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MLB 모자에 심취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이태원과 고속터미널을 오가면서 모자를 사모았답니다.
모자 하나하나를 살 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테니스 칠 때만 쓰는 게 아니라 학교에 갈 때도 쓰고 다닌답니다.
오늘 점심 때는 모자를 쓴 채 식당에 갔더니 선생 하나가 “웬 빨간모자?”라며 놀라더이다.
모자를 써도 저라는 건 다들 알아보더군요.

엊그제 이태원에서 왕창 산 모자를 테이블에 진열해 봤습니다. 같이 간 미녀 분이 기꺼이 모자값을 찬조해 주셨습니다.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져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늘 쓰고간 세인트루이스 아틀랜타 브레이브스
오늘 집에 간만에 일찍 온 김에, 셀카로 찍었어요.



피츠버그 해적들 작년 우승팀 시카코 흰양말 오클랜드 어슬래틱스


시카코 커브스 엘에이 다저스
외모에 늘 자신감이 없었던 제가 이렇게 제 사진을 자주 올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 사진에 대한 님들의 격려에 감사보다는 "날 위로하려고 그러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요
격려가 지속되다 보니 저도 제 얼굴이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건 아닌지 하는 착각을
하게 되버렸습니다.
처음 올리는 사진이 동정표를 위한 거였다면
요즘 올리는 사진은 제 얼굴에도 좋은 점이 있으니 봐달라는 뜻이랍니다.
늘 감사드려요.
오늘은 이태원에서 못산 모자 몇개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답니다.
저란 놈이 이렇게 한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지요.
내일 올 모자가 기다려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