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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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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는 주체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로지 내 의지로 모든 것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존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마,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들이 나에게 추천을 했거나 생각지도 못한 것을 누군가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어야 한다. 식당에 간다. 어떤 식당을 갈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식당들이 밀접한 곳으로 간다. 여기서 멈춰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바로 이 지점부터 우리는 의식못한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서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웃고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 전단지를 주면서 맛있다고 오라고 한다. 그 전단지에는 점심 특별할인이라고 써 있는데 무려 1,000원이나 저렴하게 싼 음식인데 어제도 그제도 봤던 전단지이지만 이틀동안 안 먹은 음식이라 오늘은 겸사 겸사 선택을 한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내 무의식에 침투하여 결국에는 오늘 성공을 한다.

 

서로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하는데 한 명이 외친다. '오늘은 스파게티 어때?'라고 외친다. 다들 그 이야기를 듣고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이 사람들중에 대부분이 어제 최근에 한참 유행하는 드라마를 봤다. 그 드라마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만나 두근 반 세근 반으로 한 스파게티 집에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스파게티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 한 사람은 '내일 점심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도 못하는 많은 순간에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각종 광고에 노출된다. 자신은 TV를 보지 않아 그럴 일이 없다고 자신있어 하는 사람도 혼자 섬이나 고립된 산골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화중에 알게 모르게 그들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본인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해 일방적으로 주입당한다.

 

나 자신도 베스트 셀러에 대해서는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리뷰가 50건, 100건이 있는 책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읽는다. 돈의 힘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다. 리뷰가 5~10건 정도는 충분히 출판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저 정도의 리뷰가 올라온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이 읽고 좋거나 나쁜 점을 자발적으로 올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런 책들은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하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전효과이다.

 

책 마지막에 실제로 한 가족이 마을로 이사해서 끊임없이 자신들이 선전해야 하는 브랜드에 대해 주변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직접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쇼핑을 가서 선택하도록 유도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없는지에 대한 실험이였는데 이 실험은 놀랄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녔다는 것이 밝혀진다. 심지어 이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화 내지 않고 오히려 덕분에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고 하거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쓸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이 역할을 한 사람들은 그 후에도 자신들이 전파하려고 했던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이 정도까지 각 기업체에서 우리의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해서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카드와 인터넷에서 남기는 각종 흔적들을 추적하고 조사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파악하고 조만간 이러한 제품들을 선택할 것이라는 상황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도대체 내 의지를 갖고 나는 물건들을 구입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물건을 내 의지를 갖고 구입하는 가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에 대해 내가 꼭 구입을 하는 것이 필요에 의해 하는 고민인지 주변 인물들과 광고를 본 영향인지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에는 나도 모르게 선택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이야기한다.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선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 자신의 충족을 위해 선택하는 아기용품 - 난 그렇게 생각한다 -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공포 마케팅, 섹스어필, 최근 유행하고 있는 7080 마케팅 등등 거대한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깨닫게 된다.

 

저자 자신이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라 더더욱 실감나는 경험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회사와 조인하여 마케팅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책을 쓰고보니 너무 적나라해서 끔찍할 것이라 예상했는지 회사들의 이러한 방법이 있을지라도 개인들의 힘이 점점 발달하고 있는 지금은 회사들이 더더욱 솔직하고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거절당할 것이라 끝을 맺는다.

 

회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조정하기 위해 각종 수집과 실험을 통해 정밀한 방법으로 우리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 다음 단계엔 제품에 대해서는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처참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최근에 벌어지는 인터넷 사건이 해당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브랜드에 대해 초연하고 굳이 브랜드를 구입하려고 애 쓰지도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고 헛똑똑이라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만든다. 지금 사고 있는 물건이 내가 정말로 필요해서 구입하고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 믿는다면 아마도 이미 나는 나도 모르게 마리오네트처럼 회사의 줄에 묶여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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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개정증보판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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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전공 과목을 듣게 되면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과는 달리 특정한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교수라 그런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 어려운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보다는 대다수는 지겨운 전공 공부라며 넌더리를 치게 된다. 전공 교수는 저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걸 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로 저 위치에 올라 간 것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갖고 교수를 대단하게 보았다면 당신의 생각은 틀렸다. 그 교수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수 많은 사람중에 교수가 된 것이 맞지만 그 교수의 교수법은 틀린 것이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잘난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입문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전공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거나 흥미를 북돋워주는 단순한 이야기로 흥미를 이끌고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 꼭 공부해야 할 학문으로 이끌어 줘야 한다.

