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시의 1대 99를 넘어 - 부의 불평등을 바로잡는 11가지 액션플랜
로버트 라이시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인 로버트 라이시는 클린턴 대통령때 노동부장관을 했던 사람이다. 이 책을 쓴 시점은 2012년으로 오바마가 밋 롬니에 맞서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으며, 우리나라에 나온 시점은 2015년이다. 그리고 난 이걸 2018년에 읽었다. 이런 시간차가 나니 좀 그런데 저자가 오바마가 재선되고 얼마나 기뻐했을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된후 얼마나 낙담했을지 대충 상상이 간다.

 과거 세계화의 덫을 읽었을 때만해도 20대 80에서 10대 90의 사회란 말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좀 무리한 주장이 아니냐란 말과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1대 99이며 이 주장은 지금 전혀 무리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러다 99.9대 0.1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은 1977년을 중요한 해로 다룬다. 1977년은 역사상 처음으로 스태그플래이션이 일어난 시점으로 2차대전 이후 자리잡은 케인즈주의가 종언을 이룬 해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점에 미국은 베트남전의 여파로 화폐의 금본위제를 폐기하여 자신들의 화폐를 불태환화폐로 만들어버렸다. 이후 자본주의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달려왔는데 그래서인지 이 기간동안 인플레이션은 물려 2000%에 달한다. 돈이 실물경제와는 상관없이 그야말로 마구잡이로 풀린 것이다. 그리고 1999년 말년의 클린턴은 무슨생각이었는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엄격히 분리하던 스티브-글래스법을 폐기한다. 그 말로는 2007년 미국에서 촉발된 세계경제위기였다.

 저자는 바로 이 시기에 미국이 얼마나 망가졌음을 말한다. 경제위기의 부담과 위험은 모두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지고 있으며 부유층과 최고경영자들은 자신들의 회사를 망친 책임이 있음에도 거액의 보너스를 타거나 회사가 망하는 시점에 파생상품에 투자해 오히려 수익을 거둔다. 대마불사라고 이 큰 기억의 책임자는 모두 빠져나가고 무너지면 안되기에 거액의 공적자금이 투여된다. 그리고 이는 납세자의 세금에서 나왔다.

 과거 미국은 상당히 높은 세율을 자랑해왔는데 이 책이 나온 시점에서 부유층의 세율은 역설적이게도 납세자의 평균세율보다도 낮아졌다. 이는 정부가 계속해서 이들의 세율을낮추기도 하였고, 이들의 소득이 대개 자본이득으로 잡혀 낮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런 부유층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적용하기 위해 거액의 돈을 워싱턴에 뿌려왔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돈을 받은 정치인들은 그들의 도구가 되어주었다. 2010년엔 정치인을 향한 기부금의 제한마져 풀려 더욱 암울한 상황이다.

 이처럼 부유층으로 부터 걷는 세금이 줄면 악순환이 일어난다. 우선 그들의 세금이 줄어 전체적인 연방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78년부터 지금까지는 부유층 위주의 경제질서가 확립되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착각이 발생해서 그렇지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 (과거 70-80년대 우리부모님들의 경우 주로 아버지만 벌어 가계의 유지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맞벌이가 아니면 어려워진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이는 여권의 신장문제만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중산층의 구매력이 감소하며 이로 인해 세수는 더욱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연방세수가 더욱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연방정부는 오히려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를 강화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공공부문의 예산을 삭감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공공부문의 감소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오며 이는 정치권과 부유층에 대한 공격보다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다른 국가의 노동자나 자국의 교사나 공무원집단으로 향한다.

 상당히 잘 이해가 되는 시나리오였는데 지금의 한국상황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정치흐름을 주도하는 사람들을 저자는 역행주의자라고 부르며 비판한다. 역행주의자인 이유는 이들의 역사의 흐름을 뒤로 끌고가 예전에 자신들이 매우 유리했던 환경으로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19세기 말 독점자본주의의 출현, 그리고 1차세계대전이후의 경제공황, 2차대전후의 공산주의에 대한 대항으로 꾸준히 경제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제도와 법안을 만들고 실현해왔다. 이것들을 모두 없애고 19세기 말경까지 시계를 돌리고 싶은 자들이 역행주의자라는 것이다.

