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7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7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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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처음 접한게 2012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엔 무척 신선했었다. 내가 사는 세계의 추세를 이렇게 정리해주고 예측하는 것 자체가 말이다. (내가 그걸 따라가고 있든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 의지의 여부도 역시.)그리고 그 이후 거의 매년 빠짐없이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한 2년정도 전부터는 이제 그만 봐야 될것 같단 생각도 했다. 좀 식상해졌다. 그런데 일년 후, 이맘때면 이 걸 다시 보고 있다. 신기한 일이다. 이런 현상을 겪으면서 이책에 다시 감탄을 하든, 아니면 욕을 하든, 어쨌든 다시 보게 하는게 이 책의 마력이다.

 매년 그렇듯 올해도 십이지 중 하나와 또 그것의 색으로 표어를 정했다. 내년이 다 알듯 붉은 닭의 해이니 chicken run이 올해의 표어이다. 붉은 색이 좀 그렇다 하여 핑크 빛으로 색표지를 정했다는데 그건 사실 중요치 않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분홍이라는 말은 정말 확실히 버렸다. 분홍을 분홍이라 하는자는 나 자신을 포함하여 본지 오래이다. 심지어 이 책에 나오는 아재들도 분명 분홍을 핑크라 할 것이다. 혹시 초등학생이 쓰는 크레파스에도 분홍이 핑크라 명기된건 아닌지.

 주제를 정해놓고 이를 십이지와 관련하여 맞추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올해도 억지스럽긴 한데, 내용하나하나를 보면 해를 충분히 대표하여 예상할 만한 것들이다.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C- 지금 이순간 욜로 라이프

H -새로운 B+ 프리미엄

I - 나는 픽미세대

C - 보이지 않는 배려기술 캄테크

K - 영업의 시대가 온다

E - 내 멋대로 1코노미

N - 버려야 산다. 바이바이 센세이션

R -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시장

U - 경험 is 뭔들

N - 각자도생의 시대


이중 좀 독특하고 작년과 차별화 되는 것들은 영업의 시대가 온다와 캄테크, 경험 IS 뭔들 정도였던 것 같다. 사실 나머지것들은 제목만 좀 다르지 전년 것과 거의 유사하다. 영업의 시대는 모든 정보가 소비자에게 공개되고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물건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임에도 최종 결정 부분에서는 신뢰의 필요성으로 인해 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기술의 발달로 구매처와 방법이 무척 다변화 됨에도 사업과 구매에서 영업의 필요성이 증가한다는 것.

 캄테크는 기술에 센서의 저렴함과 이로 인한 빅데이터의 수집으로 여러가지 서비스가 가능해진 시점에 지금에 시사점이 있다. 구글 글래스의 실패처럼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면 실패하기 마련인데 캄테크는 기술이 있는듯 없는 듯 사람에게 무자각하여 저항감없이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약간 농락당하는 느낌도 있다. 눈가리고 아웅이랄까.

 경험 is  뭔들은 사람들이 더 이상 물건을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원한다는 것.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미스터리 사건방이나 미로처럼 이루어진 방.  짧게나마 F1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이부분을 보고 알았다. 신선했다.

 나머지 부분은 말한 것처럼 전년과 대동소이했던 이유는 이 사회가 아직도 근본적인 몇가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 때문이다.

 우선 극단적인 1인화다. 1인가구의 증가 때문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사회가 개인을 중시하는 선진사회로 이행한 탓도 있으나 그보다는 개개인의 생존을 무척 힘들게 하는 헬조선의 상황때문이 크다. 철저한 자본의 노예이며 시민으로 자각하기 어렵고, 생존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위에 나오는 픽미세대, 욜로라이프, 각자도생의 시대가 그러하다. 그리고 이 와중에서도 없는 돈에 무언가에 대한 욕구는 가지고 있는 상황에 맞게 등장한 것이 내 멋대로 1코노미버려야 산다와 바이바이 센세이션,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시장인 듯하다. 여러운 경제와 개인화가 많이 중첩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역대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집필할때 항상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원인은 주로 세계경제의 대외적 악화가 주원인일때가 많았는데 올해 만큼은 국내의 암울한 상황이 더욱 지배적이라고 하였다. 걱정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올해 바른 정치적 선택을 하고 지난 10년의 잘못된 것을 척결해 나간다면 내년엔 좀 밝은 서문이 쓰여지지 않을 지 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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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1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시간이 지날수록 책을 사고 소유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해봅니다. 책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보통 사람들은 책을 사서 모으기보다는 읽는 것에 의미를 둡니다. 그래서 책 한 번 읽고나면 팔아요.
 
[전자책] 미래의 속도 -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빠르고, 300배 더 크고, 3,000배 더 강하다!
리처드 돕스.제임스 매니카.조나단 워첼 지음, 고영태 옮김, 맥킨지 한국사무소 감수 / 청림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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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관련 서적은 주로 과학기술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이 책은 사회적 변화나 기업, 그리고 세계화, 세계의 중심이동에 초점을 둔 기분이다. 그래서 앞으로 세계의 중심이 신흥국의 도시로, 진입장벽이 낮아져 대기업이 독점하는 구조가 해체되며 고급숙련노동은 부족해질 미래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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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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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세계최고의 복지수준과,최첨단 기업과 산업, 높은 소득은 유명하다.

더 놀라운 것은 북유럽 4국의 영토가 매우 척박하고 석유나오는 노르웨이 빼면 이렇다 할 뭔가가 없다는 것인데, 책의 주제는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덴마크다.(물론 그린란드를 포함하면 엄청크다)

 일단 지정학적으로 이나라는 우리와 비슷하다. 어찌 되었든 반도이고, 주변에 독일과 러시아.등의 강국이 붙어 있다. 이들과 비교했을때 나라도 매우 작으며 그들과의 전쟁에서 패해 많은 영토의 상실이 있었음도 비슷하다. 덴마크는 전쟁에서 패해 노르웨이를 스웨덴에 빼앗기고, 나라 남쪽의 곡창지대를 독일에 상실했다.

