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별 여행자
무사 앗사리드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의숲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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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디너 이웃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지요. <사막별 여행자>라는 제목에 낙타를 타고 사막을 여행하는 일종의 여행기인 줄 알았습니다.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푸른색 베일을 쓰고 사하라 사막에서 대대로 살아온 투아레그족의 신비로운 장면들이 제 앞에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무사 앗사리드는 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통북투와 가오 사이에 있는 투아레그족 유목민 야영지에서 태어났습니다. 우연스레 랠리를 취재하러 온 여기자의 가방에서 떨어진 책을 집어 주려다가 그 기자가 선물로 주었던 책이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습니다. 작가는 그 책을 읽고 사막에서도 어린 왕자의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그를 만나러 파리로 떠나게 됩니다. 생애 처음 문명세계인 파리에서 그는 많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수도, 자동문, 음식, 등등. 그는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지금까지 할아버지, 부모님에게서 배운 지혜의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내 어린 왕자가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이 책은 논픽션이지만 마치 멋진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지요. 저자는 "자기 안에 평화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할 사항이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평화로워져야 한다"라며 '공존과 배려'를 조용하면서도 힘주어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두르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관조할 시간도 없이 소멸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배워야 할 것과 각자 완수해야 할 사명이 있다. 삶은 그러한 임무를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기회다. 그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우리는 우리 본래의 집인 신의 곁으로 간다" 와 같은 글들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지요. 사막 한가운데서 매일 생존과 마주하며 얻은 지혜들을 책 속에서 생생하게 맞이하는 만족감을 여러분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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