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밀월7. 환절8. 응석9. 적요 🌲 드디어 2권의 종착역에 도착했다. 1권보다 2권의 내용이 숙성이 더 된 장맛이 났다.밀월에서는 초희와 우희의 결혼식 비하인드 스토리로, 환절에서는 셋째 딸 말희가 첫사랑에 대한 혐오를 느끼고 작별한다. 응석에서는 사별한 40대의 공회장에게 시집간 첫째 딸 초희가 결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약물중독으로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다. 마지막 적요에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허성씨의 이야기로 그는 막내딸 말희의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실 공사를 하게 된다. 이 책은 1976년 1월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휘청거리는 오후>를 1977년 4월 창비에서 2권으로 출간되면서 작가 박완서는 작가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작가는 1970년대 한국 사회에서 한 가족의 휘청거리는 삶을 통해 가족애, 사랑, 결혼관 등에 만연해 있는 물질적 욕망을 편안한 어조로 그려냈다. 교감 선생님이었던 허성씨, 허세가 심했던 부인 민여사, 그리고 결혼 적령기의 세 딸 초희, 우희, 말희의 연애와 결혼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교감 선생님에서 소규모의 전기공장 사장으로의 직업 전환으로 본인의 정체성이 서서히 해체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마음이 쓰라린다. 이런 상황은 지금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요즘 필사를 하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필사가 될 책들을 권고 받기도 했다. 지금은 시필사와 신문칼럼 필사를 하고 있다. 가끔 책을 읽다가 맘에 와 닿은 문구는 적어보기도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어나가면서 표시부분이 점점 많아져서 결국 포기하고 재독하면서 본격적으로 필사를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할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매우 정겹다. 필사를 하시거나 필사를 하실 분들에게 이 책을 주머니에 찔러주고 싶다. 자식을 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 100배가 되리라 믿는다. 읽는 내내 허성씨 입장에서 읽으며 함께 기쁘기도 슬프기도 했다. 다음 주엔 박작가님의 다른 책을 선정해두었다. 삘리 다음 주가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