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 21세기 위대한 투자신화의 탄생
로저 로웬스타인 지음, 김기준 외 옮김, 최준철 감수 / 리더스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워렌 버핏과 관련되어 있는 책은 우리나라에도 엄청나게 많다. 내가 읽은 책만해도 최소한 30권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렌 버핏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도 있고, 아주 약간 연관되어 있는 것을 근거로 이름을 내세우는 경우도 있고, 내용이 썩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책을 팔기 위해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을 넣은 경우도 왕왕있는걸 보게된다.

 

그만큼 워렌 버핏은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연예인처럼 잘 알려져 있는 유명인물이다. 워렌 버핏과 관련되어 있는 책들은 대부분 워렌 버핏의 투자 방법과 계산에 대해 연구하여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책들이 있고 워렌의 생활태도와 투자 태도를 통해 삶의 지침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하는 책들이 있다.

 

워렌 버핏의 전기는 스노우 볼이라는 책이 유일하다. 그 외에는 워렌 버핏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주변 인물들이 워렌 버핏의 묵인을 통해 알아서 조사하여 펴 낸 것이다. 워렌 버핏 평전이나 이번에 읽은 버핏과 같은 책들이 그러하다. 스노우 볼은 수잔이라는 워렌 버핏의 반쪽의 사망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자사전을 써 달라고 한 책이지만 그  후에 자서전을 펴 낸 것에 대해 후회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런 워렌 버핏의 수 많은 책들중에 한 편의 책 이외에는 워렌 버핏이 직접 쓰거나 구술하여 쓰게 한 책도 없다. 유일한 책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연례보고서를 편집하여 펴 낸 책인데 워렌 버핏이 직접 매년 심혈을 기울여 연례보고서의 내용을 쓰기 때문에 연례보고서가 워렌 버핏이 유일하게 사람들에게 매년 알리는 글이다. 그 연례보고서에 쓴 글을 토대로 상까지 받았으니 참 대단한 인물인 것은 틀림없다.

 

스노우 볼을 읽었다며 워렌 버핏의 자서전류의 글은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렌 버핏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해 주기도 하고 관련 자료도 보게 해서 만든 책이니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 책 '버핏'은 자서전 중에는 처음으로 펴 낸 책이니 그만큼 그후의 자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는 '스노우 볼'을 직접 펴 내기에는 비싸서 우회하여 이 책을 펴 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노우 볼을 읽은 후에 더이상의 워렌 버핏 책은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나이지만 여전히 워렌 버핏의 책을 선택해 읽게 된다. 그 이유는 기초를 다시 다지고 초심을 - 초심이라고 할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 잃지 않기 위해서 읽는다. 무엇보다 자서전에는 그가 투자한 회사를 매입할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치를 구하는 방법에 대한 글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오로지 워렌 버핏의 투자에 대한 자세와 삶에 대한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읽는다.

 

단순히 그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투자와 연관되어 내가 부족한 점이나 워렌 버핏을 잘 쫓아 가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유추하고 고민하고 반성하고 한 편으로는 같이 쫓아가고 있다는 안도와 기쁨을 느끼기 위해 읽는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굳이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스노우 볼'을 다시 읽는 것이 더 자세하고 최근 사례까지 있어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 워렌 버핏에 대해 한 번 읽어보려고 택했다. 올 초에 '스노우볼'을 읽었기 때문에 처음과 끝을 워렌 버핏으로 장식하고자 한 측면도 어느정도 있다. 참 두꺼운 책을 전철에 갖고 다니면서도 잘 읽었다.

 

버핏 책만이 갖고 있는 워렌 버핏의 자서전의 장점이라면 솔직히 없다. 다른 워렌 버핏의 책과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 1개의 평전과 2개의 자서전을 연달아 읽은 것도 아니고 꽤 기간을 두고 읽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다른 책들은 2권으로 되어 있지만 이 책은 유일하게 1권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두 책은 2권임에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은 소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다른 점일 수도 있겠다. 버핏톨로지라고 하여도 또 구입하기에는 좀 그렇다.

 

워렌 버핏이라는 사람이 나에게 미친 영향력은 참으로 지대하다. 문제는 그것이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처럼 이름없는 사람부터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까지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나는 투자를 대하는 자세와 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배웠다. 어줍지 않은 방법과 자세를 갖고 투자를 한다면 순간 성공할 수 있어도 결국에는 필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의 성공이나 수익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독이 들어 있는 사과가 더 맛이 있듯이 달콤함에 취해 앞만 보고 달리게 만든 경마장의 말이나 남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린다고 천천히 무섭게 조금씩 전진하는 거북이를 무시한 토끼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자신의 투자 실력이 뛰어나다고 믿고 여러 회사의 매수하며 계속 이익을 늘려나간 사람이 한 회사에 투자하여 갖고 있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더 적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이런 관점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고 워렌 버핏이라는 투자자의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현실 세계에서 투자하며 깨닫게 되었는데 단순히 투자만 한다고 했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를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워렌 버핏을 존경하지 않고 그저 한 명의 성공한 투자자로 본 사람들도 그의 투자 자세에 대해서는 욕을 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그가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내가 워렌 버핏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안다. 그와 내가 처한 환경이 다르고 워렌 버피이 한참 종자돈을 모으고 투자하던 시기와 지금은 다르고, 지금의 워렌 버핏이 할 수 있는 방법과 내가 갖고 있는 자본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무조건 워렌 버핏의 방법을 추종해서는 그 역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워렌 버핏이 투자를 할 때, 투자를 한 후 그를 바라보는 자세를 배우고자 끊임없이 그에 관한 책을 읽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