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도덕의 발생이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물개체에게서 이타심이라는 것이 좀처럼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자연계는 무한경쟁으로만 채워져 있진 않다. 서로간에 가진것이 다르고 약하기에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혈연관계의 협력과 희생은 물론 같은 종간의 집단적 협력, 심지어 이종간에도 공생도 그래서 존재한다. 이들은 심지어 공진화도 한다. 물론 인간의 도덕은 공생같은 단순한 협력 그 이상의 것이다.

 진화론은 보통 호혜성이론으로 이타성의 발달을 설명하곤 한다. 물론 죄수의 딜레마게임처럼 이기심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의 부족은 언제든지 배신과 속임수를 갖고온다.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호협력적인 성향을 가진 개체가 장기적으로 적응도가 높음을 보여줌으로써 이타심이 보다 성공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밈이라는 개념을 고안해서 완전하진 않지만 호혜적 성향에서 지금의 도덕으로의 길을 어느정도는 연결해 놓은 것으로 보였다. 도킨스는 진화는 철저히 개체수준에서만 이루어지며 집단 선택이나 다수준선택은 완전히 부정한다.

 하지만 책 도덕의 기원에서는 이 집단선택을 긍정한다. 호혜성은 여전히 장기적으론 이득이지만 단기적 이득을 취하려는 배신자 문제를 덮기 어렵다. 또한 상호협력적인 성향을 가진 개체가 장기적으론 적응도가 높을 것임을 입증했다하더라도 왜 초기에 이런 개체가 협력성을 갖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거기에 진화론은 개체수준의 진화만을 이야기하지만 개체는 진화과정에서 특히, 인간처럼 복잡한 생물일수록 수많은 다른 개체의 영향과 사회문화적 상황에 놓인다. 이런 상태에서 개체만을 놓고 진화가 가능하냐는 점이다. 전부터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단순함에서 어떻게 지금의 높은 도덕수준으로 점프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도덕의 기원은 이런 부분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워주는 책이다. 우선 책은 도덕을 핵심적인 근접기제로 본다. 용어가 어려운데 근접기제란 어떤 개체가 목적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부여되는 부수적 기제다.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 강한 성욕이 부여된다면 그것이 근접기제가 되는 셈인데 책은 도덕을 협력을 통해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부여된 근접기제로 파악한다.

 이런 진화의 시작은 늘 그렇듯 자연의 압박이다. 책은 우선 인류와 대형유인원의 공통조상의 도덕적 초기 특성을 살피기 위해 대형유인원의 수준을 먼저 살핀다.

 

1. 대형유인원의 수준

 대형유인원에게는 협력의 황금삼각형(털손질, 먹이공유, 협동전쟁과 사냥)이 존재한다. 그래도 이들 수준이라면 철저히 계산적 호혜성 수준에서 협력이 작동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들도 막상 그렇지가 않다. 많은 연구에서는 침팬지는 자신에게 비용이 발생하고 이득이 없음에도 곤경에 처한 다른 개체를 도와주는 현상을 보였다. 거기에 털고르기 같은 협력적 작용을 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는 생물학적 체계를 갖추기까지 했다.  

 대형유인원들은 그래서 비용이 크지 않고 경쟁상황이 아니라면 서로간에 돕는다. 물론 이들의 협력의 토대는 되갚음에 기반한다. 협력성향이 있는 개체가 결국 살아남으려면 되갚음이란 강화는 반드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협력과 공정에 대한 감각의 발생은 많은 한계를 갖는다. 우선 협력이 주로 이루어지는 사냥의 경우 조직적이지 못하다. 팀을 짜서 역할분담을 해서 사냥을 하기보다는 먼저 사냥을 시작한 개체에 따라붙은 형국이다. 즉 진정한 수준의 협력이라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보상에 대한 공정감각도 마찬가지다. 공동사냥후 먹이를 나누지만 공정성에 입각한 분배에 관심이 없다. 유인원들은 실험에서 내게 주어진 먹이의 질이 떨어질 경우에 분노하지 상대방의 먹이와 비교해 분노하진 않는다. 후진 것이라도 비슷한 것을 얻어야 분노하지 않는 인간과는 참 다르다. 인간은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면 좋은 먹이라도 포기하며, 공정하다면 기꺼이 후진 먹이라도 택한다. 거기에 이들은 육식 이외에도 대부분의 열량을 개별적으로 식물로부터 취득가능하기에 협력이 의존적일 수 도 없다.