 

교수는 스스로 하는 말이 재미있고 쉽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이야기를 본인은 이해하고 있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런 걸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자신이 일정 수준이 되어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 4X5=20이라는 공식은 너무 쉽고 당연하지만 이 공식을 모르는 초등학생을 보면 답답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면 바로 그것이 '지식의 저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알고 있다고 지레짐작을 한다는 것이다.

 

'스틱'의 책에서 어떠한 이야기는 듣자마다 우리의 기억에 평생 남는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는 듣자마자 휘발유처럼 사라진다고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를 연구하고 조사하여 발표한 책이다. 우리가 굳이 누구를 가르치는 선생이거나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도 나란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각자 하는 일에서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스틱'은 바로 우리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남는 강력한 메세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전부 합하여 6가지 방법을 우선 순위에 따라 알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라는 것과 '지식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과 의외성이 가장 와 닿았다. 의외성같은 경우에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 보이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족을 많이 달게 된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고 단순하게 이야기할 때 더 호소력이 크다. 나이키의 'just do it'이나 아디다스의 'impossblie is nothing!'처럼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지속되고 남는 문구는 이처럼 단순하다. 할까 말까 망성일 때 여러 말 필요없이 'just do it'을 이야기하면 되고, 가능할까에 대해 우구심과 자신감이 없을 때 'impossble is nothing'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내용이 너무 진지하고 정적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연극의 초반에 한 배우가 권총을 갖고 등장하여 서랍에 넣은 후 모든 관객들이 과연 저 권총을 언제 사용할 것인가에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어 극의 끝까지 긴장감을 불러내어 비록 권총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극의 집중도를 높혀 준 것과 같이 의외성은 또한 우리의 뇌에 스틱하게 해 준다.

 

사람들에게 굳이 내 이야기를 각인시키거나 내가 쓴 글을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기억시키려 노력하는 것과 같은 작업을 해 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그런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같은 이야기와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를 보일 때 나란 사람을 정확하게 알리고 잊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표현하고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특히 와 닿았다. 일을 진행할 때 이것도 생각하고 저것도 생각하고 이런 것도 따지고 저런 것도 따지면서 오히려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결과를 범하게 될 때가 많다.

 

이를테면 투자를 할 때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와 같은 단순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중요한 순간이나 고민이 될 때 과연 이 결정과 행동이 '잃지 않는 투자'에 부합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내 원칙이라면 더이상의 가지치기는 하지 말고 포커스를 집중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 원칙에 어긋나면 무조건 고민하지 말고 배제해야 한다.

 

'스틱'처럼 그렇게 하기 위해 머리속에 팍하고 붙어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강렬한 것을 심어 놓아야 한다. 정주영 현대 회장이 어떠한 일을 하든 '임자 해 봤어?'라는 단순한 원칙으로 지금의 현대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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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왕 토니 고든의 영업노트
토니 고든 지음, 한국 MDRT 옮김 / 경향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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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영업을 시작할 때 영업과 관련된 책을 읽었고 보험 영업에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 당시에는 책이 거의 없어 이홍렬이라는 개그맨과 같은 이름의 저자가 쓴 '씽씽 세일즈'가 가장 널리 읽혔던 책이였다. 그 책에는 지금 나오고 있는 보험 영업책의 내용이 다 들어있다고 보는데 최근에는 거의 읽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보험 영업 책을 읽은 후에 최근 3-4년 동안은 아마도 읽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여전히 보험 영업은 하고 있지만 책에 나오는 내용은 더이상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장 인상깊고 좋았던 책은 '백만달러 원탁회의'라는 2권짜리 책이다. 생명 보험업계에서는 MDRT라고 일정수준의 영업력과 보험 계약 유지율등을 감안하여 매년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데 그 협회에서 오랫동안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사람중에 엄선하여 다이제스트로 엮은 책인데 그 책이 다이제스트라 그런지 가장 좋았고 내용도 훌륭했다.

 

그 중에 토니 고든은 협회에서도 전설적인 인물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미 책이 출간되어있어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도서관 신간서적 코너에 있기에 약간 망설이다 오랫만에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읽게되었다. 어느 정도까지는 간만에 보험 영업과 관련된 이야기와 기초에 대해 읽고 있으니 새롭게 느껴졌다.

