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이 온다 -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김경록 지음 / 비아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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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생은 50년대생과 그 자녀인 70년대생, 즉 베이비붐 세대에 낀 세대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며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8년 경제위기를 모두 피할 수 있었던 세대다. 이는 그들이 위기의 시기에 직장을 지킬 수 있었단 의미이며, 2000년대와 2015년 이후의 자산 폭등기에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60년대 생은 경제 후진국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퇴임을 앞둔 지금 35000달러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선진국에서 퇴임하게 된다. 이들은 1980년대에 대학에 진학했는데 당시 대학 정원이 크게 늘기 시작해 고학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임금이 매년 20%씩 상승하여 고임금도 누릴 수 있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북방외교로 인해 비즈니스 기회도 확대되었다. 즉, 직장과 사업상 기회가 많아졌다. 

 이들은 이처럼 한국 사회의 성장으로 많은 수혜를 보았지만 끼인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마처세대로 불린다. 마지막으로 부모 봉양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녀의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들은 양자를 챙기는데 부모를 봉양하면서 자녀를 부양하는 소위 더블케어세대가 되기 때문이다. 

 60년대생은 퇴임의 대열에 들어섰는데 이들은 대개 퇴임을 예상하지 못한다. 50-60대의 2/3은 직장에서의 자신의 퇴직을 예상하지 못한다. 또한 퇴직 관련 교육을 퇴임전 받은 사람도 겨우 4.3%에 불과하다. 이들의 퇴직 연령의 중간값은 54세이며, 55세 58세 60세에 가장 많은 퇴직을 경험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25.3년 정도다. 

 이는 심각한 수치다. 왜냐하면 한국의 국민연금은 명목소득 대체율을 40%로 상정하는데 이는 전제조건으로 근속기간 40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의미이고 이는 노년의 심각한 소득 부족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후 재취업을 통한 점진적 은퇴기간을 거의 10년 이상 겪에 되며 73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완전한 은퇴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50-60년대생의 퇴직자 83%가 재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재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경험한다. 이들은 사실상 일자리 노마드 세대가 된다. 재취업하면 근로조건도 크게 변화한다. 퇴직 전에는 89%가 정규직이지만 퇴직 후 첫 일자리에서는 46%만 상용직이다. 그리고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퇴직 전에는 36%만 경험하지만 퇴직후에는 55%가 이곳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 노무직도 퇴직 전에는 경우 4%만 경험하지만 퇴직 후에는 20%가 첫 직장으로 경험하게 되고 3번째 직장으로는 33%가 경험하게 된다.

 근로조건도 크게 악화한다. 퇴직전에는 월평균 급여가 426만우너이지만 퇴직 후 첫 직장에서는 63%정도로 줄어들고 세 번째 직장에서는 54%까지 떨어진다. 60년대생은 퇴직하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큰 규모의 1차 베이비 부머 세대가 퇴직하여 퇴직 이후의 일자리를 차지해 보렸고, 산업구조가 자본 집약적으로 변화했고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일자리의 수가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한국은 줄 퇴직이 예정되어 있는데 종신고용으로 일자리는 경직되어 있어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60년대생은 이들이 취업한 80년대 후반 3저 호황으로 수혜를 누렸고 취업이 매우 용이했다. 그리고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되어 노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비를 할 수 있었으며 2000-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이 3배로 늘어나는 초호황기를 직장의 중역으로 누릴 수있었다. 이들은 대학에 이전 세대보다 정원의 증가와 소득의 증가로 손쉽게 진학할 수 있었고 민주화를 경험하여 문화적 코호트를 갖고 있다. 

