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찬란한 빛들 모두 사라진다 해도 - 삶과 죽음, 그 후에 오는 것들
줄리 입 윌리엄스 지음, 공보경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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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과 죽음은 손바닥 뒤집기처럼 하루 아침에 달라질 수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은 더 이상 손 쓸 수 없음을 알았을 때야 비로소 간절히 삶의 의지가 솟아납니다.

저자인 줄리는 1976년 베트남의 한 마을에서 태어납니다. 그리고 그녀는 중증 백내장을 갖고 태어났는데, 할머니는 그녀를 안락사시키기로 합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를 다낭에 있는 약초 사에게 데려가지만 그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합니다. 그 후, 그녀가 세 살 때 그녀와 수십 명의 가족은 베트남에서 홍콩으로 비밀리에 탈출하기 위해 어선에 탑니다. 홍콩으로 가는 가라 앉는 배를 타고 위험한 탈출에서 살아남았고, 결국 미국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그녀는 수술을 받았고 시력의 일부가 회복되었습니다.

나머지 가족들은 점차 미국으로 이주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매니큐어사, 그녀의 아버지는 채소 도매업자였습니다. 그들의 일을 통해 줄리는 학교에 다닐 수 있었으며, 매사추세츠의 대학교에서 영어 및 아시아 학위를 받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눈이 멀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를 돌보거나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항상 남편과 자신의 가족을 꿈꿨습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혼자 세계를 여행하며 명망 있는 로펌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조쉬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브루클린으로 이사했고, 두 딸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2013년 37세에 결장암 4기를 진단받고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딸들에게 기록된 유산을 남기기로 결심합니다.

p153 나는 암 때문에 얼마 살지 못하지만, 내가 어쩌다 암에 걸리게 됐는지를 글로 풀어놓으며 매일 깨닫고 있다. 암은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기만 하던 예전의 삶을 앗아갔지만 대신 가족과 이웃들의 사랑을 선물로 안겨주었다는 것을. 이 사랑은 이제 내 영혼의 일부가 되어 나를 영원히 버티게 해줄 것이다.

 

딸이 성장하고 성숙 해지는 것을 보기 위해 그들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그녀의 슬픔은 내내 느껴집니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근본적인 질문을 고려합니다. ‘계속해서 고군분투하는 것(새로운 약과 시술을 시도하고, 새로운 전문가를 만나는)이 용감한 일인가, 아니면 피할 수 없는 것에 굴복하는 것이 더 용감할까?’ 결국 그녀는 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호스피스 케어에 들어갑니다.

그녀는 같은 질문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그녀와 마찬가지로 이것은 우리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가 묻는 질문입니다.

p117 내 안의 살인자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바로 나다운 방식이었다. 나는 내 처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냉혹하고 힘든 인생을 살아왔기에 현실을 부정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현실 부정은 희망의 사촌이다. 내 삶의 모든 좋은 것들, 이를테면 조시와 함께 꾸린 불가능할 정도로 아름다운 이 삶은 잔혹한 진실을 의식적으로 대면해야 잃지 않을 수 있다. 이런 현실적인 생각이 나와 잘 맞았다. 희망 같은 마법은 매력적일 순 있지만 지금은 그런 매력에 굴복할 때가 아니다.

 

단순한 암 투병기가 아니라 한 여성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한 가지 장애물에 용감하게 직면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과 유대 (자식에 대한 무한한 부모의 사랑,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와 낙관적이며 삶을 긍정하는 삶의 태도, 고통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삶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p199 암과의 싸움에서도 최선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죽게 되어도, 이 삶에서 조금이나마 더 시간을 벌고 최대한 잘 살아본다면, 그래서 어떤 후회도 남기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포기하지 않고 싸우기로 선택한 것만으로도 딸들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교훈을 일깨울 수 있으니 마음이 평안할 것이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딸들이 깨닫길 바란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배워가고 과거를 들여다봄으로써 미래를 그려봅니다. 죽지 않고 산다면 오히려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태어나고 또 사라지는 것은 이번 생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야 할 이유가 되어줍니다.