 또한 이들 사회가 철저히 서열사회란 점도 협력을 저해하는 이유다.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를 당하니 도덕이 생겨날 수 없으며 협력을 요구하는 사냥이 먹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으니 강자는 더욱 다른 사람 눈치를 볼 것이 없다.

 

2. 2인칭 도덕의 시작

대충 40만년전 인류조상 주변의 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시기는 아마도 숲이 줄어 인간조상이 나무에서 내려왔어야 하는 시기와 같을 것이다. 갑작스레 적으로부터 노출되기 시작했고, 숲과 나무가 줄어 다른 대형유인원처럼 채식만으론 생활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사냥이 필수적이었고, 상호간에 매우 의존적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그래서 친족에서 시작하여, 대형유인원의 다른 개체에게 까지 적용되었던 공감의 감정이 상대방에 대한 적극적 관심으로 전환되었다. 환경변화에 의한 상호의존도의 증가때문이다. 개체들은 상대방에 대한 단순 공감에서 복지로의 적극적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상대의 복지가 나의 안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고방식도 변한다.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인지능력이 당연히 생겨나 파트너 간의 등가성이 대한 인식이 확립되었다. 나와 네가 입장이 같을 수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역지사지의 시작이다. 또한 공동사냥과 협력을 해야했기에 공동의 목표에 종사하는 것을 인식하는 공동지향성도 생겨났다.

 이런 서로 의존적 상황과 공동목표 및 상호등가성과 인식이 생겨나자 자신과 상대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모두가 협력적이고 실력있는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상대방이 협업에서 엉망인 경우 나는 대형유인원들 처럼 직접적 위해를 가하기보다는 강한 항의를 하게 된다. 이 항의는 상대방을 다시 파트너로 선정하지 않는 배제행위나 먹이에 대한 요구등이다. 이에 각 개체들은 자신이 배신자가 아닌 협력적 파트너임을 알릴 필요성이 생겨났고, 더욱 협력적 태도와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신자는 생겨날 수 있기에 자기규제 인식이 생겨난다. 이는 공동헌신으로  배신행위를 할 경우 상대방이 자기를 응징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아닌 나의 비협력적 행위가 공동목표를 방해한 것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다. 이런 공동헌신의 경우 명백한 공통기반 기준에 따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제재를 할 권한을 상대방에게 내준다. 우리가 잘못을 하는 경우 마땅히 상대방의 비난과 욕설을 감수하거나 국가에 의해 형사처벌 당하는 것을 감수하는 것의 시작이다.

 

3. 객관적 도덕

약 15만년전 쯤. 그러니까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 전역으로 퍼질 무렵 인간 집단은 급성장한다. 집단은 서로 성장하여 맞닿게 되었고 경쟁하게 되었다. 인간의 생존은 이제 협력적 파트너가 아니라 집단에 의존하게 되었다. 외부엔 경쟁집단이 도사렸고, 내부적으론 지식과 도구가 많아지고 분업화되었다. 개인이 집단에 철저히 의존하게 된 것이다.

 개인은 이제 내집단원들에 의존하게 되었다. 문제는 인간의 인식 능력 한계로 150-200명에 대한 인식이 고작인 인간으로썬 내집단 전체성원의 인식이 어려웠다. 이런 구분을 가능하는 것이 집단의 문화다. 이 문화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생겨나 거리가 떨어진 집단마다 다른 양태를 띄었다. 창을 만들고 던지는 법, 식사하는 법, 결혼하는 법, 인사하는 법등 이런 다른 문화양태로 개인은 내집단원을 인식하고 외집단원을 구분했다.

