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인질이다 열다 페미니즘 총서 3
디 그레이엄.에드나 롤링스.로버타 릭스비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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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질'이 '인질범'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알라디너 중 한 분이 강추하시어 읽게되었다.
책 들중에는 상식을 깨는 책들도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 인질이 인질범에게 부정적 감정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로 이와는 반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73년 스톡홀름의 크레디트빈켄 은행에서 8월 23일부터 8월 28이리까지 은행을 점거한 인질범 2명은 은행원 여자 3명과 남자 1명을 인질로 잡고 6일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체포된다.

흥미로운사실은 인질들이 인질범에게 유대감을 느끼고 여자 3명 중 2명은 나중에 인질범들과 약혼을 하기 까지 이른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비이성적인 현상을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스톡홀름 증후군' 인지를 구별하는 방법 3가지가 제시된다. 1)인질이 인질범에게 긍적적인 감정을 가진다. 2) 인질범이 인질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3) 인질이 인질의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과 당국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그럼 스톡홀름 증후군이 왜 생기는가?에 대한 대답은 필자인 그레이엄이 4가지로 설명한다. 1) 주관적 생존위협 2) 주관적 친절 3)고립 4) 주관적 탈출 불가능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이유로 간단했다. 여성이 남성에게 인질로 잡히면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공포라는 감정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공포감을 낮추고 생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필자 그레이엄은 이에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불신의 힘이다. 남자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분노의 힘이다. 분노가 일어나면 표현하라는 것이다. 셋째, 연결의 힘이다. 여성들은 여성들만의 소모임을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라는 것이다. 넷째, 언어이 힘이다. 여성들만의 언어를 만들어 표현하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나 하는 것보다는 먼저 남성들이 개안이 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여성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여성의 권리에 관한 서적을 많이 읽는 수 밖에 없다. 남성들 혼자 살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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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림이다 -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 / 이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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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와 서양화 중 어느 그림을 더 좋아하나요? 사실상 졸업 후에는 동양화는 거의 감상한 적이 없는 듯하다. 5년 전인가 김홍도 전시회에 갔었는데 색다름을 느꼈다. 책의 경우를 보면 동양화 또는 서양화 한 부분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 그림이다>라는 책은 동서양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 그림이다>는 미술 평론가인 손철주 씨와 서양 미술학자 이주은 교수가 동서양의 미술에 대해 편지 형식으로 쓴 에세이집이다.

손 작가는 미술 담당 기자로 활동하다가 옛 동양화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손철주의 그림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자 언론계를 떠나 학고재 주간으로 일하며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옛 그림을 이해하고 한시의 맛을 알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과 독서로 안목을 키우는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주은 교수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으려 유학 갔다가 서양화 석사학위를 받고, 이대에서 현대 미술사롤 박사 학위를 받아 미술계로 들어선 케이스다. <그림에 마음을 놓다>라는 책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그림 에세이스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현대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술 사학자인 그는 "문장은 명료하고 짧지만 진솔하게 글을 쓸 것"을 강조한다. 단문은 전달력이 좋고, 강한 여운이 남는다고 덧붙인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어색하고 서투르기 마련이다. 그림도 꾸준히 감상하다 보면 심미안의 근육이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 요즘은 사진도 예사로 보지 않는다. 눈이 즐거운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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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문학 -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
김동훈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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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어떤 브랜드를 특히 좋아하시나요? 왜 그 브랜드가 맘네 드나요? 이런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브랜드 인문학>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프라다, 아마존, 베테통, 스타벅스, 리바이스 등등. 이런 브랜드들이 어떻게 세계 유명 브랜드가 되었는지 철학자의 눈으로살펴본다.

