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식이 오래되니 차가 자주 고장이 난다.

차를 맡기고 나서 고쳐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서점에 들렀다.

그때 눈에 띈 책이 바로 <소년을 위로해 줘>,

‘미녀를 위로해 줘’도 아닌 이 책에 그다지 흥미가 가진 않았지만,

은희경이란 이름값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집어들게 했다.

돌이켜보면 은희경의 책을 사서 실망한 적은 한번도 없었으니까.


마지막 부분이 꽤 지겨웠지만 이 책도 그럭저럭 읽을만은 했다.

내 불만은 딱 하나, 제목이 왜 ‘소년을 위로해줘’인가다.

주인공 강연우는 싱글맘이긴 해도 자애로운 어머니 밑에서 자라고 있고,

결정적으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채영이란 여인과 사귄다.

손을 잡는 것은 물론 키스까지 하는 그 녀석을 내가 왜 위로해 준단 말인가?

게다가 강연우의 친구 여동생도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고 있으니,

위로란 가당치도 않다.

시커먼 남자들에 둘러싸인 채 중고교 시절을 보냈고,

우리를 때릴 궁리만 하셨던 아버지와 더불어 살아야 했던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갑자기 화가 치민다.


그래도 중고교 때 추억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더니 딱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반 애들 전체의 앙케이트를 모아 반 회지를 만들던 고2 때가.

만드는 내내 즐거웠고, 만들어진 회지를 읽으며 낄낄거렸었지.

책이 나온 지 딱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회지는 전량 압수됐고,

나를 비롯해 회지 만드는 걸 주동한 몇몇은 교무실을 들락거렸다.

“가장 싫어하는 선생님은?”이란 항목이 있었던 게 문제가 된 모양인데,

그 때문에 6년 중 딱 한번 있을 뻔했던 추억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니 강연우, 괜히 힘든 척 하지 말라고!


읽으면서 느낀 점 하나.

주인공인 강연우의 어머니는 40세인데, 미녀다.

오년 전만 해도 “어머니가 어떻게 미녀야!”라며 책을 집어던졌겠지만,

나이가 많아지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중년의 나이가 가져다 준 관대함이랄까.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9-17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9-17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이렇게 다른 분과는 동떨어진 색다른 리뷰라니..
아래의 고기 찍고 계신 사진과 너무나 매치되어, 엄청난 공감을 하게됩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되셔요.

2011-09-21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8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9-22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웃겨요. ㅠ_ㅠ 중년의 나이가 가져다 준 관대함. ㅋㅋ
 
여행, 혹은 여행처럼 - 인생이 여행에게 배워야 할 것들
정혜윤 지음 / 난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정혜윤 작가의 책 몇 권을 읽어본 경험으로 말하건대

정작가는 독서광으로 수많은 책을 읽었고,

그 결과 그녀는 삶에서 어떤 일이 닥칠 때마다,

그게 누군가가 하품을 한다든지 하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자신이 읽었던 책의 특정 구절을 떠올리며 감상에 젖는다.

독서광이었던 시절이 없는 나로서는 그렇게 매사를 책과 연관지어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 그지없다.


정혜윤 작가가 쓴 <여행 혹은 여행처럼>을 눈앞에 놓고

난 이 책이 정작가가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자신의 상념을 표현한 거라고 지레짐작했다.

“런던의 하수구를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보니 카프카의 ‘변신’이 떠오른다.

바퀴벌레야, 넌 원래 뭐하던 놈인데 이렇게 변한 거니?“

대충 이럴 거야,라는 마음은 그리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여행 이야기인 건 맞지만,

세계의 유명 여행지를 둘러보는 게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만난 사람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기가 죄다 기가 막힌다.

예컨대 다음 구절들은 전후 사정을 듣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열화 우라늄탄 이후 이라크) 그 지역에선 아이의 30퍼센트가 선천성 장애를 갖고 태어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곳에선 남자냐 여자냐 묻지 않고 기형이냐 아니냐를 먼저 묻습니다.”-기자였다 사진작가가 된 분의 이야기

“나는 평범함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눈 뜨고 나면 별일 없이가는 하루가 다인 그저 그런 삶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방황의 끝에서 시인이 된 송경동 시인.

“이마트를 위한 최적의 입지를 지도로 그린다면 그 지도는 누군가에게는, 예를 들어 그 지역의 소상인들에게는, 죽음의 지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지도를 그리는 분의 이야기


글자를 모르는 게 한이 되어 뒤늦게 글을 배운 할머니가 내친 김에 시를 배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시를 쓴다.