 당연히 이들은 미국 공화당 내에 포진하고 있는데 깅리치를 거론하며 그의 등장후 공화당이 매우 극단적우파가 되었음을 경계한다. 이들에게는 반대쪽와의 어떤 타협도 없고 자신들만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공통된 부분을 찾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없다. 마치 한국의 어느 정당과 매우 유사해보인다.

 그리고 결국 이런 역행주의자를 막아내는 것은 국민의 손에 달린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을 위해 증세를 실현하고 공공복지를 강화하는 정권을 창출하고 계속 밀어달라는 것이다. 단지 뽑아놓고 바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개혁을 실현해나가도록 지원해달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게도 매우 의미있게 들리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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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언스크립티드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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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전작 부의 추월차선은 정말 기대없이 잡았다가  막상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 보람찬 책이었다.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이 책을 잡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데 무려 3년여의 시간을 투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볼륨은 이런 류의 책 치곤 상당한 편이며 챕터도 무려 50장이나 된다. 동어반복을 계속하는 것 같지만 약간씩 뉘앙스가 다르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개념을 만들고 용어화하는게 쓸데없이 느껴지면서도 대단하게 받아들일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이 각본화된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각본은 대개 좋은 학위를 따고 열심히 저축하라. 그리고 평생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은퇴하면 비로소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각본은 함정이 있는데 좋은 학위를 얻고 노동자가 되어 아끼고 저축해서는 절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운이 좋으면 간신히 얻게 되는 자유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고 쇠퇴해서 더이상 즐기기 어려운 노년의 몸에서의 자유일 뿐이다. 젊어서 얻는 자유완 질적으로 천양지차일 것이다. 거기에 현실은 대부분의 노년층은 자유를 얻을 만큼 돈을 비축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연금에 의지하거나 비축한 돈이 부족하고 더이상 직장조차 다시 얻기 어렵다.

 이런 각본은 사회의 다양한 매체에 의해서 개인에게 심어지는데  언론이나 수많은 책들, 그리고 부모, 교육기관, 자신을 끊임없이 소비자로만 만드는 광고들로부터다. 이런 현실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는 이와 같은 각본화된 현실을 영화 매트릭스와 비교한다. 우리가 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위해서는 빨간약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복리도 비판한다. 복리이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법같은 것이지만 대다수 서민에겐 의미가 없다. 대다수 서민은 복리이자로 자신이 자유를 얻을 만큼 충분한 돈을 예치하지 못하는데, 이 예금이 복리이자로 제법 불어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중에 판매하는 많은 상품들이 고객의 돈이 복리로 몇십년후 수배로 불어나는걸 찬양하지만 이건 몇십년 후의 일이다. 그 몇십년동안에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수 있으면 복리는 그걸 헷지하지 못한다. 결국 복리가 의미 있으려면 지금 당장 상당한 규모의 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결국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려면 사업을 해야함을 역설한다. 그 사업에서는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자산가치 시스템과 복제, 양적규모, 수익성이다. 자산가치 시스템은 내가 이루어놓은 사업이나 앱, 비즈니스 구조가 돈을 만들어 내는 구조여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복제는 이 자산가치 시스템이 복제되어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가령 잘 만든 앱은 매우 쉽게 복제가 가능하며 책도 수백만부 인쇄가 가능하며 전자책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양적규모는 그럼에도 복제를 통해 양적규모가 있어야 의미가 있음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수익성은 이것들이 아무리 많이 복제되어 규모를 이루어도 각각이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유명할 말과 비슷하게 결국 사업에는 왕도가 없음을 말한다. 이길도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처럼 왕도가 없으며 그 과정은 누구에게나 다르고 보이지 않으며 결과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분석을 해야하고 실패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엄청나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3년동안 거의 하루 20시간 정도를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사업이 위의 조건을 만족했을때 그는 이 사업을 매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책을 쓰고 다양한 규모의 경제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복리이자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인상적이고 저자를 따라 삶은 살고 싶다는 욕망이 드는 책이지만 의문점도 든다. 피라미드 같은 자본주의 구조에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누릴만한위치에 설수 있을까라는. 그런건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그런 부분을 다루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책을 읽고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자신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를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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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현암사 동양고전
오강남 옮기고 해설 / 현암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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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시간이나 세계사 시간에만 들어본 장자를 봤다. 장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도 없고, 직접 읽어본 사람도 딱히 없다는데 내가 딱 그랬다. 노자와 장자의 도가사상은 의외로 오랬동안 동양사회에서 살아남아 왔는데 유교적 가르침이 실용과 윤리를 강조한다면 도가사상은 그의 반작용으로 내면적 초월과 자유 및 이 살기 힘든 현세에서 벗어나는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일반백성들이나 권력자들에게는 도교신앙의 변질된 육체의 장생불사에 대한 욕망이 한몫 했을 것이다.