‘사람이 가진 가장 교만한 착각은 내일이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란 말을 어디선가 듣고 고개를 끄덕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죽을 날을 모를 뿐 모두 시한부 인생이기에, 인생은 유한하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삶을 온전히 사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고통 없는 안도감, 잔인함 없는 연민, 두려움 없는 용기, 절망 없는 희망, 고생 없는 지혜, 결핍 없는 감사는 있을 수 없어. 인생에는 이런 역설이 넘쳐난단다. 온갖 역설 속에서도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야
- P21

어차피 인생은 혼자다. 인생에는 부모와 형제자매, 친척, 친구, 연인, 자녀, 직장 동료, 그 외에 우리의 삶을 채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존재와 수다에 묻혀 살다보면 인생이 오롯이 각자의 의지로 이끌어가는 혼자만의 여정임을 종종 잊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홀로 왔다가 홀로 떠나는 존재다. 태어남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의 삶은 결국 혼자 끌어가야 한다
- P56

죽음이 임박하면서 인생에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걸 갑작스레 확인했지만, 그로 인해 좋은 점도 있었다. 관계의 진전 속도가 빨라져서 오후에 한 번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지인이 친구가 되었다. 낭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 P90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죽음이라는 불가피한 운명을 맞이한다. 그러니 마음에 위로가 되고 평안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믿어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에 죽음이 두려워 도망칠 수도 있고 깊은 성찰 끝에 당당하게 죽음을 대면할 수도 있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평안과 고요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P261

우리는 거대하고 장엄한 풍경의 그림자가 아니라 일견 어마어마해 보이지만 실은 좁디좁은 한계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게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이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을 살아간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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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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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습니다. 하지만 넉넉한 형편이 되지 않아 제대로 장례를 치루지 못 할 형편이거나 억울하거나 느닷없이 예고되지 않은 죽음에 이르렀거나, 고령화에 따른 각종 질병의 증가와 가족해체 등의 이유로 1인 가구가 확산되어 급증하는 고독사 등의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삶과 죽음을 연결하거나 경계에 있는 자들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고독하게 죽은 자들의 유품을 정갈하게 정리해주는 이들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의문의 죽음과 고독사가 늘어난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어쩌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직업군인 것입니다.

책의 저자는 말 그대로 고인의 마지막 흔적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을 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죽은 이의 지난 삶이 고스란히 담긴 유품으로 생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던 그는 역으로 살아 있는 이들의 현재 모습에서 마지막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유품정리사가 된 계기가 된 사건을 시작으로, 일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딸을 위해 암에 걸린 사실을 숨긴 채 홀로 쓸쓸히 죽어간 아버지의 가슴 아픈 사연부터 자신의 월급을 털어 서른 명의 노숙자들에게 밥을 지어 먹인 한 남자의 특별한 우정 그리고 일등만을 강요하며 폭력을 휘둘러온 어머니를 살해한 뒤 방 안에 감춰뒀던 아들의 이야기까지, 각각의 에피소드는 길지 않지만 그 짧은 글에서도 눈물이 흘러 나오게 됩니다.

읽다가 눈시울이 촉촉해져서 책을 몇 번이나 덮기도 한 구절도 있습습니다.