 이런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은 매우 생존에 중요했기에 객관화된다. 개인이 사회에 들어가 협상하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객관으로서 받아들여야하는 것으로 주어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교육은 지향성교육이 되며 주입식으로 바뀐다. 문화적 규칙은 그래야만 하는 것이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왜인지는 가르치지 않으며 왜를 물으면 화를 낸다. 인류는 이런 주어진 사회규범은 순응한다.

 그리고 평판이 중요해진다. 과거 언어가 발달하지 않아 자신의 배신행위를 다소 숨길수 있었다면 언어의 폭발로 이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나의 배신행위와 비협력을 직접 보지 않은 자까지도 나를 징벌하고 판단할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도덕적 자기관리는 더욱 중요해진다. 개인은 자신의 도덕적 판단에 대해 남에게 욕을 먹기전 스스로를 검열하는 단계에 이르른다. 행동하기전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대해 스스로 성찰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도덕 규범에 대한 개인의 헌신을 한층더 합리화 하고 객관화한다.

 하지만 이는 완전치 않다. 개인의 도덕발달이 나 자신에서 공감을 갖는 당신, 그리고 2인칭 도덕의 대상으로서의 나와 당신인 우리, 그리고 집단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자 여러 사안에서 충돌하며 개인은 이 상황마다 도덕적 판단을 하고 행동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이를 합리화하는데 이를 톧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도덕적 정체성을 유지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개인의 창의적해석에만 의존하지는 않으며 언제나 사회적 정당화에 의해서만 지지된다.

 

4. 법과 종교의 세계

이는 새로운 단계라기 보다는 집단적 도덕이 더욱 커지고 강화된 수단을 얻은 단계다. 사회집단이 문화가 필요해지고 사회규범이 생겨나면서 초기에 자연스레 세워지고 변화한 이것들을 더욱 정당화할 필요성이 생겨난다. 지향성 교육과 개인의 수용보다 더 강한 것이 필요해진 것이다. 또한 집단간 통합이 되며 다양한 문화가 섞이게 되니 더욱 커진 잡단을 내집단으로 통합할 더큰 무엇인가가 필요해진다.

 그것이 법과 종교다. 대개 내집단의 사회규범 교육에서 문화와 규범은 오래전부터 이어진 것이고 결국 이는 조상으로 수렴한다. 많은 내집단들이 조상숭배의식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조상을 더 나아가 초자연적인 존재나 신으로 연결시킨다면 집단의 규범은 더욱 정당화된다.

 이것이 법과 종교의 시작인 것이다. 더욱이 종교는 다른 사회제도들이 처벌위협과 보상으로 강화하는 반면 내세를 통한 협력과 도덕을 강조하는 면에서 한 차원 위다. 또한 종교적 이유로 도덕적인 개인인 의무감각보다는 그 이상인 원대한 신의 목표에 귀속되어 도덕적 행위를 추구한다.

 이렇게 시작한 법과 종교의 도덕이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내집단을 넘어 인류전체 그리고 다른 생물로까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인간 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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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행복교육 - 학생을 살리고 시민을 깨우는 교육의 힘
정석원 지음 / 뜨인돌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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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북유럽을 부러워한다.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특히, 덴마크와 핀란드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과 적은 인구, 강한 적이 지척에 있는 상태에서도 높은 소득과 복지수준, 무엇보다도 행복지수가 높다. 이런게 가능한 것은 사회를 강하게 평준화하는 복지제도와 안정성,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이다.

