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로 걸어간 교사들, 마을교육과정을 그리다 - 혁신교육에서 미래교육까지
백윤애 외 지음 / 살림터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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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개정교육과정 총론이 내년 고시된다. 얼개는 이미 나와서 돌고 있는데 이번 교육과정은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7차교육과정 이후 전면개정 형태가 지양되고 부분 개정을 하는 수시개정형태로 변모하였는데 노무현 정권 말기 2007개정 교육과정이 탄생했다. 이걸 이명박이 정권을 바꾸자마자 갈아엎은 것이 2009개정교육과정이고, 박근혜정권이 만든게 2015개정교육과정이다. 그리고 또 정권이 바뀌어 2022개정교육과정이 나온다. 2007에서 2009로의 급작스런 변경만 아니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최소 적용선은 지킨 셈이다. 초등6년 중고등6년을 그래도 운이 좋다면 한 교육과정으로 쭉 밟긴하기 때문이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방점은 학생의 주도성과 개별성, 다양화, 그리고 전격적인 디지털 전환이다. 더이상 국가에서 주어지는 대로 교과서를 짚고나가는 진도빼기식 교육은 강력히 지양되며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학교별 특색교육, 그리고 학생의 개별성과 주도성을 고려한 프로젝트 교육, 교육전반에서 디지털 소양을 갖춰나가는 교육이 강조된다. 특색과 학생의 주도성 개별성을 모두 살리는 구체적 방편으로 교사교육과정과 학교교과가 신설되며 중등의 자유학기가 초등6학년에게까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대적 상황으로 보았을때 마을교육은 다음교육과정에서 더욱 중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당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면서 학생의 교육이 그의 삶과 연결되고 주도성과 개별성을 모두 갖출 수 있는 방안이 마을교육과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학교현장은 학교의 교육과정의 온전한 운영만으로도 힘들어 마을교육에 거의 손을 못대고 있지만 교원업무가 정상화되고 현장의 인식이 바뀌어나갈수록 마을교육은 활성화 될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시흥의 장곡중은 2010년 혁신교육 초반기에 학생중심의 교육을 실천해나가면서 마을교육과정은 자연시 시행하게 되었다. 학생중심교육에 그들의 삶의 현장인 마을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마을은 자기가 살아가는 곳인 만큼 배움과 삶이 직결되고, 문제해결의 경험이 바로 이루어질수 있으며 앞으로 해당지역에서 살아갈 민주시민으로 키워지는데 필수적 그릇이다. 

 책에는 장곡중학교의 선생님들이 펼친 마을교육의 구체적 예가 나와있는데 하나하나 모두 매우 훌륭하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초등과 다르게 주제를 정해 교과통합수업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성취기준과 목표가 다른 제각각의 교과들이 하나로 묶여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점은 초등과 같지만 중등의 경우 각 교과의 선생님들이 다르다는 현실적 문제가 자리한다. 초등의 경우 교사 1인이 마음만 먹으면 본인의 학급단위만으로는 교과통합수업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중등은 수명의 생각이 다른 교사를 설득해야 한다. 이후에도 문제다. 각각의 수업을 따로 해야하는 것이다. 환경관련 프로젝트 수업을 이틀에 걸쳐한다면 5-6명의 선생님들이 매시간마다 따로 들어가야한다. 일관성 있는 수업이 이뤄지기 힘든 구조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장곡중에서는 마을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마을의 역사를 공부하며 지역의 오랜 우물에 주목했는데 해당 우물은 과거 마을주민들의 젖줄기 같은 역할을 했지만 근대화 이후 상수도가 보급되며 기능을 상실한 터였다. 이에 철거가 이뤄질뻔했는데 마을주민들의 반대로 남게 된것이다. 학생들은 그 역사를 조사하기도 하고 역사수업과 관련하여 마을 우물과 관련한 설화를 짓기도 하였다. 

 환경수업도 인상적이었다. 제품에는 가상수와 물발자국 개념이 있다. 가상수는 해당제품을 만드는데 소모된 물의 총량을 물발자국은 해당제품을 취득하고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총량을 의미한다. 학생들은 우리가 일생생활에서 얻는 여러 제품의 가상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일개 햄버거에 무려 25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단걸 알게 된다. 때문에 가상수가 적게들어가는 햄버거를 만들고 이를 시식하는 행사까지 가졌다. 미술과 연계해서는 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하는 제품별 가상수의 인포그램을 만들었다.

