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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의 시대
이진우 지음 / 다산스마트에듀 / 2024년 3월
평점 :
현재 교육계는 바야흐로 에듀테크의 시대다. 교사 집단은 개별적으로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선도하느냐, 마지못해 따라가느냐, 저항하느냐의 정도로 대응에 차이를 보이지만 거대한 그 흐름은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가속화한 것은 아무래도 코로나 19다. 세계적으로 수백 만의 희생자를 가져온 병이지만 적어도 세계를 디지털의 세계로 이끈 것이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의 역할이었다.
에듀테크는 많은 장점을 갖는다. 우선 교육계의 숙원인 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상당히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제공하여 학생 중심 수업을 돕고 교사의 수업 설계 및 준비도 돕는다. 시공의 제약을 상당히 초월하게 해주며, 그 자체가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의 학생에게 상당한 동기유발을 한다. 또한 학생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수 밖에 없기에 에듀테크는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배양하고, 공교육에서의 실행은 그 자체가 디지털 격차를 줄여준다.
책은 에듀테크에 대한 필요성과 시대적 배경, 교육에 대한 생각을 길게 풀어놓는다. 이는 업계에서 오래 종사한 저자의 현장경험과 생각에서 비롯된 것 같다. 실제로 저자는 에듀테크를 도입하는 학교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
한 에듀테크가 한 학교에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진압 장벽이 많다. 우선 그 기술의 선정이다. 다음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물리적 기반의 구축이다. 테블릿이 필요하면 1인 1기기 모든 학생이 무리 없게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게 할 망의 개설, 충전함의 설치 및 구매다. 그리고 이 모든 기기를 구입하려면 물품관리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구매하고 나면 교사의 교육이 이어져야 한다. 있는 힘껏 도입했어도 선생님이 의지와 역량이 부재해 사용하지 않는다면 교실 한켠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게 된다. 때문에 그것의 필요성에 대한 학교차원의 제고와 노력, 연수가 필수적이다.
시대는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교육계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당장 초등의 경우 2022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영어와 수학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사실 디지털 교과서 자체는 10년전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그 때는 단순히 교과서를 이미지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정도에 그쳤고, 교과서 파일도 수백메가로 무거웠으며 일선 학교에 망과 디지털 기기도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이번 교과서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학생을 분석하고 지원하며 교사가 관리하게 한다. 당장 학교는 적어도 다음 학기에는 내년에 학생들이 학습할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교과서를 선정해야 한다.
시대는 다가오는데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