“시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야/배운 사람이 시를 써 읊는 거지”

정작가가 만난 사람들의 사연들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 아닌가 싶다.

때는 바야흐로 가을,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다.

멀리 떠나는 그런 여행도 좋지만, 책을 통한 여행도 해보길 권한다.


* 개인적으로 정작가의 책들 중 이 책이 가장 좋았다만,

표지가 영 마음에 안든다.

수필 동호회 사람들끼리 만드는 문집 비슷한 느낌이랄까.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9-08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9-0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은, 미인을 좋아해서 그러신가 정혜윤 매니아셔요~ ^^

마태우스 2011-09-09 15:19   좋아요 0 | URL
예리한 순오기님. 당근 미모 때문이죠!
제가 정작가님 방송에 나가게 된 것도 다 미모 때문....

Mephistopheles 2011-09-0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제가 뵙던 마태님은..(물론 몇번이야 뵙겠냐마는)
언제나 책을 읽는 모습에서 시작해 술 취한 모습으로 끝난.........
(제 기준으론 광까지는 아니시더라도 대단히 좋아하시는 건 확실합니다.)

2011-09-09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1 0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16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티티새츠구미 2011-09-1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남자든 여자든 저렇게 여행 많이 다니고 감성 풍부하신 분들 보면 참 멋있어요 ㅠㅠ

마태우스 2011-09-16 22:16   좋아요 0 | URL
그죠? 전 여행 많이 다니는 건 틀린 것 같은데 그나마 인터넷 덕분에 갈증을 풀고 있답니다

민세민석아빠 2011-09-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마테님은 외국에 나가 식사하시기가 어려운 체질이셔서......
앗, 비밀인가~ㅡ,.ㅡ

마태우스 2011-09-16 22:16   좋아요 0 | URL
비밀 아니어요. 근데 몸매가 사진으로 보니까 근사해 보이네요^^
 

크게 보아 두가지 정도의 연구를 하고 있다. 

첫번째는 고고학적 유적에서 기생충알을 찾는 것.   

하지만 조선시대 거라면 모르겠지만 

이게 습도가 웬만큼 보존되지 않으면 기생충알이 제대로 남아있기 힘들다. 

게다가 옛날 사람들은 대체 어디다 화장실을 마련했는지 아무도 모르는지라 

여기저기 파봐도 잘 안나온다. 


거주지로 추정되는데, 당연히 기생충알은 없었다. 집안에서 일보는 사람은 그당시엔 없었겠지 

 

대충 사막에서 바늘찾는 정도의 난이도,

지난 중간평가 때 "그렇게 해서 기생충알을 찾겠냐"고 심사위원들한테 야단을 오지게 맞았는데, 

알도 알이지만 일도 힘들기 그지없다. 

엊그제만 해도 1박2일간 전라남도 일대를  

천안서 렌트한 차로 누비고 다녔다. 

차를 반납할 때 보니까 500킬로가 넘게 운전을 했더만.  

동물을 잡기 위한 함정으로 추정. 동물똥에도 기생충이 있으니 흙을 채취해 왔다.... 

 

그렇게 운전만 하고 다니니 힘들어 죽겠다. 

어머니는 이러신다. 

"넌 장똘뱅이냐. 왜 밖으로만 다니냐?"  

몸도 힘들고, 알이 안나오니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이 연구가 내년까지니, 2013년부터는 좀 다른 일을 해야겠다 싶다. 

 

작년에는 여기서 기생충알이 와장창 나와줬다. 아마도 이곳이 화장실이었던 것 같다. 

구멍뚫린 곳은 흙 샘플을 채취했던 곳. 

이곳은 6-7세기 경 백제시대 것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화장실로 추정된다. 

 

두번째로 하는 연구는 그때도 말한 적이 있지만 

멧돼지에서 선모충을 찾는 일. 

이것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기생충이 몇 마리 나와줘서 한시름 덜었다. 

다만 기생충의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아, 

멧돼지를 먹는 사람에 비해 기생충 감염자 수가 적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아는 사냥꾼한테 멧돼지의 다리 근육을 조금 얻어서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그분들이 마을 사람들과 같이 드신단다. 

내가 이 일을 안해도 어차피 멧돼지는 잡을 거지만, 멧돼지한테 미안하긴 하다. 

"지난 29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멧돼지에 물려 중태에 빠졌던 수렵협회 회원  

임모(58)씨가 30일 오전 8시40분께 사망했다." 