 이들은 1990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동질적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우위기로 소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상당히 커지고, 자산 가격도 폭등하면서 60년대생은 경제적으로 양극화한다. 이들중 수도권 부동산을 소유하고, 금융자산을 갖고, 대기업을 종사한 이들은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특권 중산층으로 분화한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신분경쟁, 주거지의 분리, 교육경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자식세대에게 이를 물려주려는 세습중산층으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며, 중소기업에 다니고 이렇다할 금융자산을 갖지 못한 이들은 중산층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60년대생은 이런 상황 속에서 부모 세대의 장수와 자녀 세대의 낮은 취업률로 이중고를 겪게 된다. 한국의 50-60세대 중 부모를 부양하는 이들은 62.4%이며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이들은 53.4%이고 양자를 모두 부양하는 이들은 34.5%에 달한다. 손주세대까지 돌보는 소위 트리플 케어는 5.6%다. 2017년 기준 더블 케어 가구는 성인 자녀 부양에 월78만원 부모 부양에 월 40만원을 쓰고 있다. 양자를 합치면 월 118만원으로 가구 월 평균 소득의 20%에 해당하여 이는 자신들의 노후에 상당한 지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은 근속 기간이 25년정도로 선진국 대비 매우 짧다. 정년은 60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50-55세 정도에 퇴직한다. 이는 임금체계가 연공서열형이라 나이가 들수록 임금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기업체에서 퇴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실제 정년은 여타 선진국보다 10년 가까이 적어진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위주의 국가이기에 고용유발계수가 작아 조기 퇴직이 많고 재취업도 어렵다. 서비스업은 고용유발계수가 9.2명이지만 제조업은 4.7명이고 그 중 반도체는 1.7명에 불과하다. 

 60-64세 인구의 30%가 그래서 3회 이상 재취업을 한다. 이들의 재취업은 동종취직, 이종취직, 동종창업, 이종창업, 단순노무로 구분한다. 퇴직자의 57%가 취직을 하며 17%가 창업을 하고, 임시직과 일용단순노무는 19.5%이고 상용단순노무직은 8.4%다. 창업의 경우는 소자본창업이 가장 많은데 이는 창업은 쉬우나 경쟁이 심해 성공률이 매우 낮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이 단순소자본 창업과 단순 노무직 취업인데 이것이 무려 30%다. 그리고 고령 인구의 취업은 재취업이 계속될수록 근무조건이 열악하다. 

 가장 좋은 것은 동종취업으로 이는 자신의 첫 직장에서의 경력과 생산성을 살릴 수 있기에 그렇다. 동종취직의 경우 재취업에 도움이 된 요소로 현직에서의 경력관리와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이종취직은 낮춘 눈높이와 필요한 자격증의 사전 취득이, 단순노무의 경우 더욱 낮춘 눈높이와 지속적 구직 시도가 꼽힌다. 즉, 60년대생의 재취업전략은 퇴직이 예상보다 빨리 닥치기에 사전에 미리 퇴직을 주닙하고 현직에 있을때 전문경력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된다.

 한국은 고령층이 많아져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생각된다. 액티브 시니어는 글자그대로 활동적 노년층이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경제력이 있으며 적극적이고 젊게 사는 태도와 다양한 취미를 지니고, 여가에 가치를 두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보유한다. 한국의 액티브 시니어는 2010년부터 10년간 525만이 증가했다. 그리고 2030년이면 이들이 전 인구의 절반이 된다. 

 그래서 향후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중요하나 아직까진 예상보다 많이 미약한다. 그 요인으로는 우선 다양한 선호를 가진 고령층에 대한 공략 데이터가 적거, 고령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마지막으로 기존 진출 업계의 성공사례가 딱히 없다는 점이 꼽힌다. 그래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시니어 시장은 아직 규모 추정이 어렵고,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으며 고령층이 경제적으로 양극화 되어 있고, 기업이 시니어를 위한 공급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60년대생은 건강수명과 돈의 수명, 근로수명을 늘려야 한다. 이들은 60세에 은퇴하여 만약85세까지 생존한다면 25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는 무려 22만 시간이다. 이 중 절반이 필수시간과 와병시간이면 11만 시간이 남는다. 이중 여가에 6, 근로에 4를 쓰게 되는데 노년층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티비 시청에 쓴다. 그러지 말고 이를 전문성과 기술계발에 쓰면 취업조건도 나아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많아 질 것이다.

 향후 한국은 1인 가구의 사회가 된다. 2040년까지 20년동안 1인 가구는 240만이 증가한다. 하지만 청년가구는 27만이 감소하며 고령1인 가구는 무려 250만이 증가한다. 1인 가구의 중심이 고령층인 것이다. 그래서 1인 가구의 유형은 월세에서 자가보유로, 가구의 빈공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주택의 크기를 줄이고, 주택연금을 활용하고, 빈방을 잘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노년엔 긴 생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30년의 노후에서 월 100만원의 현금을 위해서는 3억 정도의 자산이 필요하다. 저자는 주택 연금을 추천한다. 한국은 노년층이 재산을 대개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의 전망은 어둡다. 인구는 줄고, 저성장이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역 모기지로 사망시점을 알 수 없어 대출기간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기관은 보험의 개념으로 보증료를 받는다. 가입자는 주택 가격 만큼 월 별 현금을 받고, 사망하게 되면 주택이 넘어가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구조다. 현재 주택연금은 공시지가 9억이하에서 12억으로 상향되었다.