 책에는 노자와 장자의 차이가 먼저 등장하는데 노자 도덕경이 주로 간략한 어록이나 시, 산문으로 구성한다면 장자는 주로 이야기 형식이다. 그리고 노자 도덕경이 정치지도자를 위한 지침서 성격이라면 장자는 도가적 삶에 관심을 둔다. 마지막으로 노자가 도를 주로 만물의 생성변화의 근원이나 귀착점으로 본다면 장자는 도를 무궁한 생성변화 그자체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뭔가 장자가 보다 자유로운 부분으로 진일보 한것 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장자는 체계적인 인식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일깨움이 목적이라는데 그래서 책에서는 체계성이라곤 찾아보기 어렵고, 그래서 뭔가를 아는 것도 어려웠다.

 장자에게 있어서 참다운 인간상은 신인인데, 이 신인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망기와 망공, 망명인데 망기는 몸의 안위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망공은 공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요, 망명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 욕망을 발현하는 모든 통로를 막아내는 셈이다.

 장자는 내편과 외편으로 구성되는데 이 책은 주로 내편을 소개한다. 외편은 제자들이 썼다는 이야기도 있고, 마치 성경의 신약과 구약처럼 성격을 달리하는 부분이 많아서다. 주로 내편이 장자의 직접적 생각이 많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데 무수한 일화가 등장한다. 하나같이 뜬구름 잡은 신선놀음식 이야기인데 저자가 해석을 달아놓은 것을 보면 아 그렇구나 싶다.

 재밌게도 일화에는 장자와 의견을 자주 다투는 혜자가 많이 등장한다. 이경우는 장자와 혜자가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리고 의의로 공자와 그 제자도 같이 나온다. 공자를 많이 다루는 것에 있어서는 공자사상을 비판하고 넘어서려 했기 때문이란 말도 있지만 공자의 유가사상을 토대로 더욱 사상을 발전시켰기에 공자가 자주 등장한다는 설도 있다.

 하여튼 일화들의 주제는 모두 같다고 볼수 있는데 작은 미물이나 사물이 뭔가 거대한 것으로 변모한다던가, 내가 사실은 A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A가 아니라던지, 아니면 A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A라던지 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쓸모없는 것이 사실은 더 큰 쓰임새가 있고, 쓰임새가 있는 것이 사실은 쓸모가 없다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나 사물의 주측면보다는 인간인 오히려 바라보기 힘든 다른 면을 보고 그것을 깨달아가면서 우주만물의 이치를 깨닫고 그것과 하나가 되어 현세를 초월하자는게 주제인듯 하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래서 어쩌라고 그래도 우리는 현세를 살아가야하는 몸인데 그것을 마냥 모른체 하고 무관심하게 구는게 무책임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다 싶을때 쯤, 장자의 인간세 부분이 등장한다. 이 부분은 처세법과 정치사회윤리에 관한 부분으로 결국 장자도 어느 정도 현세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민도 다룬 셈이다. 장자는 사람이 처세를 함에 있어 우선 심제를 강조하는데 심제는 마음을 굶기는 것으로 자신의 세속적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 상태를 말한다. 앞서 말한 망기와 망명, 망공을 실현한 상태랄까? 실제로 이런 상태에서 정치를 한다면 공명정대하지 않을까 싶다.