p22 자식이 부모 마음을 어찌 헤아리겠는가.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그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반면, 죽음의 현장에서 보이는 산 자들의 추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도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남은 자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수의 버선에 돈을 저축해 두기도 하는데, 혼자 죽은 부모가 혹시 무어라도 값나갈 것 남기진 않았나 찾느라 자녀들이 생쇼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부모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없고 부모가 남긴 재산만 찾으려는 모습을 보며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반면, 유품정리사 일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 죽은 현장을 정리하는 것임을 알고 차 빼라고 하는 모습, 이런 회사 옆에 있는 것이 짜증난다면서 민원을 넣어서 6개월에 한 번씩 이사를 다닌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p33 "그럼 그 사람들 아빠한테 되게 고맙겠다. 길 잃으면 무섭고 싫은데 아빠가 길 찾아주는 거잖아. 근데 왜 아빠를 무서워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딸아이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결코 기분 나쁘거나 불쾌할 이유가 없는 일. 그러나 누구한테도 환영받지 못하고 몰래 숨어서 해야 하는 일. 이것이 바로 이 직업의 모순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분이 있는지 몰랐는데, 돈보다도 소명의식이 투철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슬프거나 침울한 분위기로만 점철되는 것이 아니고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책장은 빨리 넘어가 단숨에 한 권을 읽어버렸지만, 그 여운은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 합니다.

p187 정말로 남는 것은 집이 아니고 학벌이 아니고 돈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내가 죽은 뒤에도 세상 한 구석을 따뜻하게 덮혀줄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지만, 차라리 유품정리사가 필요 없는 삶을 사는 게 진짜 이름을 남기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단, 죽음을 잘 준비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후회없는 삶, 언제 죽어도 괜찮은 삶을 하루하루 살아야 겠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자라는 말은 언제나 진리다. 애초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도, 버티다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번뜩이며 찾아올 때가 반드시 있다. 끝까지 버텨야 그런 날이 온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 P74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인은 확실한 죽음을 원했을 것일까. 사는 것이 고통스러워 죽음을 선택하지만. 그 순간의 고통 역시 참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수면제를 먹고 시도를 한다. 죽을 용기로 살라는 말이 그래서 있을 것이다
- P83

힘든 것도 살아있으니 겪는 거고 행복한 것도 살아있어야 겪는 것이다. 그러니 힘든 것 도 행복한 것도 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증거다. 인생에 행복이 없을 수 없고 괴로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가지 가운데 하나만 취하려 한다. 행복한 것은 당연하게 생각해서 행복인줄 을 모르고. 괴로움은 원래 삶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원망하고 비관함으로 자신을 파괴한다
- P153

고독사가 의미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고독사는 그가 얼마나 고독하게 죽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고독하게 살았는가를 말해준다. 병 때문이든 스스로 목숨을 끊든, 그 쓸쓸한 삶이 고독사를 불러오고 그 자리에는 비워진 술병, 높다랗게 쌓인 쓰레기, 텅 빈 냉장고, 먼지 앉은 바닥, 때로는 명품 의류와 번쩍거리는 보석들이 증거로 남는다. 삶의 의지를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들이 죽은 것은 아마도 더 이상 살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 P158

그동안 만난 외로운 죽음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 가족이나 이웃의 단절, 유품에서 나온 자녀들의 사진.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도움이나 위로보다는 그저 따뜻한 안부 인사 한마디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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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언어 -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되는지 묻는 아들에게 부자의 언어
존 소포릭 지음, 이한이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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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아마 부자가 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면, 당장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이 책은 부동산 사업가로 성공한 아버지가 20대 아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3년간 써내려간 기록입니다. 그는 아들에게 선물로 부를 얻기 위한 가장 진심 어린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현대의 부는 상속되거나 엄청난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여러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고 관리하면서 경상 소득을 얻은 결과였습니다.

반은 픽션이고 반은 논픽션입니다. 각각의 장은 삶의 교훈으로 나뉘며, 각 장은 가상의 이야기와 실제 일화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자는 번영을 얻는 일, 부를 위한 정신적 실천, 부와 영성을 향한 길, 부를 얻는 55 가지 힘, 부의 10가지 씨앗, 15가지 미덕을 통해 ‘부’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이 책에서 배운 7가지 주요 교훈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삶과 부에는 계절이 있다

20대에는 조기에 재정적 성공을 이루기 위해 서두르고, 노년이 되기 전(40-50대)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을 봅니다.

재정적 번영의 성장에는 봄 (0~30 년), 여름 (30~60 년), 가을 (60세 이상)의 세 가지 행위가 있습니다. 20대라면 아직 봄 단계에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부의 계절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면 스트레스를 덜어 줄 것입니다.

