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끼호떼 1 - 기발한 시골 양반 라 만차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민용태 옮김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픽션은 없다.
- 도스토예프스키 -

■ 돈키호테와의 10일 여행...
앙드레 말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정치범 수용소에서, 포로 수용소에서, 유대인 수용소에서, 또는 감옥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세상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문학서로 도스토엡스키의 <백치>와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뽑았다고 한다. 또한 미국 문화 평론가 라이오넬 트릴링은 <돈키호테> 이후의 모든 산문은 <돈키호테> 주제의 변주곡이라고 말했고, 프랑스 비평가 르네 지라르는 <돈키호테> 이후에 쓰인 산문은 <돈키호테>를 다시 쓴 것이나 그 일부를 쓴 것이라고 전한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작품의 헌사를 산초 판사에게 바쳤다고 한다. 이렇게 <돈키호테>에 대한 찬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과연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였는가? 10일에 걸쳐 읽었던 돈키호테 1권의 모험담에서 물러서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감을 보았다. 3가지로 느낀 바를 적어본다. 첫째로, 정의의 실현이다. 돈키호테가 결투하는 이유는 불의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정의란 진실에 입각한 공평성, 동정심과 자비와 인정을 말한다. 둘째로, 진실한 사랑이다. 돈키호테가 마음에 두고 있는 둘시네아를 비롯하여 1권에 등장하는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이 계속 이어진다. 셋째로, 평등사상이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묘사하는데 있어 세르반테스는 편견을 부여하지 않는다. 각기 자신의 신분에 맞추어 살아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그린다.

비록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돈키호테이지만 어떤 역경에서도 씩씩한 모습은 용기의 비타민이다. 또한 산초의 성품은 어떠한가. 순박함 그 자체이다. 이상의 돈키호테와 달리 현실의 산초이다. 나는 세르반테스가 두 인물을 대조적으로 그림으로써 독자들에게 중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다. 현실이라는 땅에 발을 굳건히 대고 이상이라는 하늘을 마음에 품고 씩씩하게 나아가야 겠다. 조금 틈을 두고 2권을 읽어나가야 겠다. 마지막 대목에서 잠을 자고 있은 돈키호테. 비록 꿈에서만이라도 다치지 말고 정의를 위해 멋진 활약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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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20-09-14 2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별 님의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 관한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소설에 매료되어 이런 저런 글들을 여러 번 썼더랬습니다.
급기야 이 작품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2017년작, 돈키호테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게 되네요.
한가하실 때 구경 한번 해보세요~
https://youtu.be/wkO5h2o2lU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