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집의 통찰력 강의 - 질문하는 습관이 만드는 생각의 힘
김경집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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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작년에 김경집 교수의 <인문학은 밥이다>, <나이 듦의 즐거움> 을 읽고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글귀에 감명을 받았었다. 지난주엔 <인생의 밑줄>이란 책을 읽었다. 이번엔 <김경집의 통찰력 강의>이다. '통찰'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봄'이다. 그것은 동시에 '두루 살펴봄'이라는 의미의 통찰을 깔고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정답을 강조하는 사회, 의문을 갖지 않고 암기만 강조하는 사회, 수평적이 아니고 수직적 관계를 내세우는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그렇다고 자기만의 주견으로 소통불능을 경계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나 국가 전반에 걸쳐 있는 이기주의를 정확한 근거를 제시하며 꼬집고 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역사, 정치, 사회의 다방면의 걸쳐 새로운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김경집 님의 글을 계속 읽어 나갈 것이다.


#지음지교知音之交의 아름다움, 백아절현伯牙絶絃의 오만

대부분 좋음과 나쁨이 섞여 있다. 그걸 분별할 수 있어야 좋은 걸 취하고 나쁜 걸 가려낼 수 있다. 둘을 얻기 위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나를 얻기 위해 둘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된다. 단점을 고치기 위해 장점을 버리는 것과 같다. 무엇보다 자신이 최고라는 오만함을 벗어야 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지위가 높아질수록 돈이 더 많아질수록 늘 스스로를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VS 노블레스 No 오블리주

모범이 없으면 존경도 없다

- 영국의 귀족 묘지에는 유난히 초급 장교들의 무덤이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전쟁터에서 맨 앞에 나서다 적의 총탄에 맞아 전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세계 제1,2차 대선에 영국의 고위층 자녀들이 전쟁에 참가해 2,000여 명이 전사했다.

- 한국전쟁 때 142명의 미국 장성들의 아들들이 참전해 전사했다. 미 8군 사령관 아들도 포함

- 마오쩌둥의 장남도 한국전쟁에 참가해 전사해 북한에 묻혀있다.

- 핀란드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법'이 있어 모든 벌금은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백만장자 야코 리촐라가 속도 규정을 어겨 한화로 약 8700만 원을 벌금으로 냈다.

- 1852년 영국에서 병력 472명과 가족 162명이 수송선에 탑승해서 아프리카 희망봉 부근에서 암초로 배가 침몰했다. 세튼 대령은 '여자와 어린아이 먼저'라는 명령으로 절반 이상이 구조되었으나 남성은 7퍼센트만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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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세상 내가 하는 인문학 - 플라톤에서 니체로
문성준 지음, 하얀가루 그림 / 새잎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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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먼저 복잡하다, 어렵다 등등 현실세계와 동떠러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판단을 하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초대한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과연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스트레스가 생기는 원인을 없애면 된다. 가령 멋진 가방을 사고 싶다 라고 했을 때 살 수 있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사지 못했을 경우에는 감정이 복잡해진다. 이와같이 무엇을 결정할 때 현명하게 생각하게 되면 그 갈등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철학은 스트레스 해소약이다. 희노애락의 물결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방법은 사유와 성찰이다.

이 책은 만화와 쉬운 용어풀이 그리고 저자의 내공이 하나가 되어 철학이란 어렵다 라는 관념을 없애준다. 또한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곁들여 철학이란 단어를 더욱 친근하게 해준다. 생각이 많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독자라면 하나의 처방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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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책이 끝없이 다른 것들과 관계하고 연결되며 무한히 확대되고 재생간된다는 점입니다. 뭐랄까, 무슨 포자가 번식한 것처럼 무한히 증식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책을 저자의 의도대로 읽지 못했다고, 상심할 필요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요컨대 중요한 것은 하나. '나'에게 어떤 의미, 어떤 쓸모를 가지는가 하는 점이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작가의 의도보다는 책의 의도로 책을 읽어 봅시다.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하기
- 고가의 가방에 대한 사람의 가치를 부정하고 나는 그 가치를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스트레스와 가방을 못 사게 되어서 생기는 자괴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은 바틀비의 I would like not to나 니체의 누군가의 정답이 "너는 마땅히 해야 한다"라고 말할 때, "나는 하고자 한다"라고 외친다.