 정치적인 면도 유사하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2차대전으로 유럽에도 공산주의가 득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본주의로 치달을 수 도 있었지만 사회주의를 크게 포용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산주의를 막았다. 공산주의와의 대결을 독재와 자본의 힘만을 강화하는데 사용한 우리의 정치권과는 너무나 다르다. 물론 그들의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선택이었고, 우리는 사실상 미국과 소련에 의해 강제되었음은 큰 차이다.

 붕괴 경험도 비슷하다. 한국은 아이엠에프 사태때 나라의 붕괴를 경험했고 이름만 거창한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했으나 공적 자금의 투입을 통한 부실 기업의 회생, 그리고 해고와 비 정규직을 통한 해결로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했다. 반면 덴마크는 대타협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충분히 마련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본측에 자유로운 해고권을 주었는데 2년간 실업수당이 나오고 충분한 재취업 기회가 제공된다점에서 해고가 살인인 우리와는 천양지차다.

 기후와 인종만 빼고 서로 꽤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조건에서 서로 양극단에 있는 것 같은 차이가 만들어진 것은 결국 깨어있는 시민의 차이다. 덴마크는 대부분의 시민이 그렇다하면 우리는 대부분이 그렇지 못한 국민이나 서민에 그쳐있다.

 덴마크에서 깨어 있는 시민이 기능하는 것은 사회와 교육 양쪽에서 그렇하다. 사회는 경쟁없이 실패해도 자신의 인생을 충분히 살수 있는 여러 복지제도와 안전망을 제공한다. 덴마크는 어릴때부터 4명의 보호자가 있다는데, 부모와 무려 9년을 담임하는 교사, 마을의 주치의, 목사가 그들이다. 또한 정서적 공동체와 협동조합까지 있으니 그들은 자신의 삶에서 든듬함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안전하고 경쟁없는 사회에서 그들은 자신이 충분히 받은 만큼 많은 돈을 세금으로 낸다.

 교육에 있어서는 무려 9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시험이 없으며 성적을 내지 않는다. 게다가 9년의 초등학교 후 1년간 방과후 학교에 진학해 자신의 특기 적성을 살피고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기숙학교로 부모와도 독립해서 지낸다. 이런 교육과 지원이 있으니 깨어있는 시민은 양성된다.

 이처럼 깨어있는 시민이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있으니 사회가 이러한 것이다. 둘다 어려운 우리나라로서는 갈길이 멀며 그저 많이 부러울 뿐이다. 결국 깨어있는 시민이 이래서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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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교육 - 컴퓨팅 사고력을 위한
한선관.류미영 지음 / 생능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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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의무화되는 sw교육의 거의 모든 것이다. 외국과 한국의 교육과저을 살피는 것부터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컴퓨팅, 여러가지 교수기법과 언플러그드, epl, 피지컬 컴퓨팅 방법과 모형이 망라되었다. 평가부분까지 나오는 것이 인상적. 종합적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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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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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을 보고 구매한지라 이책을 망설였다. 뭔가 자세힌 모르지만 지대넓얕의 축약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책을 보니 이런 판단은 아주 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정말 복잡하게 보이는 우리 사회와 세계를 좌와 우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보기 제시하는 이러한 면은 지대넓얕에 이어 느껴지는 저자의 엄청난 내공이었다. 본질을 꿰뚫는 힘이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은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그리고 미래이다.

우파로는 세금은 낮추고 부자에게 유리한 간접세 위주의 낮은 세율을, 국가는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야경국가, 자유는 역시 시장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의 경쟁과 영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소극적 자유, 직업은 자본가, 교육은 사회에 정답과 경쟁을 강조하는 객관주의 교육을, 정의는 현재의 자본가의 이익을 옹호하는 보수로 구분했다.

 대척점의 좌파는 세금을 올리고 복지를 강화하는 직접세와 부유세 위주의 높은 세율을, 국가는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복지국가, 자유에서는 개인의 안정을 보호하는 적극적 자유, 직업은 노동자, 교육은 지식을 내부에서 개개인마다 구성하는 구성주의 입장에서의 주관주의 교육을, 정의는 배분적 정의를 강조하는 좌파로 구분했다.

  막판에는 시민이 이러한 상황에 파악하고 선택을 하기를 요구한다. 선택 부분에는 미래가 등장하는데 신기하게도 미래에서 주요 관점은 화폐와 인구였다. 화폐는 인플, 디플과 관련이 있는데 한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속에 성장해왔고, 디플레이션이 다가온 국면에서 정부는 계속해서 낮은 환율로 대기업과 수출위주의 정책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인구는 계속 감소하므로 수요의 감소로 인해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이 자신의 생존과 계급적 이익,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적합한 선택을 할 것을 주장한다. 사실 누구나 여기까지 읽으면 느끼겠지만 결국 채사장은 우리가 시민으로서 거듭나고 자본에 휘둘려 어렵겠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의 역사적, 그리고 시대적 거대한 흐름을 조금이나마 읽어내고 시민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 지극히 부합한다. 지금의 작태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한 것이기 때문이니. 썰전에서 유시민은 우리가 최순실과 박근혜를 이렇게 비난 하고 화내는 것의 십분지 일이라도 우리가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한것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연 생각해보니 주변에 박근혜를 욕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내가 박근혜찍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하기사 사기 당한 사람은 죄가 없는 것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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