2. 수익이 아닌 저축에 투자하라

당신이 쓸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이 은행에 있다면 당신은 부자입니다. 재정적으로 독립하려면 삶의 순이익이 높아야합니다.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라 돈 뒤에 숨어있는 건전한 습관입니다.

3. 5년간의 지속적인 투자

한 곳에서 몇 년이 지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돈과 삶의 최고의 수익은 복리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을 부자로 만드는 것은 지속적인 노력, 일상 업무, 근면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년 동안 헌신합니다. 막대한 부채가 있는 경우 다음 5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칩니다. 재정적 자유를 원한다면 향후 5년 동안 돈을 절약해야 합니다.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경우 최소 향후 5년을 할당해야 합니다.

4. 견딜만한 준비가 된 것을 얻는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에게 과소 급여를 받고 있고 당신이 아무 말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항상 저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매일 6시간 동안 화장실 청소를 견딜 준비가 되었으면 그게 바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견딜만할 준비가 된 것을 얻습니다.

5. 당신의 일에 필요한 것은 불타는 열정보다 지속적인 우정입니다

일이 항상 흥미 진진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일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열정을 찾는 데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만 둘 수 있습니다.

사랑과 열정은 불타고 사라집니다. 반면에 일과의 우정은 영원히 지속될 수 있습니다

6. 야심 찬 삶이 항상 가장 행복한 삶은 아닙니다

야심 찬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된 목표 일 수 있습니다. 대신 일에서 만족을 추구해야합니다.

우리 모두는 소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에 굴복하고 우리의 진정한 야망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p158 만족감과 개인적 성장은 야망의 결과물이다. 삶의 조건에 좌절하고, 성장 배경이라는 덫에 걸리고 평범함을 참을 수 없어서 좌절감을 느낀다면, 야망을 가지고 태어난 걸 감사하게 여겨라. 그로 인한 고통은 최고의 삶을 살게 해주는 연료가 된다. 야망으로 인해 당신은 성장하게 될 것이다

7. 보이지 않는 힘

저자는 부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 직감, 본능 또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그는 매일의 명상 수행을 통해 그리고 원하는 결과를 상상함으로써 그것과 연결될 것입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낌과 합리적 사고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둘 다 일치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를 원하고 또 원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부’는 단순히 돈이 많은 것이 아닌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내 삶의 정원에 ‘부’라는 ‘경제적 자유’의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떤 씨앗을 뿌릴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순하게 부자가 되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는 경제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는 ‘이렇게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이비종교 같은 말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 부에 가까이 가기 위한 삶의 태도와 지혜, 부의 철학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p315 질문하기는 문을 열 수 있는 요청을 하는 행위다. 꿈은 질문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대범하게 질문하지 않으면 삶은 좌초된 상태로 남게 된다.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묻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없다. 대범한 질문은 알을 깨고 나오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따분한 내용으로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새로운 차이를 만드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돈, 부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소 무기력했던 상황 속에서 삶의 의지를 보다 단단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정원이 애정 어린 노동과 보살핌에 어김없이 답하듯, 우리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가치들을 지켜나갈 때 ‘진정한 부’ 또한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마지막 순간에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런 순간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지난 과오들조차 받아들이는 걸 배우게 되지
- P290

부자들은 목표를 좁히고 시간과 노력을 그 방향으로만 쏟는단다. 부자는 앞으로 나아가는데서 행복을 느낀단다. 지출을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시키며 더 많은 수익을 내려고 늘 애쓰지.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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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추월차선 - 부자들이 말해 주지 않는 진정한 부를 얻는 방법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 토트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짧은 시간에 부자가 되는 것은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가능합니다. 기업가 정신을 통해 어린 나이에 빨리 부자가 되고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빠르게 부자가 되는 과정을 저자인 엠제이드마코가 본인의 경험을 풀어 설명하는 방식의 책입니다.

p12 이 책에는 부의 비밀을 풀고, 당신이 현재 있는 길에서 벗어나 부를 향한 지름길로 인도하는 탁월한 지혜가 담겨 있다. 이 지혜는 당신이 행동하고 생각하고 믿어 온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향을 잡도록 도와줄 것이다. 한마디로 당신은 이제까지 배운 것을 잊어야 한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았습니다.