 이 책은 이들 북유럽 4개국중 덴마크를 다룬다. 덴마크는 한때 그린란드를 포함 지금의 유틀란드 반도와 북부독일의 광활한 땅, 그리고 노르웨이를 갖고 있었다. 영국을 정발해서 노르만 왕조를 세운 것도 이들이니 한때 막강했다 할수 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 나폴레옹 전쟁 중 프랑스 쪽으로 줄을 잘못서 노르웨이를 상실했고, 강해진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해 유틀란드 반도 남부의 그나마 농사잘되는 기름진 땅을 영구히 빼앗겼다.

 이런 일어나기 힘든 상황에서 덴마크 국부인 그룬트비는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건설한다. 그리고 그 기반은 교육이었다. 덴마크에는 3개의 독특한 학교가 있다. 폴케호이스콜레, 애프터스콜레, 프리스콜레다. 우리말로 하면 평민대학과 자유학교, 대안학교 쯤이 될듯 하다. 

 먼저 애프터스콜레다. 덴마크는 우리의 초중학교에 해당하는 8년의 학업후 학생들이 기술학교나 인문계 학교인 김나지움등으로 진학하기에 앞서 애프터스콜레로 진학할수 있다. 이 학교는 기숙학교로 학생들이 일이년간 공부하며 함께 생활하며 사립임에도 정부지원이 50%에 달한다. 덴마크 공립학교 학생들이 애프터스콜레로 진학하는 비율은 무려 40%에 달하며 이 마저도 점차늘고 있다. 학생들은 애프터스콜레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요리와 운동, 예능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진로와 자기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우리입장에서 보면 고교 진학전에 일이년을 쉬어가는 셈인데, 한시도 쉴수 없는 말처럼 질주하는 우리의 시각에선 매우 독특한 과정이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중학교에 도입되어 시행중이다. 아직 과정의 깊이나 일반 시민들의 반응수준이 낮지만 좋은 변화라 생각된다.

 다음은 폴케호이스콜레다. 평민학교인데 그룬트비는 이를 중시해 평민대학이라 이름 붙였다. 학업을 마친후 대학진학전이나 취업전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며 주로 시골에 위치하여 지역사회에 밀착해있다. 연간 4만명이 진학하는데 이들의 인구가 600만이 조금 못미치는걸 감안하면 큰 숫자다. 단순히 적용해 한국으로 따지면 40만정도가 진학하는 셈이니 말이다. 이 학교 진학은 간단하다. 의지만 있으면 된다. 나이조건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엔 학위도 시험도 없으며 졸업장도 없다. 사회 여러계층이 모여 각 분야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데 놀랍게도 국가정책에도 강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오일쇼크시기 원전도입 문제에서 반대 의견이 제시되었고 덴마크가 지금처럼 재생에너지 강국이 된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성인세계에 입문하기전 다시 한번 자신의 진로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되는 학교이기도 하다.

 마지만은 프리스콜레다. 한국의 대안학교와 비슷한데 훨씬 진보적이다. 프리스콜레는 교육과정수립에 있어 국가 교육과정이나 다른 지역교육과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일반시민들이 모여 자신들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는 이를 제약하기는 커녕 지원하는데 운영 설립 첫해 학생수가 12명만 넘으며 학교운영비의 무려 75%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는 매우 활성화되어 있어 학령기 학생의 무려 15-20%가 이학교를 다닌다고 하니 그져 놀라울 뿐이다. 한국의 대안학교는 대개 학력인정이 안되고 되는 학교의 경우 국가의 교육과정 구성을 많이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다르다.

 덴마크가 행복한데는 이와 같은 교육조건 이외에도 사회의 여러조건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큰 실업급여를 받아 사회안정성이 높고 때문에 다양한 도전과 이직이 가능하다. 또한 남편의 육아참여와 육아휴가 기간이 길다. 아이들에게는 많은 놀이시간이 주어지며 수업은 대개 프로젝트 학습으로 매우 학생주도적이다. 교육의 양과 수준 또한 적정하여 깊이 있는 학습과 생활과 관련한 학습이 가능하다. 담임교사가 3년 연속으로 학생을 지도하게 되어 있어 매우 깊은 신뢰관계와 학생이해가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인이 되기 까지 충분히 고민할 시간과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는 국가의 강한 재정지원으로 가능하다. 거의 모든 학비가 무료이며 준비기간에도 경제적 지원이 이루어진다.