 마을행사도 훌륭했다. 각 학교는 학예회나 운동회 혹은 학술제나 축제를 갖고 있는 편이며 마을자체에도 여러 지자체 행사나 축제가 있다. 이를 하나로 통합해 마을의 축제로 만드는 것이다. 같은 마을의 초중고가 연합하고 지자체와 마을이 같이 한다. 마을의 자원들이 부스를 차려 학생들을 위한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학생들은 평소 갈고 닦은 악기 연주 행사를 진행하며, 평소 마을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 마을행사는 매우 힘든일임에도 무려 2015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하며 이어져오고 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해야 제대로 이어질수 있는 것이며 그래서 이들을 교육3주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교육3주체의 공통분모는 학교이며 그리고 그 학교가 소재한 마을이다. 때문에 진정한 지역의 민주시민을 기르는 교육은 마을이라는 그릇과 함께가야한다. 다음교육과정의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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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AI - 4차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융합교육법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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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있음을 언급하는 것은 새삼스럽다. 이미 많은 사이트가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고 있고, 웬만한 업체는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쳇봇을 사용하고 있다. 2022년 개정교육과정이 내년쯤 윤곽을 잡고 2024년엔 적용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기존의 언어와 수리이외에도 디지털 소양을 기본소양능력으로 집어 넣었다. 기본소양은 이 사회에서 시민으로 삶을 영위하며 기본적이고도 가장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능력을 말한다. 잘하는게 아니라 이건 그냥 해야만 하는 기본 바탕인 것이다. 

 한국정부는 인공지능을 상황을 인지하고, 이성 논리적으로 판단 행동하며 감성적, 창의적 기능을 수행하는 능력까지 포함한 과학기술의 한 분야로 규정한다. 인공지능 연구는 1970년대 활발했지만 당시 컴퓨터 성능의 한계와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하여 한계에 부딪혔다.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것이 해결되고 딥러닝이라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하며 전기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의료, 금융, 서비스등 많은 분야에서 살마보다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내리기 시작했다. 전통적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머들이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에 따라 처리할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머신러닝이 확보된 데이터와 그것으로부터 기대되는 해답을 입력하면 규칙이 나오는 알아서 배우는 형태로 진화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하여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수 있게 하는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구축한 기계학습기술이다. 엔지니어가 일일이 판단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도 컴퓨터가 스스로 정보를 습득, 추론, 판단하여 성장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확부한 데이터 분야에 대한 전문가의 통찰과 직관, 창의력이 중요하다. 머신러닝 기술로 의미있고 창의적인 규칙을 발견하려면 그 분야의 탐구 경험이 직관적으로 해답을 제시할 때 타당한 규칙 발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공지능 교육에서 지향해야 하는 것은 개인의 전문성이다. 전문가는 문제상황을 통찰하고 제시된 정보를 적절한 배경지식과 빠르게 통합하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이런 전문가 양성을 위해 세계 최초로 교과의 벽을 없앴다. 교과대신 개별사건과 현상에 대한 연구를 도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2차대전을 수학, 과학, 지리적 관점등의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하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광범위한 주제 연구를 마친 후에는 관심 분야와 미래 전망에 따라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특정 사건이나 현상을 스스로 선택해 깊은 탐구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학습하거나 창의적으로 생산한 지식을 다시 문제 해결에 적용한다. 이렇게 스스로 학습해가며 개인의 영역 특수적 지식을 형성하게 되고 이게 나선형으로 발전하여 개별적 전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20세기는 블루칼라와 화이트 칼라의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는 뉴칼라의 시대다. 뉴칼라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개발하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뉴칼라가 필요하다.때문에 인공지능 교육은 기본적인 교과지식의 소양위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배양하는 교육이 중시된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발빠르게 인공지능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2017년 교실케이시스템을 도입했다. 교실내 카메라로 학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학습결과의 정보를 교사와 학생에게 제공한다. 얼마나 집중했고, 졸았는지, 발화의 빈도와 횟수등을 분석하는 것이다. 출석, 정서, 수업참여도가 평가되지만 인권의 문제가 남아있다. 