니체에게 있어서 삶이란, 그 어떤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그 삶의 주인이 '누구'인가, 주인이 시각을 가진 사람인가, 노예의 시각을 가진 사람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한 것인지, 그럼으로써 자신이 쌓아온 운명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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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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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꾸준히 읽어 오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였다. 두 철학자가 말한 문장론을 읽다 보면 그 깊이에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저서에서 글쓰기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쇼펜하우어의 경우에는 <소품과 부록>이라는 책에서 글쓰기나 책에 관련된 부분을 발췌하였고, 니체의 경우에는 그의 전집에서 글쓰기와 관련이 있는 부분을 모은 것이다. 두 철학자의 말을 빌자면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우며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작가를 언급한 부분도 있어 글을 직접 쓰고 있는 작가에게도 지침이 될 것이라 본다. 책 중에서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사색을 많이 하라", "중요한 책은 두 번 읽어라",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글을 써라"라는 부분이 크게 마음에 와닿았다. 책을 다 읽은 후에 여기서 언급된 두 철학자의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 용수철에 무거운 짐을 계속 놓아두면 탄력을 잃게 되듯이, 많은 독서는 정신의 탄력을 몽땅 앗아간다. 그러니 시간이 날 때마다 아무 책이나 덥석 손에 쥐는 것은 자신의 사고를 갖지 못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

- 머리로 생각한 사상을 종이에 옮기는 것이 종이에 쓰인 것을 머리에 옮기는 것보다 훨씬 쉽다. -쇼펜하우어

- 자기 자신을 잃기: 비로소 자기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때때로 자신을 잃었다가 다시 발견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그자가 사상가라는 것을 전제할 때는 그러하다. 다시 말해 사상가에게는 언제나 한 사람에게만 얽매여 있는 것이 해가 된다. -니체

- 가장 좋은 문체에 대한 가르침: 문체에 대한 가르침은 독자나 청자에게 온갖 기분을 전달해 주는 표현을 얻게 하는 가르침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한 인간의 가장 바람직한 기분에 대한 표현을 얻게 하는 가르침이다. 문체에 대한 가르침은 열정을 극복한 인간, 진심으로 감동하고, 정신적으로 즐겁고 밝으며 솔질한 인간의 기분에 대한 표현을 얻게 해주는 가르침이다. 좋은 문체는 좋은 인간에게서 나온다. -니체

- 나는 모든 글 중에서 자신의 피로 쓴 것만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남의 피를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읽는 게으름뱅이들을 미워한다. 피와 잠언으로 글을 쓰는 자는 읽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암송되기를 바란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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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3-05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초록별님 감기 조심하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초록별 2020-03-05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낮엔 봄날씨 같았어요~~^^ 서니데이님도 잘 지내셨죠...마스크 꼭 챙기세요. 행밤되세요..
 
알로하
윤고은 지음 / 창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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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에는 9편의 단편소설이 담겨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단편 <알로하>에 대해 적어본다.
오래 전에 하와이는 사람이 살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 소설도 '하와이를 낙원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로 시작된다. '낙원'이란 말 그대로 정신적, 물질적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그럼 이런 곳에도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을까?

배경은 하와이, 시간은 1989년 12월. 미국 열두 개 주에서 노숙자를 태운 비행기가 이곳에 도착한다. 과연 노숙자들은 이곳 생활이 만족스러울까? 화자인 '나'는 지역 신문사에 근무하는 기자로서 '부고'난을 맡고 있다. "예측하지 못하게 태어나는 것처럼,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한 일들로 죽는다. 이곳이 낙원이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도 예외는 없다."(p.49)에서 어느 장소도 예외가 없음을 화자는 말한다. 이에 한국계 미국인 윤은 "나에 대해서 쓰지 않겠어? 얼마 남지 안았거든."(p.49)라고 말한다. 윤은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이 없음을 부고난에 라도 실려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 윤은 과거 시절 아버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가 만든 비뜰어진 문짝 때문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한 말을 듣고 바로 가출한다. 결국 윤은 가족과 낙원이라는 하와이에서 조차 소외된 '이방인'이 된 것이다.