 이런 사회적 요건이 받춰주니 이런 교육적 변화도 가능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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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공룡의 생태 한빛비즈 교양툰 3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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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배우는 곤충이후 두번째 작품이다. 전작도 놀라웠지만 이번에도 참 재밌고, 지식으로 알찬 얕보지 못할 만화였다. 누구나 동물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데 아이들은 대개 초등 3-4학년 쯤 동물과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한다. 그 시점에 압도적 스케일을 가진 공룡이란 그야말로 판타지적 존재인데 문제는 그 이후로 관심이 대부분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그렇다면 전세계 생물학 및 고생물학은 엄청 발전할텐데 말이다.(모두가 파브르는 아니다) 그래도 공룡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공룡이다.

 이 책을 통해서 이번에도 공룡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공룡의 화석은 워낙 뼈밖에 없고 생물은 연조직이 있기에 공룡의 외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기술이 발전해 털의 존재 유무나 동작이나 움직임, 소리, 심지어 색까지 최근엔 많은 재현이 가능해졌다. 티렉스는 어려선 털이 있었고, 크면서 없어졌을 거로 추정된다. 영화를 보면 공룡은 항상 압도적 사운드를 자랑하는데 최근 연구결과론 녀석들은 성대가 없어 그르릉 거리기만 했을 거란다. 티렉스는 수명이 30-40년정도인데 짧은 수명에도 유년기가 20년정도로 길다. 티렉스는 청소년기엔 성체완 다르게 랩터처럼 호리호리하고 빨라 북미대륙에서 중간포식자 역할을 했을 거로 판단한다. 자연계에 성체와 성장기에 생태적 위치가 다른 생물이 여럿 있는 것처럼 말이다.

 공룡은 트라이아스기와 페름기 대멸종이후 다른 생물의 멸종에서 살아남아 적응방산해 폭발적으로 진화했다. 공룡이 물도 지배한걸로 아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수룡들은 사실 공룡이 아니다. 공룡은 내온성 동물이 아니기에 물에사는 것은 불가능했던 걸로 보이며 우리가 수룡으로 알고 있는 것들은 공룡과 거리가 먼 다른 파충류다.

 공룡은 진화상 두 가지 이점이 있었는데 다른 파충류들에 비해 다리가 길고 곧게 펴져 이동시 배를 끌지 않았고 폐활량도 커서 활동에 유리했다는 점이다. 당대의 기후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고 산소농도가 적었으며 기온도 지금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이점이었다. 거기에 부족한 산소보충을 위해 몸속에 폐와 연결된 여러 공기탱크인 주머니를 만들어넣었다. 오늘날 새들도 갖는 기능으로 공룡이 새의 직계조상임을 말하는 증거중 하나다.

 공룡은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당시 식물은 이산화탄소는 많아 커졌지만 질소함량이 적어 부피만 큰 저열량 다이어트 식품이었다. 공룡은 생존을 위해 풀을 대량으로 먹어야 했고 그러도 보니 자연히 크고 긴 장이 필요해 덩치가 커졌다. 거기에 몸집이 매우 크니 에너지 소모를 적게 하기 위해 목만 움직여 먹이를 섭취하려고 목이 길어졌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히 꼬리도 길어졌다. 몸의 공기주머니는 중력의 부담을 덜게해 몸은 더욱 커졌다. 공룡이 커진 이유다.