 

다만, 그 감각과 느낌이 오래 가지 못하고 금새 지루하고 뻔한 이야기로 들려 중간 정도에 그만 읽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끝까지 읽었다. 우리나라와는 정서와 환경이 다르지만 충분히 현재 보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써 먹을 수 있는 다양한 화법과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토니 고든이라는 사람은 MDRT를 오래 도록 하면 그 이상의 자격을 또 주는 것도 모잘라 종신회원식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의 인물이니 무척 다양한 사례와 상황을 제시하여 보험영업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보인다.

 

보험 영업을 하고 있지만 온갖 다양한 상황에서도 보험 제안을 하는 저자의 열정에 감복하면서도 모든 것을 보험 가입으로 해결되지 않고 과도한 보험가입은 오히려 독이라 생각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환경이겠지만 지속적으로 읽다보니 좀 거부감이 들었다.

 

각 나라별로 보험을 준비하고 가입하는 이유와 환경이 다르겠지만 우리나라는 인구대비로 볼 때 엄청나게 많은 MDRT회원을 보여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이 인구수는 우리보다 2배인데 회원수는 얼마 차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MDRT회원 수는 순수하게 바라 볼 수 없다.

 

저자가 꼭 MDRT회원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토니 고든이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늘 본인 스스로 다양한 사례에 맞는 화법을 만들어 적용했는지 등은 굳이 보험영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열심히 인생을 산 한 인간의 모범으로 읽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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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3.0 - 모든 것을 바꾸어놓을 새로운 시장의 도래
필립 코틀러 지음, 안진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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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 분야의 제 1인자라는 책의 광고도 있었고 마케팅 분야에서는 감히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정도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분이다. 솔직히, 마케팅쪽으로는 몇 권의 책을 읽었고 그중에서 제일 유명한 것은 '마케팅 불변의 법칙'으로 알고 있었고 그 책의 저자인 '잭 트라우트'가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광고에 의하면 '필립 코틀러'가 최고란다.

 

책에서 마켓을 1.0에서 3.0까지 다루고 있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이다. 인간이 살면서 갖게 되는 욕구를 총 5단계로 나눠 하위 단게의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 단계로 점점 올라가면서 최종적으로 '자아 실현의 단계'를 원하는 것이 바로 메슬로우의 욕구 5단계인데 실제로 죽기 직전에 메슬로우는 '자아 실현의 단계'가 최종이 아니라 가장 출발점이라는 고백을 했다고 이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결국 인문학에서 출발하여 사회를 바라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일견 맡기도 하다. 마켓 3.0이라고 명명한 현재의 마케팅 방법은 바로 각 개인들에게 자아실현을 충족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걸 다른 누구도 아닌 기업이 해 줘야 한단다. 그런 고귀하고 이익집단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해야 한다는 것을 일견 말도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각 기업이 각 개인의 자아 실현에 관심이 없더라도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하는 척을 하면 절대로 안된단다. 그러면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기업이 진정으로 행하는 것인지 마지못해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지 알기 때문에 가차없이 진심으로 하는 액션이 아니라면 그 기업을 거부하기 때문이란다.

 

자, 이렇게 되면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 실현은 각자가 알아서 해야만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도 불구하고 각 기업은 각 개인의 자아실현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회사로 치부되고 우리가 지켜야 할 필요가 없는 기업으로 낙인되어 도태가 되고 만다고 하니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란 말인가?

 

처음 기업이라는 것은 만들기만 하면 그 물건을 원하는 소비자가 물건을 샀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기업들이 공급하였기 때문에 흔한 말로 찍기만 하면 되었다. 점점 공급이 수요를 넘치다 보니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을 소비자에게 어필했고 같은 물건이라도 좀 더 특색있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다.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제품을 어필하기 위해서 감성에 호소하기도 하고 AS와 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흔히 말하는 고객만족을 시켜주었다. 점점 이런 전략은 모든 기업이 너무 당연하게 펼치는 것이라 이제는 특별한 것도 없는 것인데, 바로 여기까지가 마켓 2.0이라고 하면 마켓 3.0은 고객만족이 아니라 고객 감동을 줘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업들이 하는 것이 내가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라는 감정을 심어줘야 한다. 이 제품은 어느 기업이 만든 무슨 상품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감정을 소유하고 공감하는 제품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모든 면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당장은 손해보는 것 같아도 모두의 이익을 위해 환경을 생각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행동이 우리의 기업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책에 나온 내용들이 내가 늦게 읽어 그런 것인지 경제 연구소들의 글들을 통해 이미 익히 접한 내용인지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처럼 변화와 발전이 빠른 나라에서 마케팅 같은 분야에서 1년이면 엄청난 시간이 지난 것이니 말이다. 각 기업들이 자신만의 비전을 갖고 스토리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나 생색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기업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주변의 빈곤층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들은 많이 친숙하기 때문이다.

