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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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개의 단편소설집으로 나를 나무로 만들기도 하고, 투명 인간으로, 실명하는 사람으로 수많은 변신을 시킨다. 처음에는 아찔하면서도 스릴감이 넘친다. 현실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법한 세계를 거닐게 함으로써 사유의 폭을 넓혀준다. 18개의 질문으로 하여금 작가는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인간 본연의 문제에 대한 성찰의 문으로 들어가게 한다. 어떤 때는 황당무계 보이기도 하고 끔찍한 장면도 있지만 그 길을 지나고 보면 나의 키가 커져있음을 발견한다.

지구의 소중하게 여기고 자연을 사랑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겸손의 미덕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서 바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잠시 나와 나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존하는 법을 숙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상상력의 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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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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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만 가지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떤 감정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또 다른 감정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럼 이 감정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독일의 심리상담가인 롤프 메르클레와 도리스 볼프 부부가 함께 쓴 책이다. 2006년 출간된 이 책은 150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였다. 그만큼 현대인의 심리적으로 지쳐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들은 '감정이 어디에서 생겨나는가?'에서 부터 부정적인 감정들, 예를 들면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우울증, 자신감 없음, 분노 등등에 대한 개념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긍정적인 감정들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게 풀이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결국 감정이란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고 그 감정의 원인을 사실의 잣대를 가지고 정확하게 판단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이 세상에는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하면서 '차이'를 '다름'을 깨닫고 그것들이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라는 글귀도 반갑다.

누군가 물었다. "행복은 어디 있나요?"라는 질문에 "불행한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이 행복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 굳이 행복의 파랑새를 찾을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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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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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디너 이웃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사막별 여행자>라는 제목에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일종의 여행기인 줄 알았습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푸른색 베일을 쓰고 사하라 사막에서 대대로 살아온 투아레그족의 신비로운 장면들이 제 앞에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무사 앗사리드는 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통북투와 가오 사이에 있는 투아레그족 유목민 야영지에서 태어났습니다. 우연스레 랠리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의 가방에서 떨어진 책을 집어 주려다가 그 기자가 선물로 주었던 책이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습니다. 작가는 그 책을 읽고 사막에서도 어린 왕자의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그를 만나러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생애 처음 문명세계인 파리에서 그는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수도, 자동문, 음식, 등등. 그는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지금까지 할아버지, 부모님에게서 배운 지혜의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내 어린 왕자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이지만 마치 멋진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지요. 저자는 "자기 안에 평화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할 사항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평화로워져야 한다"라며 '공존과 배려'를 조용하면서도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두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관조할 시간도 없이 소멸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배워야 할 것과 각자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다. 삶은 그러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기회다. 그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우리는 우리 본래의 집인 신의 곁으로 간다" 와 같은 글들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지요. 사막 한가운데서 매일 생존과 마주하며 얻은 지혜들을 책 속에서 생생하게 맞이하는 만족감을 여러분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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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오후 2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7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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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밀월
7. 환절
8. 응석
9. 적요

🌲 드디어 2권의 종착역에 도착했다. 1권보다 2권의 내용이 숙성이 더 된 장맛이 났다.

밀월에서는 초희와 우희의 결혼식 비하인드 스토리로, 환절에서는 셋째 딸 말희가 첫사랑에 대한 혐오를 느끼고 작별한다. 응석에서는 사별한 40대의 공회장에게 시집간 첫째 딸 초희가 결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약물중독으로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마지막 적요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허성씨의 이야기로 그는 막내딸 말희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실 공사를 하게 된다.

이 책은 1976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휘청거리는 오후>를 1977년 4월 창비에서 2권으로 출간되면서 작가 박완서는 작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한 가족의 휘청거리는 삶을 통해 가족애, 사랑, 결혼관 등에 만연해 있는 물질적 욕망을 편안한 어조로 그려냈다. 교감 선생님이었던 허성씨, 허세가 심했던 부인 민여사, 그리고 결혼 적령기의 세 딸 초희, 우희, 말희의 연애와 결혼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교감 선생님에서 소규모의 전기공장 사장으로의 직업 전환으로 본인의 정체성이 서서히 해체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이 쓰라린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요즘 필사를 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필사가 될 책들을 권고 받기도 했다. 지금은 시필사와 신문칼럼 필사를 하고 있다. 가끔 책을 읽다가 맘에 와 닿은 문구는 적어보기도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어나가면서 표시부분이 점점 많아져서 결국 포기하고 재독하면서 본격적으로 필사를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할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매우 정겹다. 필사를 하시거나 필사를 하실 분들에게 이 책을 주머니에 찔러주고 싶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 100배가 되리라 믿는다. 읽는 내내 허성씨 입장에서 읽으며 함께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다음 주엔 박작가님의 다른 책을 선정해두었다. 삘리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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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4-0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필사하면 좋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초록별님,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초록별 2020-04-04 15:23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 맞는 말씀이세요. 전 매일 시 필사하고 칼럼 요약필사. 서평요약 필사 이렇게 해요. 전문 필사는 너무 힘들어요. 선생님들도 인상싶은 부분 필사를 말씀하세요..ㅎㅎ. 요즘 봄볕이 아름답게 빛나고 꽃비도 내리고~~^^ 코로나로 힘들지만 이겨나가요^^
 
여자는 인질이다 열다 페미니즘 총서 3
디 그레이엄.에드나 롤링스.로버타 릭스비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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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이 '인질범'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알라디너 중 한 분이 강추하시어 읽게 되었다.
책 들중에는 상식을 깨는 책들도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 인질이 인질범에게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 이와는 반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73년 스톡홀름의 크레디트빈켄 은행에서 8월 23일부터 8월 28이리까지 은행을 점거한 인질범 2명은 은행원 여자 3명과 남자 1명을 인질로 잡고 6일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된다.

흥미로운사실은 인질들이 인질범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여자 3명 중 2명은 나중에 인질범들과 약혼을 하기 까지 이른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비이성적인 현상을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스톡홀름 증후군' 인지를 구별하는 방법 3가지가 제시된다. 1)인질이 인질범에게 긍적적인 감정을 가진다. 2) 인질범이 인질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3) 인질이 인질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과 당국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그럼 스톡홀름 증후군이 왜 생기는가?에 대한 대답은 필자인 그레이엄이 4가지로 설명한다. 1) 주관적 생존위협 2) 주관적 친절 3)고립 4) 주관적 탈출 불가능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유로 간단했다. 여성이 남성에게 인질로 잡히면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공포라는 감정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공포감을 낮추고 생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필자 그레이엄은 이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불신의 힘이다. 남자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분노의 힘이다. 분노가 일어나면 표현하라는 것이다. 셋째, 연결의 힘이다. 여성들은 여성들만의 소모임을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라는 것이다. 넷째, 언어이 힘이다. 여성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표현하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나 하는 것보다는 먼저 남성들이 개안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여성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여성의 권리에 관한 서적을 많이 읽는 수 밖에 없다. 남성들 혼자 살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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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4-0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숙제 했습니다~~^^

다락방 2020-04-02 14:26   좋아요 1 | URL
저기 ‘좋아요‘ 하나 저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잠자냥 2020-04-02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