 노년에 은퇴하면 사회관계가 모두 끊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부부, 친척, 친구, 사회관계를 모두 중시한다. 특히 은퇴부부관계가 중요하다. 퇴임전 부부는 근로와 육아로 바쁘다. 하지만 은퇴하면 오랜 시간을 서로 대면하며 갈등이 생긴다. 이를 위해 서로를 위한 개별공간을 만들고, 공감하며, 집안일을 잘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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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오늘로 절반이 지나간다. 6월의 마지막 날이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읽었다. 늘 목표는 연간 100권 이상이다. 인생에 여유가 조금 있으면 다소 넘기도, 바쁘고 힘들면 다소 모자라기도 한다. 읽은 책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읽으려 하나 깊이가 부족해 보이고 교육 분야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최근 에듀테크를 열중해서 인 듯 하다.


과학[7권]-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사피엔스의 죽음, 물고기는 알고 있다, 암완치 로드맵,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자폐스펙트럼과 하이퍼월드, 새의 감각


경제[5권]-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이오 대박넝쿨,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문학[5권]-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리스인 조르바, 막손이 두부, 비밀, 사선을 걷는 남자


교육[15권]-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대한민국 교육트렌드2023, 미래교육나침반, 

             대한민국 미래교육트렌드,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인공지능 수업 디자인, 

             교육혁명2030, 선생님 죽지 마세요, 주도성, 새로운 학교의 탄생, 

             코스페이시스 스타터,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에듀테크의 시대, 교육이 없는 나라


사회[7권]-고통 구경하는 사회, 장하리, 축소되는 세계, 중독의 시대, 대한민국 소멸보고서, 

            가불선진국,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인문[2권]-휴먼 에이지,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예술[1권]-난처한 동양미술이야기3


역사[2권]-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블랙어스


지리[2권]-지정학,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미래[2권]-AI이후의 세계, 세계미래보고서2024-2034


경영투자[1권]-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10,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의 가장 최근 책이며 가장 주관적인 책이다. 윤석렬 정권 2년 후, 총선 이후로도 변하지 않는 집권 여당과 대통령을 보며 향후에 대해 논한 책이다. 최근 정말 향후를 논하는 정치인과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국민청원까지 난리다. 가독성이 매우 높고, 언론을 다루는 부분과 대통령의 향후 방안에 대한 3가지 논의가 인상적이다.




9.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이해중심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으며 2022 개정교육과정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다. 교사라면 변경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이 책은 보면서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주요 단계와 절차, 의의, 설계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8.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사 놓고 정말 오래 묶여 놓은 책이다. 올해 보면서 진작 볼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라는 학문과 본질적 이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 회의를 좀 느끼면서 역사 책을 많이 보고 있지 않지만 역사가 재밌고, 가치로운 것은 분명하다. 나름 정조와 정약용이 무척 진보적이라 생각해왔는데 저자가 보여준 내용은 정반대였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7. 사피엔스의 죽음
죽음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다. 죽음은 개체에겐 불행이나 진화에선 필수 요소다. 이전 개체는 진화를 위해 번식까지만 생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유전자는 생존기계가 번식이 가능한 시점과 양육을 위한 시기까지만 살아남게 설계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진화적 고찰이다. 딱딱한 과학책이 싫다면 진화와 죽음, 생명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재밌다.


6. 휴먼 에이지
인간사를 쭉 개관한 책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어 흥미가 좀 떨어졌지만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라 차별성이 있었다. 책은 온난화와 친환경 도시와 건물,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생명들, 인간이 바꿔버린 지구의 표면, 새로운 인간세에 대한 서술로 마무리 된다. 좋은 책이며 많은 새로운 시야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5.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책은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을 다룬다. 물론 상장기업이다. 단순히 기업만 다루는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도서이면서도 한국의 경제와 중요 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법 두껍지만 많은 내용을 노트하며 읽었다.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듯 하다. 격년정도로 읽을 계획이다.


4. 새의 감각
동물은 자신들의 감각체계에 따라 세계를 구성한다. 인간의 감각세계와 세계에 대한 이해는 철저히 가시광선과 가청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은 새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서 책은 새의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 자기력 감각에 대해서 다룬다. 새에 대한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과 그들과 우리의 유사상과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책은 꾸준히 봐야 한다.


