용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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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 - 제3판
벤저민 그레이엄.데이비드 도드 지음, 이건 옮김 / 리딩리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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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이라는 책은 가치 투자를 시작했다고 전해지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일반적인 독자들을 위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이고 '증권분석'은 금융쪽의 사람들이나 좀 더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초판이 발행 된 후에도 계속해 증보판이 발행되었다.

 

제일 유명한 것은 3판이라고 한다. 끈임없이 세월이 흐르며 내용을 보완하고 첨가하여 더욱 풍성한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자신이 펴낸 논문(??)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증권 분석의 초판이다. 책의 서두에 이 책은 예전의 책을 일일히 사진으로 스캔하여 그 책을 다시 펴 낸 것이라 한다. 그 책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투자 세계에서 유명한 하상주씨가 번역을 하여 관심이 있었던 책인데 이 책이 나올 때 동시에 3판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내가 읽었던 초판은 라이센싱의 문제로 더이상 판매가 되지 못하고 이미 서점에 깔린 책만 판매가 되었다.

 

불행히도 이 책이 나왔을 때 같이 출시된 3판은 번역자가 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책을 읽기에는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평이 나오면서 바로 초판을 구입하려고 했다.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 나와있는 곳이 몇 군데 없어 겨우 겨우 찾아 구입했는데 책의 두께와 크기가 워낙 커 구입한 하고 감히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하다 1년도 넘어 거의 2년이 다 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비록, 구입을 한 후 2년이 지나 읽게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읽게 된 것이 다행이라 여긴다. 지금 읽어도 읽는 것이 상당한 고역을 동반한 작업이 되어 버렸지만 2년 전에 읽었으면 이해의 정도가 더욱 떨어지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한 이상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만 갖고 책을 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이 든다.

 

가치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증권 분석'이라는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가 벌써 몇 십년이나 되는 세월이 흘렀고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은 이미 가치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각자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과 투자관에 맞게 적용하게 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방법이 구약이라고 하면 워렌 버핏을 위시한 사람들의 투자 방법은 신약이라는 표현이 쓰고 있다. 그만큼 벤저민 그레이엄이 활동하던 당시의 투자 방법에서는 좀 더 진화되고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토대가 되는 튼튼한 뼈대를 세우지 못하고는 높은 빌딩을 쌓을 수 없듯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갈수록 들어날 것이라 판단이 된다.

 

'증권분석'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내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측면도 크고 읽으면서도 쉽게 소화하지 못한 측면이 크지만 그보다는 굳이 '증권분석'을 읽지 않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를 읽어도 벤자민 그레이임이 이야기한 가치투자의 방법에 대해서 아는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워렌 버핏이 85%의 피셔와 15%의 그레이엄으로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워렌 버핏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데 워렌 버핏의 자서전을 읽거나 이 책은 '증권분석'을 읽어도 워렌 버핏이 이렇게 이야기가 될 정도로 피셔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먼저, 피셔의 방법에 대해서는 워렌 버핏의 단짝인 멍거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워렌 버핏과 투자를 할 때 자주 충돌한 부분이 바로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피셔보다는 멍거의 영향이지 않을까 하고, '증권분석'을 읽어보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우리가 피셔의 방법이라고 하는 현재가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그 회사가 미래에 성장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그 성장과 함께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지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몰랐던 것이 아니다.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다. 다만, 그 부분은 예측이 무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하긴, 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현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도 돈을 벌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로 애매하게 이야기했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증권 분석에 대한 이야기보다 신주인수권과 같은 채권과 우선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를 근거로 보통주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툴로 이야기하는데 읽어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이 나온 시기에는 그 방법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법으로 쓰였거나 몰랐기 때문에 행했다면 지금은 더욱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탈을 쓰고 자행되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증권분석'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기업이라고 하는 주식을 분석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연구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증권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그 유명한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인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전성과 직정한 수익을 얻는것'이라는 말로써 증권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흔히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이나 단순히 똑같은 주가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진정으로 어떤 기업이 더 과대평가되고 현재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방법이나 같은 분야의 두 회사를 비교하여 저평가된 회사를 선택하는 방법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하는 부분은 3분의 1이라도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이해한 부분이 이렇게 적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몇 년 뒤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직접 구입을 한 본전생각으로 ㅋㅋ) 책이 워낙 크고 무거워 들고 다니면서 읽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집에서도 들고 읽다보면 무거워 평평한 곳에 놓은 다음에 읽을 정도였다.