 중국은 인공지능 교육이 이미 의무교육이다. 3-8학년까지 초중등생대상으로 인공지능 통식과 인공지능 응용, 인공지능 코딩, 인공지능 로봇개발을 배운다. 인공지능 통식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로 3-8학년까지 인공지능 알기, 튜링테슽, 사물인터넷 알기, 인공지능의 역사, 인공지능의 응용, 인공지능의 우세와 제한점을 배운다. 인공지능 응용에서는 음성얼굴인식, 스마트서칭엔진과 의사결정나무, 스마트가구, 스마트농업, 자율주행, 증강현실, 데이터, 지능장착, 사람인식, 바둑고수, 스마트집사, 무인수퍼를 배운다. 인공지능 코딩에서는 도형화코딩, 소스코드 편집기, 음싱인식과 음성합성, 음성가전컨트롤, 스마트가전조절, 스마트신호등, 문예창작, 초보적 인공지능으로 일상문제해결하기를 배운다. 인공지능 로봇개발에서는 얼굴인식, 이동식로봇, 스마트물주기, 은둔로봇, 구원로봇, 변형로봇의 순이다.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으로 의무교육수준에서도 상당한 인공지능 지식과 활용능력 및 개발능력을 갖출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약한 코딩수준만을 의무교육에 집어넣은 우리로써는 따라가기 벅차보인다. 

 다음은 인공지능 교육에 활용할 만한 도구들이다. 우선 구굴번역이다. 구글 번역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필기기능은 글씨를 쓴 것을 번역해주는 것이고 대화기능은 두 가지 언어로 대화해도 모두 번역해주는 기능이며 음성기능은 마이크에 이야기한 것을 번역해준다. 파파고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번역기로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13개인어가 가능하고 텍스트, 음성, 사진속 문자도 번역해준다. 

 구글 번역을 활용할 땐 팁이 있다. 사전에 맞춤법 검사를 하는게 중요하고, 가급적 짧은 문장 구성이 번역에 용이하다. 한국어의 경우 주어 목적어를 분명히 서술안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을 분명히 해줘야 올바른 결과가 도출된다. 전문용어는 사전에 미리 번역하는 것이 낳고, grammarly앱을 이용해 문법검사를 하는게 좋다. 

 구글 포토는 용량 제한이 있지만 1600만 이하 화소와 1080p이하 동영상에 한해서는 용량이 무제한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업로드한 사진을 인공지능 얼굴 인식 기능으로 같은 얼굴의 사진을 모아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검색어 입력으로 관련 사진을 찾는 기능도 있다. 구글 포토에는 OCR기능이 있는데 광학 문자 판독 기능으로 이미지에 있는 문자를 인식하여 이를 문자화해주는 기술이다. 

 구글아트앤컬쳐에는 Behind closed doors기능이 있다. 이는 세계 미술관 속 숨겨진 장소, 출입이 통제도니 장소들과 그곳의 예술품 탐방 기능이다. 아트앤컬쳐에는 스트리트 뷰기능도 있는데 박물관, 미술관, 경기장, 국제우주정거장,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의 지하공간을 탐방하는게 가능하다. 

 카카오에는 챗봇만들기 기능이 있다.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채널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 i develp의 챗봇서비스에서 사용신청을 하며 6일 정도내에 이메일승인이 결정된다. 시나리오는 봇안에서 사용자가 경험하는 서비스의 단위다. 카카오 오픈 빌더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응대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블록이다. 기본 시나리오가 모든 봇에 장착되며 3개 블록이 있다. 웰컴 블록은 봇이 사용자를 처음 만날 때 발송하는 환영 메시지다. 폴백 블록은 봇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 때 내뱉은 메시지다. 탈출블록은 봇이 되묻기 등의 상황에서 사용자가 대화를 초기화하거나 탈출하고 싶을 때 쓰는 명령어다. 책에는 카카오를 이용해 학교의 급식메뉴를 알려주는 챗봇을 만드는 과정이 수록되었다. 흥미롭다. 

 언급한 것처럼 2022개정 교육과정에는 기존의 언어와 수리 기능이외에 디지털 소양을 모든 시민이 갖춰야할 기본 소양으로 설정했다.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4년부터는 초중고 모든 학교에 인공지능과 코딩을 비롯한 여러 디지털 교육이 새로운 교과나 범교과 혹은 학교자율과정등의 형태로 자리 할 것이 분명해보인다. 교사 하나하나가 학생에게 디지털 소양을 쌓아줄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갖춰나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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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위한 미래X교육 안내서 -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연구회 13인, 미래 교육을 만나다 함께 걷는 교육
경기도 미래교실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 연구회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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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 담론은 4가지다. 미래 사회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의 교육, 미래에 도달하고자 하는 현재교육의 목표, 미래에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준비하는 현재의 교육,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현재 진행되는 교육적 실천이다. 미래교육은 이 중 교사에 따라 하나에 치중되는 경우는 있겠지만 네 가지를 모두 포괄하고 있을 듯 하다. 특정 교사가 구글클래스룸이나 인공지능, 메타버스 및 여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이나 개별화 평가 및 과정에 힘쓰고 있다면 그는 미래에 이뤄질 교육을 앞당겨 어느정도 실천함과 더불어 학생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직접적 역량배양, 현재의 더 나은 교육발전, 미래로 향하고자 함을 모두 실천한다고 볼 수 있다. 