8월 30일 기사인데, 이분 역시 내가 부탁한 사냥꾼처럼  

멧돼지를 잡는 분인 것 같다. 

멧돼지를 딱 한번 마주친 적이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차를 타고 가는데 차 앞으로 멧돼지가 뛰어들었다. 

그때 어찌나 놀랐는지. 

차에 타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맨몸으로 맞닥뜨렸다면 어쨌을까 암담하다. 

아무튼 이 멧돼지 일도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멧돼지 고기가 택배로 배달되어 오면 가위로 잘게 잘라야 하고, 

그 다음에 절구로 빻아야 된다. 

 

실험실에 있으면 주로 이러고 앉았다ㅠㅠ 

우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자세. 

이걸 완전히 빻은 뒤엔 인공소화액을 만들어 소화를 시킨다. 

 

그러고 난 뒤 세척을 좀 하고, 현미경으로 기생충이 있는지 보는데 

물론 내가 혼자 다 하는 건 아니지만 

하루에 두마리 하면 팔다리어깨가 다 쑤신다. 

이런 멧돼지가 하루에 네마리가 올 때도 있고 

다섯마리가 올 때도 있다. 

그래도 여기서 기생충 한마리만 나오면 모든 피로가 풀린다. 


겨우 찾아낸 선모충의 모습. 영어 이름이 Trichinella spiralis인데 

이 사진은 왜 이름이 spiralis인지 말해준다. 

아무튼 두 가지 연구가 다 허드렛일에 가까워, 

집에 갈 때면 내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멧돼지 연구는 기생충이 좀 나와서 다행인데, 

유적지 조사는 앞으로 두달 안으로 기생충알이 나오지 않으면 

결과보고 때 할 얘기가 없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제발, 한개만 나와다오. 

 

작년에 날 구원해 줬던 부여의 회충알.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1-09-0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놀아요. 대리 운전이나 기타등등 잡일 시급으로 여차저차 쳐주시고..하신다면...
(아 연구비가 풍족해야 가능한 이야기겠군요..ㅋㅋ)

마태우스 2011-09-08 23:25   좋아요 0 | URL
앗 메피님 노신다구요? 제가 너무 무심했습니다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2011-09-08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9-0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구의 길은 멀고도 험하군요.
허드렛일,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데...

마태우스 2011-09-09 15:1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특히 저처럼 곱게 자란 사람은 특히 더 그렇죠^^

다락방 2011-09-0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가는건 결코 쉽지 않군요. ㅜㅜ

마태우스 2011-09-09 15:14   좋아요 0 | URL
뭐 직장인들은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아이고 어깨야...오늘도 두마리 처리했습니다

레와 2011-09-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힘든게 아니였어...ㅡ.ㅜ


힘내요, 우리!

마태우스 2011-09-09 15:14   좋아요 0 | URL
오옷 제가 님한테 희망을 드렸군요. 갑자기 보람이 불끈..

무스탕 2011-09-0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구가 스텡절구 같아 보여요. 빻으실때 요란할텐데..;;
가끔 생각하는건데요, 마태님께서 유적지를 돌며 기생충알을 찾는 모습을 생각하면 전 쥬라기 공원에서 호박속의 모기 피에서 공룡의 유전자를 찾아내던 모습이 떠올라요. ㅎㅎ

마태우스 2011-09-09 15:15   좋아요 0 | URL
호호 호박에서 공룡 DNA 찾는 것도 정말 징한 일이었겠죠. 암튼 이런 일이 나중에 논문으로 나오고 나면 보람도 있고, 근사해 보인답니다^^

BRINY 2011-09-0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연구의 길은 멀고 험하고, 참을성과 성실성이 엄청 요구되는 노가다...

마태우스 2011-09-09 15:1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성실성과 참을성이 부족해서 연구를 못한다니깐요..

마노아 2011-09-0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의 피곤함을 다 털어낼 기적의 기생충이 꼭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1-09-09 15:16   좋아요 0 | URL
알 하나만 나오면 되는데, 그럼 참 좋은데, 아직도 안나오네요. 흑흑 말씀만이라도 감사.

하이드 2011-09-0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쭈구린 자세는 저랑 비슷; 카렐 차펙의 정원사의 열두달 보면, '내가 본 정원사들은 모두 키가 1m가 넘지 앟았다' 라고 하던데, 나는 반 가드너.지만, 좀 실감.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났다 쭈그렸다.. 양반다리마저도 사치! ㅎㅎ 그나저나 마태님이 이렇게 진지하게 일이야기 하는 페이퍼 쓸 때면 다른 사람 같아요.