심리학자 김태형은 "인간이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소외감이다"라고 에리히 프롬 강연에서 밝힌 바가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과 인터넷이 발달로 지구촌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이 아닐까? 작가는 누구든 만나면 '안녕'하고 인사를 나누라는 메시지를 <알로하>를 통해 넌지시 말한다. 기발한 발상으로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꼬집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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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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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기앞이 생>이란 '여생'이다. 남아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특히 퇴직한 이들에게는 직접 마음에 와 닿는말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이 더 중요하다. 그럼 우리는 어떤 마음자세을 가지고 살아가야할까? ​

'로맹 가리'는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프랑스로 갔다. 유태계 이민자였다. 프랑스에서 교육을 받고 2차 세계대전때는 비행중대 대위로 참전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하늘의 뿌리>라는 소설로 공쿠르 상을 받는다. 이어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두 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면서 결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상을 로맹 가리는 두 번 받게 되는 영광을 누린다.

<자기 앞의 생>은 로맹 가리가 61세 되던 해에 발표되었다. 14살된 주인공 모모의 성장기록이다. 부모도 모르는 채 로자 아주머니와 함께 산다. 로자 아줌마는 한때 엉덩이로 생활했으며 2차 세계대전때에는 유태인 수용소에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녀는 소외된 아이들을 여럿 키우는데 특히 모모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으로 보살핀다. 어느 날 그녀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 7층에 있는 집에서 외출하지 못할 지경에 이른다. 90여 킬로그램이나 나가는 그녀의 몸무게 때문이었다. 이때부터 모모는 거리에 나가 춤을 추어 돈을 구걸하기도 안다. 로자의 정신이 정신이 오락가락하자 이웃에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와서 의식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와중에 모모의 아버지라고주장하는 한 남자가 방문하는 데 로자 아줌마는 모모를 보호해준다. 이 외에도 지혜를 주는 아밀 할아버지, 5층에 사는 룰라 아줌마와 어려울 때면 바로 달려와 도와주는 이웃 사람들의 나온다. 모모는 이런 곳에서 슬픔과 절망을 사랑으로 이겨낸다. 인종, 종교, 성별, 노소를 떠나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로자 아줌마가 모모에 대한 사랑은 "로자 아줌마, 왜 내게 거짓말을 했어요?" 그녀는 정말 놀라는 것 같았다."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다구?" "열네 살인데, 왜 열 살이라고 하셨나구요?"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로 그녀는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네가 내 곁을 떠날까봐 겁이 났단다, 모모야. 그래서 네 나이를 좀 줄였어. 너는 언제나 내 귀여운 아이였단다. 다른 애는 그렇게 사랑해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네 나이를 세어보니 겁이 났어. 네가 너무 빨리 큰 애가 되는 게 싫었던 거야. 미안하구나." 나는 와락 그녀를 끌어안았다.(p.287-288) 이 대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소설의 앞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들이 멋진 선물을 제공한다. 필자는 '사랑'이란 키를 쥐어준다. 앞 부분에서 모모는 지혜의 하밀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묻는다.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으로 살 수 있나요? (중략) "하밀 할아버지, 왜 대답을 안 해주세요?" "넌 아직 어려. 어릴 때는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 법이란다." "할아버지,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 있어요?" "그렇단다." 할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p.11-13). 소설의 뒷 부분에서 "사람은 사랑할 사람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아무것도 약속할 수 없다. 더 두고 봐아 할 것이다. 나는 로자 아줌마를 사랑했고, 계속 그녀가 그리울 것이다. (중략) 사랑해야 한다."(p.343)라는 부분에서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얼마나 사랑했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아르튀르"를 통해서 넌지시 알려주면서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종교, 이민자들, 트랜스젠더, 안락사, 도시의 빈민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등 많은 이슈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도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환경이 열악할 지라도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있으면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읽어낼 수 있었다. 어린 나이지만 역경을 잘 헤쳐나가는 모모의 모습에 마음이 뿌듯하기도 했다. 또한 좋지 않은 환경을 따스하게 묘사한 로맹 가리의 문체도 돋보인다. 사랑은 어디 있나요? 라는 질문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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