 미래 교육의 방향은 4가지로 상상하고 도전하는 교육,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교육,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교육, 주도성을 높이는 교육이다. 그리고 이들을 모두 포괄하는 요소는 주도성과 개별성, 유연성이다. 미래사회는 변동성과 불확실성, 모호성이 지배하는 사회다. OECD는 교육2030에서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환경적 도전(지구온난화, 자원고갈), 경제적 도전(과학기술혁신, 경제통합에 따른 문제), 사회적 도전(문화적 다양성 충돌, 불평등확대)를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문제를 타개할 주도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주도성은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실천하며 그 실천이 타인에 미치는 영향을 성찰하는 능력을 포괄한다.

 주도성을 키우는 수업은 학생이 학습의 주인이 디어 진정으로 참여하고 책임감을 갖는 수업, 학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경계를 가로질러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과 연계하는 수업, 공공선을 위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기능을 키우는 수업이다. 

 개별성은 맞춤형 수업을 통해 길러진다. 맞춤형 수업은 학생의 학습준비와 흥미, 선호하는 학습환경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식 수업이 가르침에 초점을 둔다면 맞춤형 수업은 배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개별성을 중시한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학생 개인지도형 수업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전체수업이더라도 다양한 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보편적 맞춤형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개별화 수업에는 설계 원칙이 있는데 학생을 존중하는 수업과제와 교과의 중요한 개념, 융통성 있는 수업운영, 지속적인 형성평가, 질서가 있는 유연한 학습 환경이다. 

 유연성은 학생보단 교사에게 강조된다. 교사는 미래 수업을 위해 수업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적 수업 설계 능력이 필요하다. 늘 하던 대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달라진 교육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이전과 다르게 학습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처럼 주도성과 개별성, 유연성의 바탕하에 상상하고 도전하는 교육,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교육, 학습의 주도성,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교육과정이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이다.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은 학습자가 학습의 내용과 목표를 결정하고 학습과정 전체를 주도하며 학습 내용에 대해서도 스스로 평가하면서 학습을 주도하는 교육과정이다. 교사는 자기 주도성이 낮은 학습자를 위해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을 위한 개별화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교육과정의 내용은 핵심역량중심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배움의 결과는 이 핵심역량을 얼마나 함양했는가가 된다. 즉, 미래학교의 학습방법은 학습자가 주체적으로 학습 과정에 참여하고 학습을 주도하면서 학교 안팎을 넘나들며 학습자의 삶과 배움을 밀접히 연계하는 방식이 된다. 

 교사는 학습자 주도교육과정을 실행하는 학습자의 학습 경로를 살펴보고 전문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학습 촉진자가 된다. 또한 프로젝트 관리자로써 학습자의 프로젝트가 잘 실행되도록 지원하며 학생의 정서적 심리적 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정서적 문제에 대해 상담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미래 학교의 공간은 학습자 주도형 교육과정의 실천을 돕기 위해 분산의 공간,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만나며 소통 협력하는 집중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상상하고 도전한는 교육, 소통하과 관계를 맺는 교육, 학습자 주도성,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수업들의 구체적 사례가 실려있다. 모두 중학교 및 고등학교의 수업으로 각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으로 매우 수준이 높으며 디지털 기기는 물론, 국제적 수업까지 이뤄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중등선생님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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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따라하는 인공지능 FOR 클래스룸 FOR 클래스룸 시리즈
박찬 외 지음 / 다빈치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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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가까운 시일내에 미래세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인공지능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데 웬만한 포털이나 기업이 제공하는 챗봇, 각 쇼핑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추천상품등, 유튜브의 맞춤형 영상, 넷플릭스등의 OTT가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영상들이 그것들이다. 포털에서는 뉴스나 쇼핑의 순서마저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조정하는데 자신들의 이익에 맞춘 것으로 의구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생활에 들어와있으며 그 영향력을 증대시킬 것이기에 발맞추어 인공지능 교육도 시작중이다. 인공지능교육은 그 제작과 활용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이것이 무엇이고 그 가능성과 오용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사람들은 사법부의 어이없는 판결과 검사집단의 무리한 기소를 보며 양쪽에 인공지능 검사와 판사를 도입해야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위험한 생각이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만들어줌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학습하여 형성되며 때문에 그 알고리즘과 데이터가 편견과 차별로 얼룩져있다면 인공지능도 그렇게 된다.