1. ‘천천히 부자가 된다’는 것은“부자가 되고 침대에 눕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통제하지 않는 요소에 크게 의존하며 무모한 검소함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60년 후에 그 꿈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으로 모든 꿈을 희생해야합니다.

2. 부를 축적하는 것은 여행이다

성공은 예상되는 결과가 아니라 작업 노력에 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자가 되고자하는 사람은 필요한 일이 아니라 결과에 따라 인도됩니다. 현재 경로가 무엇인지 식별하고 고속 차선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제공합니다.

 

*경로선택: 일부는 다른 것보다 빠릅니다. 무언가를 발명하는 것은 월급보다 빠릅니다. 기업가 정신은 직업을 바꾸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보상합니다. 투자, 발명 및 복제는 부로 가는 가장 직접적인 경로입니다.

*속도: 속도는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행동으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이것은 많은 견습생이 실패하는 곳입니다. 속도 없이는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없습니다

돈과 부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매우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저자는 사용 가능한 경로를 찾아갑니다.

3. 인도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입니다. 목적지가 없는 금융 경로이며 몇 가지 놀라운 세부 사항이 있는 행동 유형이 특징입니다.

• 학교를 떠난 이후 새로운 것을 배운 적이 없다.

• 직장을 자주 바꾼다

• 정치인이 자신을 바꾸는 것보다 체제를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다음 급여를 기다리는 동안 급여를 사용한다.

• 정기적으로 복권을 사고 카지노에서 돈을 쓰는 경우가 많다.

4. 부의 삼위일체: 자유, 건강, 관계

돈을 지능적으로 사용하면 부의 삼위 일체가 풍부 해집니다. 돈은 시간을 벌 수 있어 자유를 증가시킵니다

돈은 소비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행복을 살 수 없습니다. 건강과 관계는 행복의 원천입니다.

항상 더 많이 사서 소비에 의존하면 자유를 잃게 됩니다. 탐욕스러운 생활 방식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특히 수입원이 사라지면 자유가 줄어 듭니다

저자는 돈 버는 것이 쉽다고 결코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지 그 과정이 매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5. 서행차선

부 = 시장 가치 + 복리

나중에 더 나은 삶을 살기를 희망하며 젊은 시절의 희생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래 걸리고 통제 할 수없는 많은 요인에 의존하는 계획은 위험합니다. 경제적 상황이나 정리해 고는 빠르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6. 월급 문제

1) 가장 높은 급여조차도 부를 빨리 제공하지 못합니다. 전문 의사조차도 소득의 10 %를 저축하여 100만 달러를 절약하는데 105 년이 걸린다는 것을 간단한 계산으로 보여줍니다.

시간은 제한된 유일한 자원이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자원입니다. 부자가 될 때 시간과 관련된 모든 유형의 작업을 비효율적으로 만듭니다.

2)경험 부족: 경험은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하는 일에서 비롯됩니다

3)통제 불가능: 직원이 된다는 것은 트럭의 뒤에서 승객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약간의 충격(해고, 질병)에 당신은 퇴장당합니다

4)회사는 항상 자신을 우선시합니다. 모두가 힘들게 번 돈을 먼저 사용하고 공제 후 남은 돈을 저축해야한다면 빨리 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7. 부의지도 : 추월차선

부 = 순이익 + 자산 가치

이는 순이익과 자산 가치의 두 가지 요소를 식별합니다.