 장자는 윤리자체를 비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리 자체를 버리는 것도 아니다. 윤리가 지닌 한계성을 비판하면서도 오히려 그것을 핑계로 비윤리적인 것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을 더욱 문제라고 보는 것이다. 

 불립문자라고 해서 도가 사상이나 불교에서는 진정한 깨달음은 문자로는 한계가 있고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장자는 도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인의, 예악 같은 이치주의나 윤리지상주의 같은 구조를 버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이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런것들에서 벗어나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선 이런것들을 알고 통달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모르고 그 이상의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사실 이런것에 관심이 없는 동물과 같다는 점에서 이런 지적을 그럴듯하다.

 전체적으로 책은 뭔가 알것 같은 면을 주면서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그런 느낌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그럴수도 없었겠지만 뭔게 체계성도 부족하고 한 가지 주제로 꾸준히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동어반복을 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장자니까, 그리고 우리는 속세에 메여 살면서도 벗어나길 희망하는 존재이니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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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없는 삶 - 불안으로부터 나는 자유로워졌다
필 주커먼 지음, 박윤정 옮김 / 판미동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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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들어 한국사회도 무종교를 표방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섰다. 종교를 갖는 사람은 꾸준히 증가세였는데 이제는 어느덧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과학기술 문명을 구축한 나라임에도 역설적으로 선진국중 가장 종교인의 수가 많다. 심지어 대통령도 취임때 법전도 아니고 성경에 손을 얹고 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미국도 어느새 3억을 넘는 인구중 수천만가량이 무종교로 돌아섰다. 어찌보면 선진사회에서 무종교는 트랜드인듯 하다.

 그럼에도 미국에서는 여전히 종교가 주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모양이다. 책에 의하면 미국사회에서는 군대내에서 종교를 상당히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 식사시간에 단체기도가 이루어진다. 거기에 기독교 세력이 강한 몇몇 주에서는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마땅할 교사 및 심지어 교장까지도 종교문제로 갈등을 겪는 무신론 집안의 자식과 부모에게 종교를 믿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권한다고 한다. 거기에 미국사회에서는 전반적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은 비도덕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되다는 의식이 팽배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니 저자가 이런 책을 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을 통해 비종교인들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책임감이 있으며 공동체적 삶을 잘 영위할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비종교적 성향을 가진 서유럽지역, 일본, 대한민국등은 모든 면에서 인간의 복지를 잘 구현하고 민주주의를 잘 실현하는 선진사회다. 이 나라들은 사망률이 낮고 교육 수준및 복지수준이 매우 높으며 사회가 안정적이고 치안이 잘 구현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경제력이 높다. 반면 종교적 성향이 강한 아프리카나 남미의 국가들은 이와는 정반대다. 종교를 믿으면서도 살인률과 범죄률이 높아 치안이 낮고 평균수명이 짧으며 교육수준 및 복지가 빈곤하고 정치적으로 개 독재국가다.

