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ck 스틱! - 1초 만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 그 안에 숨은 6가지 법칙, 개정증보판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엘도라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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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에서 전공 과목을 듣게 되면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과는 달리 특정한 분야에 대해 알려주는 교수라 그런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 어려운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보다는 대다수는 지겨운 전공 공부라며 넌더리를 치게 된다. 전공 교수는 저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걸 보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로 저 위치에 올라 간 것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지금까지 갖고 교수를 대단하게 보았다면 당신의 생각은 틀렸다. 그 교수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수 많은 사람중에 교수가 된 것이 맞지만 그 교수의 교수법은 틀린 것이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잘난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막 입문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전공 분야를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거나 흥미를 북돋워주는 단순한 이야기로 흥미를 이끌고 재미없는 학문이 아니라 꼭 공부해야 할 학문으로 이끌어 줘야 한다.

 

교수는 스스로 하는 말이 재미있고 쉽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이야기를 본인은 이해하고 있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런 걸 '지식의 저주'라고 한다. 자신이 일정 수준이 되어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에게 4X5=20이라는 공식은 너무 쉽고 당연하지만 이 공식을 모르는 초등학생을 보면 답답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면 바로 그것이 '지식의 저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도 알고 있다고 지레짐작을 한다는 것이다.

 

'스틱'의 책에서 어떠한 이야기는 듣자마다 우리의 기억에 평생 남는다고 한다. 어떤 이야기는 듣자마자 휘발유처럼 사라진다고 한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를 연구하고 조사하여 발표한 책이다. 우리가 굳이 누구를 가르치는 선생이거나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도 나란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각자 하는 일에서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그 방법을 알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스틱'은 바로 우리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남는 강력한 메세지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전부 합하여 6가지 방법을 우선 순위에 따라 알려주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라는 것과 '지식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것과 의외성이 가장 와 닿았다. 의외성같은 경우에는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있어 보이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사족을 많이 달게 된다.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고 단순하게 이야기할 때 더 호소력이 크다. 나이키의 'just do it'이나 아디다스의 'impossblie is nothing!'처럼 우리의 기억에 오래도록 지속되고 남는 문구는 이처럼 단순하다. 할까 말까 망성일 때 여러 말 필요없이 'just do it'을 이야기하면 되고, 가능할까에 대해 우구심과 자신감이 없을 때 'impossble is nothing'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내용이 너무 진지하고 정적이라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연극의 초반에 한 배우가 권총을 갖고 등장하여 서랍에 넣은 후 모든 관객들이 과연 저 권총을 언제 사용할 것인가에 궁금증을 일으키게 되어 극의 끝까지 긴장감을 불러내어 비록 권총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극의 집중도를 높혀 준 것과 같이 의외성은 또한 우리의 뇌에 스틱하게 해 준다.

 

사람들에게 굳이 내 이야기를 각인시키거나 내가 쓴 글을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기억시키려 노력하는 것과 같은 작업을 해 본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그런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다. 같은 이야기와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나란 존재를 보일 때 나란 사람을 정확하게 알리고 잊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안 하는 것보다는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표현하고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특히 와 닿았다. 일을 진행할 때 이것도 생각하고 저것도 생각하고 이런 것도 따지고 저런 것도 따지면서 오히려 스스로 복잡하게 만들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들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결과를 범하게 될 때가 많다.

 

이를테면 투자를 할 때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와 같은 단순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중요한 순간이나 고민이 될 때 과연 이 결정과 행동이 '잃지 않는 투자'에 부합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잃지 않는 투자를 위해 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내 원칙이라면 더이상의 가지치기는 하지 말고 포커스를 집중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 원칙에 어긋나면 무조건 고민하지 말고 배제해야 한다.

 

'스틱'처럼 그렇게 하기 위해 머리속에 팍하고 붙어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강렬한 것을 심어 놓아야 한다. 정주영 현대 회장이 어떠한 일을 하든 '임자 해 봤어?'라는 단순한 원칙으로 지금의 현대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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