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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언스크립티드 :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엠제이 드마코 지음, 안시열 옮김 / 토트 / 2018년 1월
평점 :
저자의 전작 부의 추월차선은 정말 기대없이 잡았다가 막상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 보람찬 책이었다. 그런 기대가 있었기에 이 책을 잡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쓰는데 무려 3년여의 시간을 투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책의 볼륨은 이런 류의 책 치곤 상당한 편이며 챕터도 무려 50장이나 된다. 동어반복을 계속하는 것 같지만 약간씩 뉘앙스가 다르고 끊임없이 자신만의 개념을 만들고 용어화하는게 쓸데없이 느껴지면서도 대단하게 받아들일 부분도 있었다.
저자는 우리 대부분이 각본화된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 각본은 대개 좋은 학위를 따고 열심히 저축하라. 그리고 평생 열심히 일하고 아껴서 은퇴하면 비로소 자유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각본은 함정이 있는데 좋은 학위를 얻고 노동자가 되어 아끼고 저축해서는 절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운이 좋으면 간신히 얻게 되는 자유는 죽음이 얼마남지 않았고 쇠퇴해서 더이상 즐기기 어려운 노년의 몸에서의 자유일 뿐이다. 젊어서 얻는 자유완 질적으로 천양지차일 것이다. 거기에 현실은 대부분의 노년층은 자유를 얻을 만큼 돈을 비축하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개 연금에 의지하거나 비축한 돈이 부족하고 더이상 직장조차 다시 얻기 어렵다.
이런 각본은 사회의 다양한 매체에 의해서 개인에게 심어지는데 언론이나 수많은 책들, 그리고 부모, 교육기관, 자신을 끊임없이 소비자로만 만드는 광고들로부터다. 이런 현실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것이기에 저자는 이와 같은 각본화된 현실을 영화 매트릭스와 비교한다. 우리가 이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기위해서는 빨간약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복리도 비판한다. 복리이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법같은 것이지만 대다수 서민에겐 의미가 없다. 대다수 서민은 복리이자로 자신이 자유를 얻을 만큼 충분한 돈을 예치하지 못하는데, 이 예금이 복리이자로 제법 불어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중에 판매하는 많은 상품들이 고객의 돈이 복리로 몇십년후 수배로 불어나는걸 찬양하지만 이건 몇십년 후의 일이다. 그 몇십년동안에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수 있으면 복리는 그걸 헷지하지 못한다. 결국 복리가 의미 있으려면 지금 당장 상당한 규모의 돈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결국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획득하려면 사업을 해야함을 역설한다. 그 사업에서는 네 가지 요소가 필수적인데 자산가치 시스템과 복제, 양적규모, 수익성이다. 자산가치 시스템은 내가 이루어놓은 사업이나 앱, 비즈니스 구조가 돈을 만들어 내는 구조여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복제는 이 자산가치 시스템이 복제되어 확장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가령 잘 만든 앱은 매우 쉽게 복제가 가능하며 책도 수백만부 인쇄가 가능하며 전자책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양적규모는 그럼에도 복제를 통해 양적규모가 있어야 의미가 있음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수익성은 이것들이 아무리 많이 복제되어 규모를 이루어도 각각이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유명할 말과 비슷하게 결국 사업에는 왕도가 없음을 말한다. 이길도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것처럼 왕도가 없으며 그 과정은 누구에게나 다르고 보이지 않으며 결과만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사업성공을 위해서는 많은 분석을 해야하고 실패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엄청나게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야한다. 저자는 성공을 위한 3년동안 거의 하루 20시간 정도를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사업이 위의 조건을 만족했을때 그는 이 사업을 매각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책을 쓰고 다양한 규모의 경제 투자를 통해 의미있는 복리이자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인상적이고 저자를 따라 삶은 살고 싶다는 욕망이 드는 책이지만 의문점도 든다. 피라미드 같은 자본주의 구조에서 모든 사람이 이렇게 경제적 자유를 누릴만한위치에 설수 있을까라는. 그런건 불가능하기에 저자는 그런 부분을 다루진 않는다. 다만 자신의 책을 읽고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 자신처럼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를 바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