 이는 국가간 뿐만 아니라 한 국가내에서도 잘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무종교적 성향이 강한 북부지역의 주들이 경제력이 높고 개방적인 반면 종교적 성향이 강한 남부의 주들은 그렇지가 못하다.(아마 이탈리아도 북부와 남부가 이럴 것 같다.) 무종교적 성향이 강한 나라들의 유일한 단점은 자살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종교적 성향이 강한 나라중 경제력과 복지, 민주주의가 잘 구현되지 못하는 나라도 있는데 중국과 베트남이 그 예이다. 하지만 이들의 무종교적 성향은 공산주의에서 기인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물론 무종교적 태도가 반드시 그 국가의 여러 선진적 지표를 만들어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필요조건은 되어 보인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종교가 감소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든다. 우선 종교와 보수적 우파 정치가 노골적으로 결합한 것이 시민사회에 실망감을 준 것, 그리고 카톨릭 사제들의 소아성애 스캔들에 대한 감추기, 마지막으로 임금노동력으로 돈을 버는 여성들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무종교의 삶을 사는 세속주의자의 특징도 드러낸다. 그들의 특징은 물질적인 수단으로 현세의 삶을 향상시키고, 과학은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섭리이며, 선을 행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이다. 세속주의자의 선은 황금률로 소위 역지사지의 원리이다. 즉,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행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무종교주의자는 사회, 문화, 정치적으로도 개방적인데 이들은 인종차별이나, 강경한 국수주의 , 전쟁찬성에 모두 반대한다. 다원적 삶은 추구하는 민주주의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다.

 책에 의하면 무종교주의자들은 전체적으로 오히려 종교주의자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수하다. 이는 수감률로 비교할수 있는데 무종교주의자들의 수감률은 종교주의자들의 수감률보다 낮다. 책은 이를 도덕성에 대한 자기 주체성으로 설명한다. 종교주의자들의 도덕성은 종교의 신에 기반하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벌이나 상을 타산적으로 의식하는 도덕성이라는 것이다. 반면 무종교주의자들은 이를 황금률에 기반한 내면적 나침반에 의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을 진다. 책에 나오는 한 사람은 종교에 기반한 도덕을 "도덕을 아웃소싱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기가막힌 표현이다.

 책을 마무리하며 저자는 무종교적 삶을 사는 4가지 형태를 제시한다.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인본주의자, 경외주의자다. 무신론자는 기본적으로 유신론을 부정하는 형태이므로 제한적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반면 불가지론자는 제한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를 벗어난다는 점에서 좀 낫다고 보지만 어찌보면 신과 종교에 대한 입장을 피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면이 강하다고 한다. 인본주의자는 이성과 과학, 이성적 탐구를 믿고 실천하는 사람으로 전반적으로 좋은 개념이지만 지나치게 이성적이다. 그래서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경외주의자다. 경외주의자는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 우리가 생겨난 과정과 그 까닭을 인간이 어쩌면 영원히 알수 없다고 생각하며 우주의 신비를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과학자이면서도 우주의 신비를 논한 아인슈타인이나 그외 수많은 과학자들은 어찌보면 인본주이자라기 보다는 경외주의자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면 위의 네가지 입장중 자신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인본주의자에 상당히 가까운 경외주의자 인것 같다.

 책의 끄트머리에 나온 인상적인 구절로 마무리한다. "경외를 느끼고 경험하는데 신은 필요없다. 생명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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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09-27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네요 전 읽는중이라~ㅎㅎ

닷슈 2018-09-27 11:50   좋아요 1 | URL
벨루치님이라면 금방 보실수 있을 겁니다.

카알벨루치 2018-09-27 12:05   좋아요 1 | URL
머리에 쥐날려고 합니다 ㅋㅋ숙제느낌이...

2018-09-27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8-09-27 16:00   좋아요 1 | URL
책에도 나오지만 종교인들의 종교 강요 및 억압, 회유는 기본적으로 폭력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한국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건 처음 듣네요.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지휘관이나 부대성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자대는 아니어도 훈련소에서는 종교행사가 좀 강압적이란 생각은 받았습니다. 물론 초코파이나 먹을 걸 주니 알아서 가는 면도 있지만요. 종교나 군대나 기본적으로 비민주적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전자책] 오를 지역만 짚어주는 부동산 투자 전략
채상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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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헐적으로 투자책을 보는 편이지만 천편일률적인 경우가 많다. 시류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책도 큰 기대를 안하고 집었지만 예상외로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개념들이 있어서 보는 재미와 얻어가는 것이 있었다.