 

또한,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빈곤층에게 접근하여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은 이미 다른 책에서도 많이 다뤄졌고 - 이를테면 롱테일 경제학이나 유누스의 그라민 은행같은 이야기 - 각 기업들이 그들을 상대로 마케팅하면서 이익을 보고 있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호평과 좋은 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심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으며 비록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생각했을 때 월 300~500만원 정도 버는 사람을 중산층이라고 하고 100~300만원 버는 사람은 서민층으로 보고 100만원미만은 빈곤층으로 볼 때 - 금액은 결혼 가족의 외벌이 기준으로 보고 50만원 미만은 극빈층이라고 볼 때 - 현재 내가 벌이고 있는 투자는 월 100만원에서 200만원정도의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부분을 좀 더 생각하고 사고해야 할 필요가 느껴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 한 분야의 독서와 공부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알게 해 준다. 사업도 장사도 하지 않고 관련 분야에서 일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하다고 할 수 있는 분야의 책을 읽어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세상을 다른 시선으로 - 내 투자 관점에서도 - 바라볼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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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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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도 그 내용에 읽을거리가 풍부한 - 하긴,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의미는 일단 읽을꺼리가 많다는 뜻이겠다만 - 작가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 있는데 소설과 같은 분야가 아니라 이 책과 같은 사회현상과 같은 분야에서 책을 펴 내는 작가중에 말콤 그래드웰처럼 흔히 말하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쟁취하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한다.

 

일단, 그는 글빨이 있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심하지 않고 만든다. 아무리 좋은 내용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도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고통이 되거나 일반사람들에게는 쉽게 읽히지 않는 글이라면 대중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말콤 그래드웰은 풍부한 인터뷰와 사전 조사를 통해 내용이 알차고 해당 분야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도 무방한 수준으로 글이 써 져 있어 부담없이 해당분야나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게 된다.

 

'아웃 라이어'가 출시 된 지 얼마되지 않아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라는 책이 출시되어 속으로 좀 놀랐다. 그동안 말콤 그래드웰의 책은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출시되었는데 이 책은 그 전까지의 텀에 비해 엄청 짧은 사이에 새롭게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말콤 그래드웰의 책들은 단순히 저자의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발생하는 평범한 사건을 풍부한 사례를 통해 하나씩 그 이유를 밝혀주고 관련된 종사자들의 입을 통한 대사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수긍하게 마드는 재주가 탁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결코 짧은 시간에 책이 완성 될 수 없기 때문에 말이다.

 

책의 제목 자체는 훌륭한 네이밍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런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게 되면 특정한 한 분야로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데 그 이유는 책 자체가 어떤 주제를 갖고 그를 알리기 위해 썼던 기존의 책과 달리 말콤 그래드웰이 글쟁이로 시작된 후부터 잡지등과 같은 곳에 지속적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모아 발표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책에는 말콤 그래드웰의 전작에서 다루워졌던 내용들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어 작가가 그 전작을 출판하게 된 계기가 어떤 것인지 유추할 수 있는 재미를 준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 출판되기 전에 이미 이와 관련된 글을 쓰면서 그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사전조사를 마친 후에 본격적으로 심층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저자가 궁금한 점을 단편으로 실려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신 각 단락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에 전체적으로 흐르는 한가지 주제가 없어 매번 새롭게 읽어야 하는 문제 아닌 문제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사례에 대해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조사를 했고 연구를 했으니 말콤 그래드웰의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재미있고 수긍이 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글 중에 엑기스만 추려 그를 더욱 발전 보완하여 책으로 출판하니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이 책이 출판 되기 전에 나온 '아웃 라이어'처럼 어느 특정분야나 특정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결국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온 여러 이야기들이 오랜 시간동안 작가가 조금씩 만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지금의 '블링크'나 '티핑포인트'와 '아웃라이어'등의 책의 토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참, 제목인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는 유독 특정인에게만 순종하는 개를 보며 '도대체 그 개는 무엇을 보았기 때문에 유독 그 인물에게만 순종하는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엇을 보았는지는 당연히 책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감히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좋을 듯 하다. 사실은 읽은지 이틀만에 벌써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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