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빨이 아파 죽겠다.
왼쪽 아래 있는 이빨 한 개 때문에 난 밥을 먹을 때, 오른쪽으로만 먹는다.
생각해보면 그런 지가 꽤 된 것 같다.
4개월 전쯤 치과에 갔을 때
군대 동기이자 주치의인 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에 해 넣은 이빨, 다시 해야겠네요. 날 잡아서 오세요.”
늘 말하지만 치과는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한다.
버티다 보면 통증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치과 가는 게 너무도 무섭기 때문에.
약간 불편하긴 해도 그리 아프진 않은데 내가 뭐하러 또 치과에 가겠는가.
스케일링만 하려 해도 아파 죽겠는데, 해넣은 이빨을 다시 해야 하는 건 얼마나 아플까.
난 버티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이유 없는 통증은 없다고
왼쪽 이빨의 문제는 버틴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지난 금요일, 학생 하나를 앉혀놓고 겁나게 맛있는 돼지갈비를 먹는데
이가 너무 아픈거다.
“아!”
먹다가 이따금씩 비명을 지르는 나를 측은하게 지켜보며
그 학생은 맛있게 돼지갈비를 씹었다.
그날밤, 그리고 그 다음날 밤 내가 편히 잘 수 있었던 건
다 술의 힘이다.
술을 안먹은 어제, 자려고 라꾸라꾸 침대에 누웠건만
이가 아파서 잠이 안온다.
아침으로 호이호이 세 개를 먹으며
최대한 왼쪽으로 빵이 안가게 하느라 애를 썼다.
이건 아니다 싶다.
좀 더 버텨 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번주엔 치과에 가야겠다.
틀니에의 유혹을 느끼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