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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 단상
<인간의 굴레에서>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다.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위해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주인공 필립은 한 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로 삶을 시작했고, 어려서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게 된 그는 말도 더듬게 된다. 이로 인해 살아가며 내적 고통을 느낀다. 성직자인 백부 집에서 자라다가 독일 하이델베르크, 파리에서 약 3년 정도 공부하다가 결국 런던에서 의학을 공부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남자 친구들과의 우정, 따돌림 그리고 여성들과의 사랑,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두 권을 되어 있는데 1편에서 청년의 고뇌가 고스란히 느껴지고 마지막 부분에서 웨이트리스인 밀드레드와의 애틋한 사랑을 끝으로 2권으로 넘어간다. 열등감과 고뇌을 안고 살아가는 필립이 그 삶의 굴레를 벗고 자유로운 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필립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는 누구나 신체와 정신적인 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말 그래도 정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틀 동안 세세한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메모해가며 책을 읽었다. 필립의 입장에서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특히 나 자신의 청소년 시기에 대비하며 읽으니 감동이 배가 되었다. 학창 시절 <달과 6펜스>,<써밍업>이란 책을 읽었었고 작년에 독서 모임에서 <달과 6펜스>를 읽고 열띤 토론을 한 기억이 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옛 추억이 고스란히 소환됨이 좋았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백모와 여성들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헤쳐나가는 필립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플롯이 단순하여 가독성도 좋았고 영국, 독일, 파리 등 장소만 잘 기억해두고 따라가다 보면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과거 학창 시절의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고자 하는 이웃님께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