3. 물고기는 알고 있다
인간은 물고기를 단순히 먹이 취급하지만 이들은 유구한 진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시각체계 등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통증을 느끼고, 다양한 사회관계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물고기는 생각보다 인지능력과 기억이 우수하며 무리짓기를 하며 집단 행동을 한다. 책은 이런 물고기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늘어놓고 이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인도적 대우를 주장한다. 

2.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만 보면 마치 철학책 같지만 철저한 실용서다. 한국인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이것의 취득과 사용이 무척 중요하다. 향후 인구구조와 청년 계층의 어려움으로 한국의 부동산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집값을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많은 투기 세력이 공급이고, 집을 사고자 하는 욕망과 실질적 필요가 수요가 된다. 이에 따른 집값의 변화를 잘 분석했다. 얇은 책이지만 많이 배운 책이다.

1. 블랙 어스

역시 사 놓고 오래 쟁여놓다 해결한 책이다. 생각보다 읽기 힘들었고 두께도 제법이다. 2차대전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2차 대전 동유럽에서 일어난 학살과 현지인의 협조에 대한 생각도 우수했다. 해당지역이 무정부상태이고 한 번 다른 국가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다는 배경은 학살의 협조를 가속화 했다. 이를 독일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 독일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관련시켜 총체적으로 잘 분석 망라한 책이다. 다만 생각보다 어려우며 2차 대전에 대한 배경지식과 유럽 지도 정도는 보지 않고도 떠올릴 수 있어야 그나마 읽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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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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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유시민은 책 '후불제 민주주의'를 통해서 아직 시민성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완성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적했다. 한국은 시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상당 수준의 민주주의를 형식적으로 완성했지만 그 안의 내실을 채우는 것은 멀었으며 그러한 부작용을 우린 이미 상당 부분 겪고 있다. 

 조국의 가불선진국은 경제부분의 부실을 지적한다. 한국은 문재인 정권때 선진국으로 분류되었고, 문화적 영향력이 사상 최대에 이르렀으며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다. 인구 5천만 이상이며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에 도달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 한국을 포함하여 겨우 7개 나라만이 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는 곳이 많은데 그것이 주로 사회권과 관련한 부분이다. 한국은 고도성장속에 대기업을 우선시하고 아래로의 분배를 소홀히 해왔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개혁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전방위적이다. 국토의 불균형과, 권력 기관의 권력 재배치, 주택 문제의 해결,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이를 플랫폼 노동자로까지의 확대, 경제민주화 등을 총 망라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봤지만 대부분 인지하는 내용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이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 구체적 내용과 해법을 생각지 못한 사람에겐 다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나온 책이라 저자는 무척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자신과 집안,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정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대통령으로 되며 교체된 상태다. 가장 밑바닥에서 쓴 책이지만 절망은 크게 없고 오히려 현 정권에 대한 당부와 기대도 섞여 있었다. 2년은 본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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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4-2034 - 모든 산업을 지배할 인공일반지능이 온다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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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미래보고서를 10년째 보고 있다. 물론 매번 새로 나오는 것을 보진 않고 격년 정도로 보고 있는 편이다. 늘 많은 영감과 변화에 대해 놀라움을 안겨주는 책이지만 이번엔  다른 의미에서 충격적이었다. 우선 책의 내용이 좀 부실했고 인공지능 일색으로 책이 편성된 것이다. 그만큼 여러 가지 미래 기술이 결국 인공지능으로 수렴된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기술이든 그 머리엔 인공지능이 자리 할 수 밖엔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술은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손과 발이 되는 셈이다. 

 이번 책은 지난 번과는 다르게 여러 소주제를 중심으로 그에 해당하는 각 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싣는 쪽으로 편성되었다. 그래서 더욱 쉽게 읽히는데 마땅히 눈에 띄는 지식은 없고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더욱 읽히 힘들지 않을까란 느낌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크게 세 부류다. 우선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인공협소지능으로 현지의 인공지능이다. 다음은 이 단계를 넘어선 것으로 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코드를 편집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하거나 더 나은 전략으로 새롭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인공지능이다. 마지막은 인공 초지능이다. 이는 인간으로부터 독립해 인간의 이해, 인식, 통제 없이 스스로 목적, 목표, 전략을 개발하여 인류전체를 넘어서는 지능과 행동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존재다.  

