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분석 - 제3판
벤저민 그레이엄.데이비드 도드 지음, 이건 옮김 / 리딩리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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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분석이라는 책은 가치 투자를 시작했다고 전해지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일반적인 독자들을 위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이고 '증권분석'은 금융쪽의 사람들이나 좀 더 심화된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초판이 발행 된 후에도 계속해 증보판이 발행되었다.

 

제일 유명한 것은 3판이라고 한다. 끈임없이 세월이 흐르며 내용을 보완하고 첨가하여 더욱 풍성한 책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자신이 펴낸 논문(??)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증권 분석의 초판이다. 책의 서두에 이 책은 예전의 책을 일일히 사진으로 스캔하여 그 책을 다시 펴 낸 것이라 한다. 그 책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투자 세계에서 유명한 하상주씨가 번역을 하여 관심이 있었던 책인데 이 책이 나올 때 동시에 3판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내가 읽었던 초판은 라이센싱의 문제로 더이상 판매가 되지 못하고 이미 서점에 깔린 책만 판매가 되었다.

 

불행히도 이 책이 나왔을 때 같이 출시된 3판은 번역자가 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책을 읽기에는 읽기가 너무 힘들다는 평이 나오면서 바로 초판을 구입하려고 했다.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 나와있는 곳이 몇 군데 없어 겨우 겨우 찾아 구입했는데 책의 두께와 크기가 워낙 커 구입한 하고 감히 읽을 생각을 하지 못하다 1년도 넘어 거의 2년이 다 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비록, 구입을 한 후 2년이 지나 읽게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읽게 된 것이 다행이라 여긴다. 지금 읽어도 읽는 것이 상당한 고역을 동반한 작업이 되어 버렸지만 2년 전에 읽었으면 이해의 정도가 더욱 떨어지고, 일단 책을 읽기 시작한 이상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사명감만 갖고 책을 읽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판단이 든다.

 

가치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증권 분석'이라는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내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지가 벌써 몇 십년이나 되는 세월이 흘렀고 벤자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은 이미 가치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각자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과 투자관에 맞게 적용하게 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방법이 구약이라고 하면 워렌 버핏을 위시한 사람들의 투자 방법은 신약이라는 표현이 쓰고 있다. 그만큼 벤저민 그레이엄이 활동하던 당시의 투자 방법에서는 좀 더 진화되고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토대가 되는 튼튼한 뼈대를 세우지 못하고는 높은 빌딩을 쌓을 수 없듯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갈수록 들어날 것이라 판단이 된다.

 

'증권분석'을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내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 못한 측면도 크고 읽으면서도 쉽게 소화하지 못한 측면이 크지만 그보다는 굳이 '증권분석'을 읽지 않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를 읽어도 벤자민 그레이임이 이야기한 가치투자의 방법에 대해서 아는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워렌 버핏이 85%의 피셔와 15%의 그레이엄으로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워렌 버핏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를 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데 워렌 버핏의 자서전을 읽거나 이 책은 '증권분석'을 읽어도 워렌 버핏이 이렇게 이야기가 될 정도로 피셔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먼저, 피셔의 방법에 대해서는 워렌 버핏의 단짝인 멍거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워렌 버핏과 투자를 할 때 자주 충돌한 부분이 바로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고 바라보는 시점이라 할 수 있는데 내 생각에는 피셔보다는 멍거의 영향이지 않을까 하고, '증권분석'을 읽어보면 벤저민 그레이엄의 우리가 피셔의 방법이라고 하는 현재가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그 회사가 미래에 성장할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그 성장과 함께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지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몰랐던 것이 아니다.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있다. 다만, 그 부분은 예측이 무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하긴, 투기를 해도 돈을 벌 수 있고, 현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도 돈을 벌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하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로 애매하게 이야기했다고 비판을 할 수도 있겠다.

 

 



책에서는 증권 분석에 대한 이야기보다 신주인수권과 같은 채권과 우선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를 근거로 보통주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툴로 이야기하는데 읽어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변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이 나온 시기에는 그 방법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투자자를 현혹하는 방법으로 쓰였거나 몰랐기 때문에 행했다면 지금은 더욱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최첨단 금융기법이라는 탈을 쓰고 자행되고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증권분석'이라는 제목처럼 우리가 기업이라고 하는 주식을 분석할 때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연구하고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증권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그 유명한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인 '철저한 분석을 통해 원금의 안전성과 직정한 수익을 얻는것'이라는 말로써 증권 분석을 통해 얻고자 하는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흔히 가치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재무제표를 보는 방법이나 단순히 똑같은 주가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진정으로 어떤 기업이 더 과대평가되고 현재 시장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는지에 대해 아는 방법이나 같은 분야의 두 회사를 비교하여 저평가된 회사를 선택하는 방법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이해하는 부분은 3분의 1이라도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고 이해한 부분이 이렇게 적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다. 몇 년 뒤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직접 구입을 한 본전생각으로 ㅋㅋ) 책이 워낙 크고 무거워 들고 다니면서 읽는 것도 장난이 아니고 집에서도 들고 읽다보면 무거워 평평한 곳에 놓은 다음에 읽을 정도였다.

 

굳이 이 책을 통하지 않아도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방법이나 그의 가치 철학에 대해 충분히 흡수 할 수 있고, 개정된 '현명한 투자자'에는 더더욱 친절하고 쉽게 해석이 실려 있어 읽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도 나처럼 약간 현학적으로 뽑내고 싶거나 책읽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거나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증권분석'을 읽어 그 갈증을 해소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p.s: 죄송하지만 이책이 절판이라 리뷰를 이렇게 대신 합니다.
       차후에 이건님의 번역을 다시 읽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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