 

굳이 이 책을 통하지 않아도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이나 그의 가치 철학에 대해 충분히 흡수 할 수 있고, 개정된 '현명한 투자자'에는 더더욱 친절하고 쉽게 해석이 실려 있어 읽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나처럼 약간 현학적으로 뽑내고 싶거나 책읽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거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증권분석'을 읽어 그 갈증을 해소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p.s: 죄송하지만 이책이 절판이라 리뷰를 이렇게 대신 합니다.
       차후에 이건님의 번역을 다시 읽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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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김기준 외 옮김, 최준철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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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워렌 버핏과 관련되어 있는 책은 우리나라에도 엄청나게 많다. 내가 읽은 책만해도 최소한 30권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렌 버핏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아주 약간 연관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이름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내용이 썩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책을 팔기 위해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을 넣은 경우도 왕왕있는걸 보게된다.

 

그만큼 워렌 버핏은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연예인처럼 잘 알려져 있는 유명인물이다. 워렌 버핏과 관련되어 있는 책들은 대부분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과 계산에 대해 연구하여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들이 있고 워렌의 생활태도와 투자 태도를 통해 삶의 지침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있다.

 

워렌 버핏의 전기는 스노우 볼이라는 책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워렌 버핏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주변 인물들이 워렌 버핏의 묵인을 통해 알아서 조사하여 펴 낸 것이다. 워렌 버핏 평전이나 이번에 읽은 버핏과 같은 책들이 그러하다. 스노우 볼은 수잔이라는 워렌 버핏의 반쪽의 사망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사전을 써 달라고 한 책이지만 그  후에 자서전을 펴 낸 것에 대해 후회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런 워렌 버핏의 수 많은 책들중에 한 편의 책 이외에는 워렌 버핏이 직접 쓰거나 구술하여 쓰게 한 책도 없다. 유일한 책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연례보고서를 편집하여 펴 낸 책인데 워렌 버핏이 직접 매년 심혈을 기울여 연례보고서의 내용을 쓰기 때문에 연례보고서가 워렌 버핏이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매년 알리는 글이다. 그 연례보고서에 쓴 글을 토대로 상까지 받았으니 참 대단한 인물인 것은 틀림없다.

 

스노우 볼을 읽었다며 워렌 버핏의 자서전류의 글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렌 버핏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관련 자료도 보게 해서 만든 책이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 책 '버핏'은 자서전 중에는 처음으로 펴 낸 책이니 그만큼 그후의 자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는 '스노우 볼'을 직접 펴 내기에는 비싸서 우회하여 이 책을 펴 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노우 볼을 읽은 후에 더이상의 워렌 버핏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이지만 여전히 워렌 버핏의 책을 선택해 읽게 된다. 그 이유는 기초를 다시 다지고 초심을 - 초심이라고 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 잃지 않기 위해서 읽는다. 무엇보다 자서전에는 그가 투자한 회사를 매입할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치를 구하는 방법에 대한 글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워렌 버핏의 투자에 대한 자세와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읽는다.

 

단순히 그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투자와 연관되어 내가 부족한 점이나 워렌 버핏을 잘 쫓아 가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유추하고 고민하고 반성하고 한 편으로는 같이 쫓아가고 있다는 안도와 기쁨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굳이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스노우 볼'을 다시 읽는 것이 더 자세하고 최근 사례까지 있어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 워렌 버핏에 대해 한 번 읽어보려고 택했다. 올 초에 '스노우볼'을 읽었기 때문에 처음과 끝을 워렌 버핏으로 장식하고자 한 측면도 어느정도 있다. 참 두꺼운 책을 전철에 갖고 다니면서도 잘 읽었다.

 

버핏 책만이 갖고 있는 워렌 버핏의 자서전의 장점이라면 솔직히 없다. 다른 워렌 버핏의 책과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 1개의 평전과 2개의 자서전을 연달아 읽은 것도 아니고 꽤 기간을 두고 읽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다른 책들은 2권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유일하게 1권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두 책은 2권임에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소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른 점일 수도 있겠다. 버핏톨로지라고 하여도 또 구입하기에는 좀 그렇다.

 