 지금은 인공협소지능에 머무르고 있으나 이 분야의 발전과 투입되는 자원,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 전문가들은 범용인공지능의 등장에 대해 대비하려 한다. 여러 부분이 고려되나 우선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윤리성이다. 인공지능은 사회 여러 분야에 적용된다면 그 자신이 윤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은 인간의 윤리체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윤리체계를 정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도 있었다. 일부는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이 윤리적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어 큰 난제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규제도 문제다. 인공지능의 규제에 관해서는 세계적 기구의 설립을 필요로 한다. 규제권한을 가진 정부, 인공지능 노하우를 가진 민간, 시민 사회의 윤리가 결합되어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제작과 사용을 촉진하는 거버넌스 프레임 워크의 구축을 요구한다. 

 인공지능은 현대 사회에 위기를 가져올 수 도 있다. 인공지능을 통한 허위 정보의 만연과 그에 따른 민주주의 쇠퇴, 인공지능 기반으로 고용 및 산업 이탈과 불평등의 증가문제, 인공지능 기반 사이버 및 화학 무기로 인한 치명적인 사고와 살상, 그 밖의 혼란들이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범용으로 갈 길을 멀었으나 이것만으로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미 시장규모가 50억 달러에 이른다.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현재 초기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개발에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고도의 컴퓨티 파워가 필요하며, 통합 생태계 구축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한 인간의 자식이다. 그렇기에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 허락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소송이 진행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생성형 인공지능의 개발과정에서의 학습데이터의 사용은 상당히 제한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은 상당한 인간 저작물을 학습했는데 이로 인해서 학습할 데이터의 양이 얼만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속도에 비해 인간이 생성하는 데이터의 연간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를 생성하기에 작가나 ,언론인, 디자이너, 음악가 등이 위험하다. 고객 서비스를 챗봇이 이미 하고 있고, 조만간 음성 및 영상으로도 가능해보여 상담원과 콜센터 직원이 위험하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매우 잘 하기에 분석가나 통계학자도 위험하다. 

 책은 인공지능이 과반이지만 의료와 우주, 의학 분야도 조금 다룬다. 이전 책에 비해 학습할 만한 미래 내용이 적어 금방 읽었다. 다음 시리즈는 인터뷰 형식으론 편성하지 않는게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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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의 시대
이진우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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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교육계는 바야흐로 에듀테크의 시대다. 교사 집단은 개별적으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선도하느냐, 마지못해 따라가느냐, 저항하느냐의 정도로 대응에 차이를 보이지만 거대한 그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가속화한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 19다. 세계적으로 수백 만의 희생자를 가져온 병이지만 적어도 세계를 디지털의 세계로 이끈 것이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의 역할이었다. 

 에듀테크는 많은 장점을 갖는다. 우선 교육계의 숙원인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상당히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제공하여 학생 중심 수업을 돕고 교사의 수업 설계 및 준비도 돕는다. 시공의 제약을 상당히 초월하게 해주며, 그 자체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의 학생에게 상당한 동기유발을 한다. 또한 학생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에듀테크는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배양하고, 공교육에서의 실행은 그 자체가 디지털 격차를 줄여준다.

 책은 에듀테크에 대한 필요성과 시대적 배경, 교육에 대한 생각을 길게 풀어놓는다. 이는 업계에서 오래 종사한 저자의 현장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실제로 저자는 에듀테크를 도입하는 학교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한 에듀테크가 한 학교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진압 장벽이 많다. 우선 그 기술의 선정이다. 다음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의 구축이다. 테블릿이 필요하면 1인 1기기 모든 학생이 무리 없게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게 할 망의 개설, 충전함의 설치 및 구매다. 그리고 이 모든 기기를 구입하려면 물품관리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구매하고 나면 교사의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 있는 힘껏 도입했어도 선생님이 의지와 역량이 부재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교실 한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된다. 때문에 그것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차원의 제고와 노력, 연수가 필수적이다.

 시대는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교육계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당장 초등의 경우 2022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영어와 수학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사실 디지털 교과서 자체는 10년전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그 때는 단순히 교과서를 이미지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정도에 그쳤고, 교과서 파일도 수백메가로 무거웠으며 일선 학교에 망과 디지털 기기도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이번 교과서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생을 분석하고 지원하며 교사가 관리하게 한다. 당장 학교는 적어도 다음 학기에는 내년에 학생들이 학습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 

 시대는 다가오는데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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