순이익 = 판매 단위 x 단위당 수입

인터넷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는 경우 판매 단위 수 (좋은 마케팅, 결과, 평가 등)를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인상하여 부를 창출 할 수 있습니다.

p142 추월차선 지도는 부를 가리킨다. 왜냐하면 이 지도는 통제 가능하고 무제한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시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다. 지도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이익이나 자산 가치, 또는 이 둘 모두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부를 향해 다가갈 수 있다

 

8. 필수 연료 : 시간

시간을 모든 재물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돈은 세상에서 무한한 반면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9. 정기적으로 오일을 교환하십시오!

비즈니스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배우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오늘날의 지식은 도서관, 인터넷 등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 동안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10. 당신의 사업은 부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백만장자 추월차선에 맞는 3가지 'I'

1)인터넷(Internet) : 인터넷의 역할은 이미 위에서 광범위하게 논의되었습니다. 인터넷을 사용하면 가능한 가장 큰 시장에 도달하고 제품을 확장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2)혁신(Innovation): 혁신은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혁신과 연구에 재투자해야합니다

3)반복(Iterations) : 단순한 세부 사항을 변경하여 동일한 의도로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11. 추월차선에서 최대 속도에 도달하려면 염두에 두어야 할 네 가지 유형의 부정적인 피드백

1) 변화에 대한 불만: 불만은 종종 정당화되지 않기 때문에 처리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두려움의 표현 일뿐입니다

2) 기대에 대한 불만: 이것은 고객이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기대 한 것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부정적인 피드백입니다.

3) 실망에 대한 불만: 가장 상처를 주는 피드백 지만 가장 건설적인 피드백이기도합니다.

4) 사기꾼: 불만은 아니지만, 당신은 그들이 지불하지 않은 제품을 얻으려고 시도하거나 다양한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대해 당신을 고소하겠다고 위협하는 무임 탑승자를 항상 만날 것입니다.

저자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방도들을 자신감 있게 서술하고 있고 스스로가 실험체였음을 밝히기에 그 신뢰성은 꽤 단단한 편입니다. 본인의 경험에 대한 데이터와 빠르게 부자가 되는 충분히 가능한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였고, 직설적인 화법까지 더해져 기존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Q&A 상담 내용들이 있는데, 실질적인 고민들이 담겨있어 이 부분이 더 현실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앞으로 만족스런 삶을 살려면 얼마만큼의 금액이 있어야 할지, 그 금액을 어떻게 벌지, 그러기 위해서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지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서행차선식 사고방식과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먹고 살고, 저축하며 돈을 모았지만, 막상 노후는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생각하면 암담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1도라도 삶의 방향을 바꾼다면 추월차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 않을까요?

p375 추월차선은 목적지 자체가 아니라 여정이며, 이 여정은 바로 당신의 삶과 당신 스스로가 겪는 과정이다. 당신의 꿈이 살아 있고 실행 가능한 한 이런 여행을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확실히 따라야 하는 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말한 3가지 길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는 존재하고 그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특정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 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겠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 중 진짜 돈버는 방법을 알고 싶고,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다면 꼭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인생이 전개되는 방식은 당신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며, 그 선택들은 당신의 신념체계에 의거해 이루어졌으며, 그 신념체계는 당신이 선택한 지도를 바탕으로 형성되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다른 선택을 내려라. 다른 선택을 내리고 싶다면 신념체계를 바꿔라
- P47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의 부와 돈에 대한 지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은퇴는 나이에 상관없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믿어라. 부자가 되기 위해 나이를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믿어라. 직장에 다니는 것이 사업을 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믿어라. 주식 시장은 부자가 되기 위해 믿을 만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어라. 오늘부터 단지 몇 년안에 은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라.
- P216

돈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위험 신호는 ‘모두 다’이다. ‘모두 다’는 진입의 계명이 위반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적신호다. 모두 같은 것을 하고 있다면 볼 것도 없이 그것은 실패한다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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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전집 1
김승옥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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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이름은 많이 들었었습니다. 60-70년대의 소설가.