워렌 버핏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하다. 문제는 그것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이름없는 사람부터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까지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나는 투자를 대하는 자세와 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배웠다. 어줍지 않은 방법과 자세를 갖고 투자를 한다면 순간 성공할 수 있어도 결국에는 필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의 성공이나 수익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독이 들어 있는 사과가 더 맛이 있듯이 달콤함에 취해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든 경마장의 말이나 남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린다고 천천히 무섭게 조금씩 전진하는 거북이를 무시한 토끼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자신의 투자 실력이 뛰어나다고 믿고 여러 회사의 매수하며 계속 이익을 늘려나간 사람이 한 회사에 투자하여 갖고 있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더 적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이런 관점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고 워렌 버핏이라는 투자자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현실 세계에서 투자하며 깨닫게 되었는데 단순히 투자만 한다고 했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를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워렌 버핏을 존경하지 않고 그저 한 명의 성공한 투자자로 본 사람들도 그의 투자 자세에 대해서는 욕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내가 워렌 버핏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와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워렌 버피이 한참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하던 시기와 지금은 다르고, 지금의 워렌 버핏이 할 수 있는 방법과 내가 갖고 있는 자본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무조건 워렌 버핏의 방법을 추종해서는 그 역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워렌 버핏이 투자를 할 때, 투자를 한 후 그를 바라보는 자세를 배우고자 끊임없이 그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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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한국의 가치투자를 말하다
이민주 지음 / 살림Biz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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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워렌 버핏이 가치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가치 투자의 개념을 듣자마자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평생 가치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그만큼 가치투자의 개념은 쉽고 이해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들어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는 개념을 알고 있으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개념이지만 총론이 그렇다는 것이고 각론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어렵게 생각이 되어진다. 싸다는 것에 대한 전제조건을 어떻게 설정한 것인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생기고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이 비싼 것인지에 대해 또다시 고민이 생기고 무엇을 근거로 가격이 비싼 것인지에 대해 다시 또 한번 치열한 토론이 만들어 진다.

 

개념 자체는 너무 단순하여 세상을 다 얻은 것과 같은 희열을 주지만 그 개념을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통해 무협지에서 나오는 주화입마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것을 근거로 싸다고 할 것인지 공부하고 조사하고 연구하다보니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싸다는 것에 대한 개념으로 빠지게 되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쌀 때 매입하여 비쌀 때 판다는 개념 자체를 잊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의 가치투자에 대한 여러가지 방법론이 그런 쪽으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주식 시장에만 한정하면 듣기 좋은 이야기로 저평가를 근거로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다. PER, PBR, 미래가치를 통한 현재가치의 추론, 미래 잉여현금을 통한 현재 주가의 적정가 평가등 진리는 단순한데 진리에 이르는 길이 너무 많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죽음이라는 사실은 딱 하나인데 죽음에 이르는 방법은 너무나 많은 것과 같다고 할까?

 

책을 펴내는 저자들도 개념이 너무 단순하여 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페이지를 채워야 하다보니 이런 저런 이론을 내세우고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의 결과를 설명하며, 첫 페이지에서 이야기한 것과 달리 무척이나 많은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적정주가를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책에서 나온 조건을 다 충족하라는 것도 아니고 각 단란마다 자신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조건에 충족하는 기업을 내세워 설명하다보니 가끔은 각 단락에서 우수한 기업이 다른 단락에서는 미미한 기업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까지 발생하고 만다.

 

우리나를 비롯한 전 세계 주식투자 책의 태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워렌 버핏'이다보니 꼭 워렌 버핏과 큰 상관이 없는 책들도 그의 이름을 쓸쩍 자신의 책 제목에 끼워넣고 출판하는데 이 책은 그나마 양심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중에 워렌 버핏을 만난 사람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 물론, 책을 펴낸 사람들 중에 - 5명도 안되는데 그 중에 한 명이니 자신있게 워렌 버핏을 타이틀로 한 책을 펴낼 수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책 내용에는 그렇기 때문에 저자 자신이 직접 워렌 버핏과 만나 이야기한 내용이나 순례자가 순례지와 순례길을 여행하며 겪은 순례담과 같은 내용도 일부 섞여 있고 책 후반에는 워렌 버핏과 주주들의 주주총회에서 나눈 대화들도 실려 있는등 여타의 워렌 버핏책과는 차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워렌 버핏의 투자법이라 이야기되고 있지만 워렌 버핏은 직접적으로 쓰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PER과 같은 개념을 알고 있고 이야기도 하지만 워렌 버핏 자신은 재무제표를 보고선 주당이 아닌 총액 자체를 보고선 암산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 그는 뛰어난 암산실력과 기억력을 갖고 있다 -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평가툴로 회사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워렌 버핏이 매수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고 우리나라에서 그에 합당한 기업의 사례를 같은 평가툴로 비교하며 설명하기 때문에 좋은 참조가 될 수 있다. 더구나, 저자 자신이 기자출신이다 보니 기업을 취재할때의 느낌같은 것을 같이 이야기하기때문에 기업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투자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물론, 좀 두루뭉실한 느낌이 들지만 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젠체하지 않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치투자의 개념은 단순한데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한 글이 오히려 어렵다고 위에 이야기했는데 바로 그런 우를 범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서 이해하게 편한 용어를 섞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설명했다. 그런 점때문에 이미 개념을 알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페이지가 휙휙 넘어갈 수 있지만 이제 막 개념을 정립하거나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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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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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황제도 단 몇 줄로 끝이 날 정도로 간단하게 처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몇 페이지로 소개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로마사라는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번 14권에서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선대에 이어 충실히 심은 콘스탄티우스황제를 뒤이은 율리아누스 황제같은 경우에는 그의 치세기간은 겨우 3년이라는 기간 밖에 안되었지만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가 로마를 지배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된지도 이미 반세기가 지날 정도로 도도한 강물이 되어 그 흐름을 막거나 변경시키기는 힘들다고 볼 때 짧은 3년이라는 시간동안 잠시 조약돌과 같은 둑으로 막은 것에 지나지 않는 율리아누스 황제의 치세를 꽤 길게 소개한 것은 아마도 로마라는 위대한 제국이 기독교라는 이데올로기기(종교)에 의해 결국 망하고 만 것에 대한 반발이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다.