마태우스 2011-09-09 15:17   좋아요 0 | URL
어맛 하이드님 안녕하세요. 2등 달려서 좋으시겠어요. 전 어제 짐으로써 완전 포기 모드... ㅠㅠ 글구 저도 가끔은 일 해야지 먹고살죠 호호. 능력없으면 허드렛일이라도 해야죠^^

울보 2011-09-09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렇게 쭈구려 앉으면 안되요, 의사선생님 말씀 딱 걸레 빨때포즈인데,,ㅎㅎ 요즘은 좀 이상한자세로 걸레를 빨고 있답니다,,
님 허드렛일아닌것 같은데,,그일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요 잘못하면 님 연구 망치잖아요,,그러니 화이팅입니다,,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마태우스 2011-09-09 15:17   좋아요 0 | URL
울보님도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살이 쪄서 쭈그려 앉는 게 안되서 저렇게 퍼져 앉는답니다.

2011-09-09 15: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세민석아빠 2011-09-16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멧돼지 고기를 계속 보고 계셨군요... 전 여기 있는 책들의 대부분을 읽진 않았지만, 선생님 글을 보는 재미로 계속 들어오게 되네요...페이스북보다 훨씬 잼있습니다.^^

마태우스 2011-09-16 22:15   좋아요 0 | URL
아 네... 뭐 책을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건 아니죠. 선생님께서 즐거워해주시니 저도 좋습니다. 담주에 잼나게 놀아봐요
 

신문에 연재도 하고, 가끔 방송도 타는 나. 

혹시나 싶어서 네이버에 '서민'을 쳐보니까 

인물정보에 이 사람이 나온다. 


 

넥슨대표면 뭐, 나보다 훨씬 유명할 수 있다. 

그래도 나보다 젊은 사람이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으니 좀 샘난다. 

그 아래 보니까 '서민, 교육자'라는 게 있어서 그게 나인 줄 알았다. 

근데... 

 

교육자는 맞는데 1940년생이다. 

이분은 왜 메인 화면에 나와있을까? 

암튼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생충학자가 서울시장직 출마제의도 못받는다는 게 말이나 되나? 

* 이상 토요일 아침에 심심해서 해본 헛소리였습니다. 

말이 그렇지 전 평범한 게 좋습니다. 

남들 눈치 안보고 노상방뇨도 할 수 있잖아요? 

아,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전 노상방뇨 안합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09-03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03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9-03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만 뵌 71년생 서민님과 더 나이 많으신 '우리' 서민님.
제 눈엔 마태님이 훨씬 더 젊어 보이고 서민적으로 생기셨어요 :D

마태우스 2011-09-03 16:35   좋아요 0 | URL
그죠? 제가 보기에도 넥슨 대표는 제 삼촌뻘 같아요 호호

BRINY 2011-09-0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분, 71년생 맞으세요?

마태우스 2011-09-03 16:36   좋아요 0 | URL
저게 몇년 전 사진일텐데, 지금은 더 심각해졌을지 모르겠네요^^

soyo12 2011-09-03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비쥬얼상은 마태우스님이 훨씬 어리십니다.^.^

마태우스 2011-09-03 16:36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stella.K 2011-09-0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흔치 읺는 이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꽤 있네요.^^

근데 제목하고 내용하고 어째...갸우뚱~

마태우스 2011-09-03 16:36   좋아요 0 | URL
원래 결론은 마지막 줄에 있는 법입니다. *로 표시된 건 추신이구요 ^^

다락방 2011-09-0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출마제의 못받으셨어요? 당연히 받으셨을 줄 알았는데요. 세상이 어찌돌아가는걸까요.. 마태우스님께 그런 제의가 안들어오다니.

마태우스님.
서울시장에 출마해보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마태우스 2011-09-03 16:37   좋아요 0 | URL
아, 드디어 한표 받았어요. 사실 안철수 선생님한테만 출마제의가 있는 건 컴퓨터를 기생충보다 더 높게 치는 편견의 소산입니다!

hnine 2011-09-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머리카락 보유 정도가 외모에 끼치는 영향이 크군요. 흠...

마태우스 2011-09-04 00:56   좋아요 0 | URL
그렇긴 합니다만 머리카락이 온전히 있다해도 넥슨 대표님은 저보다 나이들어 보여요!!!