60년대의 감수성이 지금에도 와 닿는 것이 놀랍고, 그 감수성 문체, 이야기 등 무엇 하나 버릴 게 없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무진기행은 불과 24살 대학생 시절(1964년)에 씌여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현대의 하루키적 감수성에, 언어표현은 시인과 같고, 깊이는 전형적인 한국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에 이런 느낌을 표현했다는 것이 놀랍고, 그 시대와 변함없는 이 시대의 감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깊고 구성도 단단했습니다. 상징과 의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갔습니다. 작가가 빈 종이 위에서 거침없이 써내려간 듯한 시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문장의 유려함과 치밀함에 있어서는 무진기행이 절정일 것입니다. 김승옥 작가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설가의 길로 가고 싶어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무진기행은 서울에서 세속적으로 출세했다고 할 만한 주인공인 `나`가 휴가를 얻어 어머니의 묘가 있고 어린 시절을 보낸 무진으로 내려가 며칠을 지내면서 만난 사람과 겪은 일에 관한 이야기와 과거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무진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영화로 치면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윤이 무진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는데, 회상 형식을 빌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시공을 넘나들며 서로 뒤섞여 있습니다.

주인공인 ‘나’를 보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했지만 무진의 안개에 둘러싸여 희미하게 보이듯이 삶에 대한 애정이나 자신에 대한 만족감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결핍이 느껴졌습니다. 인물들이 엮이는 과정에서 현실과 타협하며 일상을 사는 1960년대 현대인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캐릭터, 구성, 사건 등 소설의 모든 장치가 이야기의 표현에 효과적으로 부합되고 제 기능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구어체의 자연스러운 대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설 또한 현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세계라면, 그 세계의 대화 또한 마땅히 그 공간 속에서 살아숨쉬는 대화가 되어야 합니다. 단편답게 짧고 간결한 분량이지만 무진기행

은 기-승-전-결의 정석을 따라가면서 깔끔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남는 작품으로는 무진기행 말고도 중국의 역사의 피를 이어받은 사내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꺼내는 '역사'와, 다양한 시점에서 한 인간의 변화와 타락을 서술하는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시대를 말하지 않고도 시대의 음울함을 그려내는 '서울 1964년 겨울', 그리고 다소 도덕주의적인 성관념에 입각해서 씌여진 감도 있으나 그 자체로 훌륭한 드라마를 갖고 있는 '서울의 달빛 0章' 등이 있습니다.

김승옥 작가가 열고 닫는 이 창문(단편소설)은 독자들에게 잠깐이나마 그의 세계 속 찰나를 볼 수 있게 하지만, 그 창을 통해 보여지는 것은 그저 고향으로 떠난 여행이나 지저분한 술집에서 보낸 하룻밤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창으로 보이는 것은 ‘존재’라는 이분법적인 짐이었습다.

우리 인간의 존재를 그렇게 단순히 어떤 범주로 분류해버릴 수는 없습니다. 결국, 단편소설을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이 세상에 대한 스쳐 지나가는 찰나일 뿐입니다. 단편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창문을 열어줄 뿐이고, 창문은 곧 닫힙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그리고 우리는 죽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이분법입니다. 설령 다른 작품들이 다 소각되고 망각되어 완전히 사라진다 해도, 무진기행만 남아있어도

이 분은 충분히 축복받은 작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바람은 무수히 작은 입자로 되어 있고 그 입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욕심껏 수면제를 품고 있는 것처럼 내게는 생각되었다. 그 바람 속에는, 신선한 햇볕과 아직 사람들의 땀에 밴 살갗을 스쳐 보지 않았다는 천진스러운 저온, 그리고 지금 버스가 달리고 있는 길을 에워싸며 버스를 향하여 달려오고 있는 산줄기의 저편에 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금기, 그런 것들이 이상스레 한데 어울리면서 녹아 있었다.
- P11

어떤 사람을 잘 안다는 것 – 잘 아는 체한다는 것이 그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무척 불행한 일이다. 우리가 비난할 수도 있고 적어도 평가하려고 드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에 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33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지 기쁜 것이든지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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