 

시오노 나나미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로마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독교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시선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좀 더 치우쳐져 서술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도 기독교라는 종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마라는 체계를 볼 때 기독교 국가로 변하면서 절대왕정으로 변하고 원로원과 시민들을 의식하며 통치를 했던 것에 비해 거대한 궁으로 둘러쌓여 외부와는 차단되어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어 황제의 측근들의 입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로마로 변한 것은 무척 아쉽고 제국이였던 로마가 그립다고 느끼며 책을 읽게 되었다.

 

로마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로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제 로마는 국가의 이름이 되었을 뿐이고 로마라는 수도로써의 도시 기능은 완전히 사라지고 로마 도시가 책에서 언급되는 것도 점점 사라졌다. 오죽하면 황제로 등극하여 국가를 다스리면서도 로마를 방문하지도 않고 몇 년이라는 기간이 지나 겨우 로마를 방문하고 오랜 세월동안 로마에 황제가 방문하지도 않아 로마에 사는 시민들이 로마로 입성하는 황제를 보는 것이 낯설을 정도면 로마라는 국가로 불리울 수 없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니 로마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한 역사학자들이 로마의 연구를 콘스탄티누스 시대부터는 하지 않고 접었다고 하는 겻도 이해가 된다. 지속적으로 황제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견제기능으로 로마라는 국가를 이끌던 원로원은 이제 존재자체가 희미해졌고 아직까지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로마인 이야기 14권에서는 언급자체가 거의 없다.

 

실제로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되었을 쯔음에 원로원에 대해 언급하는 문구를 읽고는 시오노 나나미도 쓰다보니 '아,, 원로원에 대해 책에서 이제 거의 쓰지 않는구나'하며 원로원에 대해 굳이 언급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제 원로원이라는 조직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되어 로마라는 절대왕정으로 변한 시대에는 그 용도가 폐기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이 당시에 원로원들은 도대체 모여서 무엇을 하였는지 무척 궁금하다.

 

그래도 원로원이라는 이름은 모여 국가와 사회에 대해 토론을 하든지 잡담을 나누던지 했을 텐데 말이다. 로마에 대한 사료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볼 때 이 당시 원로원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모이면 하고 토론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텐데 황제와 중요인물 중심으로 서술하다보니 제외시킨 듯 하여 좀 아쉽다.

 

마지막 단락의 암브로시우스주교를 타이틀로 삼은 것은 이전까지 황제중심으로 서술되어 로마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된 것에 비추면 당시의 황제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로마의 중심이 황제에서 주교로 변한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다만, 철저하게 인물과 정치라는 관점에서 이야기하다 보니 주교라는 관점보다는 정치적이고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물론, 현재도 주교라는 지위가 단순한 종교적 지도자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정치적 인물인 것은 맞지만 말이다.

 

실질적으로 14권에서 로마라는 통일된 이름의 국가는 사라진다. 15권부터는 동로마, 서로마라는 이름으로 불릴테니 말이다. 역사에 가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기독교라는 종교가 로마에 침투하지 않았다고 해도 로마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본다. 결국, 로마는 야민족의 침입으로 -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대대적인 이민이겠지만 - 멸망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야만족들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존재하여 나타난 것일까?

 

동양의 한 나라에 속한 곳에 살고 있어 서양 세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무넹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그 야만족이라는 민족에 대한 정보는 무척 적다. 분명히 유럽의 역사에서는 그에 관련된 정보가 많을텐 데 이에 대해서도 한 번 관련 자료나 책을 읽어 보고 싶다. 이런 야만족들의 침입으로 인해 멸망한 것인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를 볼때면 선진문화를 갖고 있는 선진국이라 불리우지만 지금 유럽의 선조들인 야만족에 의해 멸망했다는 것을 보면 중국,한국,일본은 참으로 대단한 역사를 갖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한다. 그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보존한 것을 보면 말이다.

 

로마인 이야기는 이제 딱 한권으로 끝을 맺는다. 아니, 실제로 로마인 이야기는 14권에서 끝났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15권에서는 로마라는 국가의 멸망과 에필로그에 해당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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