마녀고양이 2011-09-0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서울 시장 선거 나오신다면,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실컷 자랑질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봐, 내가 아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생충 학자이셔, 가끔 댓글도 다는 분이야! 하고.

한번 고려해주신다면......... ^^

마태우스 2011-09-05 03:0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님에 이어 두표는 받겠군요
주위 분들에게도 꼭 찍으라고 해주세요
정당을 골라야 하는데 안철수 선생이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하니
저는 당을 하나 만들어야겠군요
알라딘당이라고,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 서울을 꿈꾸는 정당입니다^^

blanca 2011-09-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이름을 이 기회에 제대로 기억해 둘게요. ^^ 서울시장직 출마제의 ㅋㅋㅋ 마태우스님 같이 고결하신 분은 ^^; 그런 엄한 곳에 들어가시면 아니 되십니다.

마태우스 2011-09-08 22:34   좋아요 0 | URL
아유 저 고결하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테니스 치고 와서 샤워도 안하고그냥 잤다니깐요. 아,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닙니다^^
 


 

“기분이 우울해진다.” <기생령>의 시네21 리뷰는 이렇게 시작된다. “<기생령>을 보고 발전없는 충무로 공포영화의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단다.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가 전혀 없고, 각본은 너무 허술하다고 개탄하는 기자의 리뷰는 이렇게 끝이 난다.

“기대감을 품고 충무로 공포영화를 보는 날이 올까? <기생령>을 보니 답이 없다.”


답이 없다는 걸 나도 잘 안다. 얼마 전 나도 그걸 뼈저리게 느꼈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술을 한잔 걸치고 온 어느 날, 그냥 자기가 억울해 ‘쿡’에서 영화를 골랐는데 최신영화에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이 올라와 있었던 것. 술김에 3,500원을 그냥 결제했는데, 그 순간 아내가 비명을 질렀다. “안돼! 그거 네이버 평점 5점대야!”


영화가 시작된 지 십여분만에 난 잠이 들고 말았는데-너무 지루해서-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주말, 처음부터 영화를 다시 봤다. 난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하니, 고양이들만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하지만 그게 괜히 5점대가 아니었다. 사람이 계속 죽어나가는데 별 맥락도 없고, 있다해도 궁금하지가 않았다. 특히나 관객은 안무서운데 영화 속 인물들만 무서워하는, 한국 공포영화의 특징이 그대로 재현돼, 주연을 맡은 박민영 혼자 계속 비명을 지르다 자빠지고, 난 “쟤가 도대체 왜 저러나” 헛웃음을 웃는 일이 되풀이됐다. 차라리 우리가 기르는 페키니즈 강아지 두 마리를 하루 종일 촬영한 후 편집해 놓으면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겠다 싶다.


 

공포영화에서 고양이가 가끔 등장하는 건, 고양이가 가진 신비한 힘도 이유겠지만 에드가 알렌 포우 등 많은 작가들이 고양이에 대한 공포를 확대재생산했기 때문일 거다. <고양이: 두 개의 눈>은 그런 고정관념에 기대어 날로 먹어보자는, 1박2일로 따지자면 엄태웅 같은 영화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고양이가 아니라 관객의 돈을 날로 먹으려는 이런 영화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다. 만들고 나서 자기네들도 한번은 볼텐데 어떻게 개봉할 생각을 다 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를 봐야 할 사람은 주연배우 박민영과 그의 가족들, 기타 비중있게 나온 배우들과 감독의 일가친척 등등일 테고, 고양이 보호 단체에서도 한번쯤 볼 필요가 있겠다. 시나리오가 후진 영화엔 고양이를 등장시키지 못하게 해 달라는 취지에서. 네이버 40자평을 보다보니 pigshow09란 분이 이런 말을 써놓았다.

“정말 재미있게 봣어요.”

그에게 한 마디. 박민영 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1-08-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괜찮을 것 같았는데 별로군요.
근데 술김에 결재하시고 부인님 소리 지르셨다니 그게 더 리얼공포스럽지 않으셨나요?
괜히 웃음이 나서...ㅎㅎㅎ
다 마태님 그리 쓰신 탓이어요.ㅠ

그래서 전 박민영이나 이민호 같은 젊은 배우들 빨리 나이들어
관록이 좀 붙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나리오 보는 안목도 키우고.
나름 가능성있는 배우란 생각은 드는데 너무 어려서 별로 보고 싶지가 않아요.

2011-09-0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