 공룡은 이처럼 덩치가 컸지만 반면 알은 커지는데 한계가 있었다. 알이 커지면 자연히 알껍질도 두꺼워지는데 보기완 달리 알껍질은 세균의 침입은 막는 반면 공기는 통해야 한다. 그런데 너무 두꺼워지면 통기가 안되니 알은 너무 커질 수 없었던 것이다.

 공룡은 온혈동물로 판단되는데 몇가지 근거가 있다. 우선 다리가 아래로 뻗은 활동적인 구조는 온혈동물의 특징이다. 냉혈동물은 활동적이지 않다. 또한 덩치가 크고 몸이 길어 강한 심장이 필요한데 강한 심장은 온혈동물의 특징이다. 또한 공룡은 추운 극지방에서도 생존했으며 그러게 크게 성장하려면 빠른 물질대사가 필요한데 이 모든 건 온혈일때만 가능하다. 또한 냉혈동물은 많이 움직이지 않아 에너지가 적게 필요해 육식동물이 사냥을 적게 한다.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번이면 충분해 육식과 초식의 비율이 1:1이다. 하지만 온혈인 경우 식사가 자주 필요해 육식과 초식의 비율이 1:30이다. 공룡은 후자다

 그런데 아니란 근거도 있다. 일단 공룡은 온혈동물로 체온을 유지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거기에 몸집이 너무 커서 과대한 내부 발열을 식히기 어렵단 점이다. 이 때문에 공룡은 적극적으로 발열하는 동물은 아닌 거대한 몸집으로 열을 몸안에 가두는 중간적 거대항온동물로 추정된다.

 우리는 공룡의 시대는 6500만년전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소혹성으로 끝난 걸로 생각한다. 하지만 조류가 공룡의 진화형태임을 감안하면 공룡의 시대는 아직도다 생물종 수로도 조류는 무려 10만종으로 포유류의 두배다. 거기에 한국에서만 매년 잡아먹는 닭이 수가 무려 10억마리다. 우린 아직 공룡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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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스티븐 호킹 지음, 배지은 옮김 / 까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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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타계한 호킹 박사의 마지막 책이다. 유작으로 남긴 건 아니고 평소 여러 사안에 대해 남긴 인터뷰가 엮인 책으로 그래서인지 에세이 성격도 강하다. 중학교 2학년때 멋모르고 학급문고에 있던 시간의 역사를 본적이 있었다. 폼좀 잡아보려고 본건데 그걸 학급문고로 갔다 놓은 녀석이 그거 보고 이해가 가냐라고 비아냥 거린적이 있었다. 억지로 안다고 했는데 사실 무슨말인지 전혀 모르고 수면제로만 쓰곤 했었다. 하여튼......

 책에서는 인류의 미래. 인공지능, 외계생명체, 미래예측가능성, 시간여행의 가능성 등 무겁고도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한 호킹의 생각이 담겨있다. 어려우면서도 쉬우며 재밌는데 우주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부분이 재미났다.

 호킹에 의하면 우주는 물질과 에너지, 공간, 음의 에너지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물질과 에너지는 사실상 하나니 결국 우주는 3가지로 구성되는 셈이다. 음의 에너지는 좀 어려운데 호킹의 쉬운 비유에 의하면 언덕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내면 그 흙으로 언덕이 생기고 파낸만큼 구덩이가 생기는데 이게 음에너지다. 우주가 생성되며 양의 에너지가 생겨 물질과 에너지를 이루고 같은 양만큼의 음에너지가 생겨났는데 이게 공간 전역에 퍼져 우주의 물질과 에너지가 마구잡이로 퍼지지 않고 모여 지금의 별들이나 은하를 이루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시간에 관한 설명도 재밌는데 시간과 공간은 오직 우주에서만 정의되는 개념이다. 시간이나 공간은 강한 중력장에선 왜곡되는데 블랙홀 안에서는 시간이 사실상 멈춰버리는 지점이 있기도 하다. 이런 블랙홀처럼 과거 빅뱅이 있기 직전 우주는 매우 작은 하나의 점에 불과했는데 이때의 중력이 엄청나니 시간은 멈춰있었던 격이며 빅뱅이전은 우주가 있기 이전이니 사실상 시간이 없는 셈이다. 결국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봤자 갈수 있는 곳은 빅뱅이전으로 우주의 생성 이유란걸 찾는 것도 우습지만 그걸 보긴 어려운 셈이다.