그리스 철학자 김동훈은 우연히 모 백화점에서 임직원 강의를 하게 되었고 ‘소비와 가치관, 그리고 취향에 대한 철할적 근거‘를 찾기 시작하면서 브랜드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수백년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에는 무엇인가 끌리는 것이 있다. 철학적인 가치관 이론. 브랜드를 키워나가야 하는 기업에서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라며 기업에서의 철학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취향‘이란 ‘선택의 자유‘에서 생겨나고, ‘선택‘을 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나답게 살기‘의 시작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탄생과 오너의 가치관, 그리고 예술적인 근거를 삽화와 함께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자기 고유의 취향을 발견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남을 인정하게 된다˝ 라며 ‘독서를 통한 정체성 발견‘이란 화두를 준다. 

열등감으르 명품을 찾을 것이 아니라 내 취향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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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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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내 여자대학교인 거턴과 뉴넘에서의 강연을 위해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글을 쓰는 데 그 발표문을 수정하여 1929년 <자기만의 방>이라는 에세이를 집필하여 출판한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과 <3기니,1938년>이 실려있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의 외적, 물적 환경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하고 주장한다.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대학 도서관 출입 문제: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2장
- 대영박물관: 아무런 자격이 없는 남성들이 여성에 관한 수많은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3장
- 여성의 역사: 철저한 가부장적 사회에서 돈을 벌거나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4장
-여성 소설가: 여성 소설가들이 쓴 소설을 살핀다.

5장
- <생의 모험>: 메리 카마이클의 소설을 통해 여성 간의 관계를 살핀다.

6장
- 양성적 마음: 남성으로서 자의식과잉 상태인 남성 작가를 통해 ˝글을 쓰는 사람이 자신의 성을 염두에 두면 치명적˝이라고 역설한다.

1866년 이래 영국에는 여성을 위한 대학이 생겼고, 1880년에는 기혼여성이 자신의 재산을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1919년 대한민국에는 3,1일 운동이 있었는데 그 해에 영국에서는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다. 이 책 <자기만의 방>은 10년이 지난 후 출판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적 상황에 개의치 않고 강연과 글로써 여권을 신장시키는 데 선봉에 선 위대한 작가이다.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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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0-03-31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등대로 읽고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에요~ :-)
좋은 하루 되세요~

초록별 2020-03-31 11:19   좋아요 1 | URL
강추합니다 ~~^^
 
피그말리온 열린책들 세계문학 176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소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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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버나드 쇼의 <인간과 초인>을 읽고 이 책을 바로 집어들었다.
이 작품은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학자 히긴스, 친구 피커링 대령, 여주인공 일라이자(엘리자 둘리툴)가 주요인물이다. 꽃을 파는 일라이자가 히긴스와 피커링 대령을 만나게 되고 일라이자가 히긴스에게 상류층의 영어지도를 부탁하게 된다. 히긴스 교수는 6개월 공부하면 일라이자도 공작부인과 같은 기품을 갖추게 될 것이라 한다. 히긴스의 지도로 일라이자는 점차적으로 상류층의 여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버나드 쇼는 일라이자가 자기의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피그말리온'과 같은 상황으로 설정한 것 같다. 하지만 정성을 쏟아 일라이자를 교육한 히긴스는 배신당한 기분이 든다. 일라이자는 교육으로 언어와 행실을 바뀌었지만 자기를 따스하게 '이해, 공감'해주진 못한 히긴스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히긴스가 예상치 못하게 '프레디'를 사랑하게 된다. 이에 허탈감에 히긴스는 마지막에 헛웃음을 짓는다.

버나드 쇼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내에서의 언어, 교육, 빈부의 격차, 성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름으로서 영국 사회의 허상과 모순을 비판하고 있다. 버나드 쇼의 진가는 내용이 끝나고 <후일담>이란 곳에서 나온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내면묘사가 이 책의 백미라 생각한다. <후일담>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내려와 앉는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보자면 일라이자는 프레디를 좋아하고 대령을 좋아한다. 히긴스와 둘리툴 씨는 좋아하지 않는다. 갈라테이아는 결코 피그말리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와 그의 관계는 너무 신성해서, 전적으로 좋기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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