 책에서 처음 본 개념은 다들 알고 있지만 개념화는 잘 안된 서울 세력권과 교차사용, 도시개발 3단계, 통일 이후의 부동산, 대형평형아파트의 재조망이었다.

 먼저 서울 세력권이다. 이 책도 다른 책들처럼 무조건 서울내의 투자를 추천한다. 이런 환경은 정부의 부동산 조이기와 더 근본적으로는 과거 이명박근혜 시절 유동성을 지나치게 풀어녾은 것과 관련이 있지만 이런 주장을 하는 투자세력들의 목소리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맞든 맞지 않던 나라를 뒤흔드는 악영향을 갖고 왔으니 문제다.

 하여튼 책에서 말하는 서울 세력권이란 서울에서 도시생활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그 규모를 말한다. 그리고 이를 판별하는 지표로 서울로의 통근 통학 인구의 비율을 제시한다. 서울에 의지하는 인구인 셈이고 이 경우 자신의 집은 그야말로 베드타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그 지역의 인구 15%이상이 서울로의 통근 통학 인구 비율을 보인다면 서울세력권을 구분한다.

 다음은 교차사용이다. 교차사용은 한 지역이 여러 그룹에 의해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 가령 여의도의 경우 오전에는 인근 거주자들의 키즈카페나 카페로 사용되며, 점심과 저녁에는 직장인들의 식사장소와 이용된다. 교차사용지는 당연히 값어치가 올라가며 교사사용은 한 도시내에서도 일어나지만 도시와 도시사이에서도 일어난다.

 도시개발 3단계는 한국의 도시개발 과정을 분류한 것으로 이로 인해 각 지역마다 특징과 투자전략이 달라진다. 1단계는 원도심으로 위치는 더할나위 없이 좋고 도시의 가운데 대개 위치에 중구라는 명칭이 많다.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 계획이 이를 따라잡지 못해 난개발 된 경우가 많고 저층의 고밀도 지역이다.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 매우 낙후되어 향후가 기대되는 지역들이다.

 2단계는 1980-1990년대 택지개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대규모로 개발되었고, 고밀도 고층의 아파트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택지개발 지역이 배드타운 위주로 이루어져 지역내 상업이나 업무기능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대부분의 1기,2기 신도시가 여기에 해당한다. 재건축연한이 다가와 재개발이 되는 것이 투자전략이다.

 3단계는 자급자족도시형이다. 2단계에서 주거기능에 지나치게 치중해 다른 지역에 의존하는 한계가 있었다면 이들 지역은 주거지의 비중을 크게 줄여 자급자족적 형태의 도시를 구축하는게 특징이다. 강남이나 광교나 판교, 성남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저자는 만약 통일이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중심지역인 평양이 장기적으로는 결국 서울세력권이 수혜를 볼것으로 보고 있다. 평양은 단기적으로는 대규모로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늘어나 가치가 상승하지만 결국 향후 북한의 노동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대거 남한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 수도권을 장기적 수혜지로 본다.

 또한 통일은 개발의 축도 바꿀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원래 서울-인천축이 개발대상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위협으로 경기 서북부의 광활한 평야지역을 방치하고 산지가 많은 동남방향을 개발의 축으로 삼았다. 통일이 된다면 대규모로 경기 서북부가 개발될 것이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마지막은 대형평형의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2000년대 가격상승을 이끌었지만 2010년 이후 인구구조의 변화로 상승이 사그라들었고 심지어는 40평형대가 30평형대와 가격이 같은 지역마저 생겨났다. 그래서 최근 30평형 이하로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가까운 미래 희소성이 발생한다. 또한 법의 변화로 85제곱미터 이하만 2주택 임대시 세제해택이 적용되므로 40평형대는 자가로 주로 이용되고 30평형대 미만은 임대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현재 한국의 1인당 거주면적이 다른 나라에 못 미치고 대형평형 역시 다수의 방보다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수의 큰방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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