 호킹은 양자역학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그냥 여기저기 생겼다 없어지는 것처럼 우주의 빅뱅도 그러한 원리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으로 보는 편이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의해서 입자의 위치와 속도는 동시에 측정될수 없다. 때문에 입자는 파동함수에 의해서 어딘가에 있을 확률로만 위치외 속도가 계산되는데 호킹은 이게 물체의 크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물체의 크기를 재려면 움직이는 물체의 끝을 알아야 하는데 끝부분의 입자역시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측정할수 없으므로 크기 역시 불확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물체에 최고크기는 있다고 보았는데 무거운 물체일수록 최소크기가 작고 가벼운 것일수록 물체의 최소크기는 커지게 된다.

 이 책은 이런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대중적으로 인터뷰한 것이고 이 주제로 작심하고 쓴 것은 아니기에 과학적 깊이가 깊지는 않다. 하지만 흥미롭게 읽은 만한 책인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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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
강대일.정창규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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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과 교육과정에서 최근엔 확실히 평가가 중요하게 부각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중심이 되는 용어는 과정중심평가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정부주도로 갖은 예산과 용어를 들여 많이 노력을 했지만 무용지물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성과가 없는 부서도 또 있었을까? 그만큼 교육이 어렵다는 이야기기도 하고, 근시안적 접근은 좋지 못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현장 교사들은 아래서건 위에서건 새로운 용어가 나오면 염증부터 난다. 할 시간도 없고, 행색만 내다 아이와 교사만 괴롭히고 사라지는 예를 체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과정중심평가란 용어도 제법 공격을 받는 모양새다. 책에서 여러차례 방어를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과정중심평가는 뭔가 새로운 학문적 개념은 아니다. 다만 그간의 평가가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해왔기에 보다 학습과정에 관심을 갖고 적기에 피드백을 주어 학생이 성장해나가는데 중점을 주자는 데서 나온 것이다.

 때문에 과정중심 평가는 학습을 위한 평가, 성취기준에 기반한 평가, 다양한 평가방법을 활용한 평가, 피드백을 강조하는 평가, 종합적인 능력을 확인하는 평가, 수업과 연계된 평가가 된다.

 과정중심평가는 교수학습과정에서 학생을 살피는 것이니 피드백이 무척 강조된다. 피드백은 학생이 도달해야할 성취목표와 학생이 평가를 통해 확인된 성취정도의 차이를 확인하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모든 정보 및 교수학습활동인 재학습, 재평가를 의미하는 것이다. 기본 피드백은 교사중심이었고, 인지적 영역중심이었고, 교정적 목적이었으며, 결과중심이었지만 최근 피드백은 의미와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평가자가 교사에서 자기자신과 동료로 확장되었고, 피드백의 내용과 목적이 확장되었으며 평가영역도 확장되었다. 이런 피드백의 변신은 학생을 보다 자기주도적 학습자로 만들고 학습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인다.

 좋은 피드백을 위해선 교사의 역할도 여전히 중요하다. 당연히 가르치는 교과 내용에 통달해야 하고, 평가체제에 대한 이해도도 우수해야 하며 무엇보다는 학습자를 단죄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공감자로서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피드백의 특징으로는 중요한 부분에 초점, 글과 더불어 다양한 표와 그래프, 그림 활용하기, 구체적이고 명확히, 평가전 학습목표와 과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하기, 자기 평가와 동료 평가 활성화, 결과와 과정에 모두 중점두기,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 즉각적인 피드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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