 실제 미국 연방법원에서 도입한 수감 인공지능 콤파스와 마이크로스프테에서 도입한 입사 추천 알고리즘들은 제작자의 편견이 반영되어 다수인 백인에게 유리하게 설계되는 바람에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앞으로 이런일은 더욱 비일비재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또 생각해봐야 할 것은 딥페이크와 음성복제등 인공지능을 이용함 범죄다. 딥페이크는 특정인의 얼굴로 가짜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사회적 파급력이 강한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가짜영상을 만들어 사회적 소요를 일으키기 쉽다. 음성복제는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기에 쓰일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나 다른 사이트에 올려진 특정 개인의 공개된 영상에서 목소리를 복제한 후, 이를 정해진 사기멘트로 가족에게 이용한다면 상당히 무서운 보이싱 피싱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관련해서는 저작권 문제도 대두된다. 현재 한국의 저작권법은 인간이 생산해낸 저작물만을 저작권법의 대상으로 적용한다. 하지만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인공지능의 저작권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비슷한 판결이 뒤따랐다. 앞으로의 쟁점은 인공지능이 만든 것에 저작권을 줄 것인가,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만든 작품의 저작권을 그 만든 사람에게 줄 것인가, 아니면 인공지능을 만든 설계가자 이 인공지능이 만들거나 활용하여 만든 모든 것에 대한 저작권ㅇ르 갖게 되느냐로 이뤄질 것이다. 

 간단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교육으로는 '네컷 만화'가 있다. 간단한 인물들의 대사만 넣으면 알아서 인공지능이 적절한 캐릭터의 감정모습과 표정을 만들어주는 만화다. 안드로이드 기반이며 캐릭터는 여러명을 제공하지만 만화엔 최대 두명의 캐릭터만 등장이 가능하다. 만화가 4컷짜리이니 크게 문제 없다. 사용자가 만화에 이용할 사진이나 배경을 업로드할수 있고, 위치나 배경설명 기능도 있다. 

 구글 아트앤 컬쳐는 인공지능의 기능을 활용한 미술수업에 적당하다. 아트필터는 자신의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변환해주는 기능이다. 아트 트랜스퍼는 내가 그린 그림이나 사물을 유명미술가 스타일의 작품으로 변환해주며 고흐, 고갱등 40명의 스타일이 이용가능하다. 포켓갤러리는 증강현실 미술관으로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세계 유명 미술관의 관람이 가능하다. 구글 draw to art는 기계학습을 통해 사용자가 한 낙서를 그림, 사진, 조각등과 일치시켜준다. 화면 왼쪽에 스케치처럼 내가 물체나 도형을 그리면 이와 비슷한 구도의 미술품을 찾아주는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코딩 프로그램인 엔트리에서도 인공지능 기능이 있다. 인공지능 블록으로 오디오 감지와 읽어주기, 번역, 비디오 감지가 있으며 이미지 모델학습, 텍스트모델학습, 음성모델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을 블록으로 구성하여 프로그램을 코딩하지는 못한다. 가까운 시일에 해결될듯 하다.

 티쳐블 머신은 오디오 프로젝트와 이미지 프로젝트, 포즈 프로젝트가 있다. 이 중 오디오 프로젝트는 백그라운드 노이즈로 주변 소음을 20초간 녹음하여 넣어주어야 한다. 책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라도 크기와 높낮이 그리고 음색을 다르게 하여도 과연 인공지능이 구분가능한지를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재밌는 발상이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활용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저자가 학교교사인만큼 직접적인 아이디어와 관련단원을 연결시키고 있으며 수업순서도 등장해 교사가 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듯하다. 실제로 인공지능 수업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오히려 코딩수업보다 간단한 편이다. 현장에 더 많이 퍼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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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자치 - 학교 자치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학교 자치 1
김성천 외 지음 / 테크빌교육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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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중국, 일본과 더불어 농경과 이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을 위해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초기부터 구축해왔다. 이런 오랜 전통은 과거엔 좋은 점으로 작용했지만 민주시민 사회,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민주주의에는 적지 않은 부작용으로 작용한다. 자신들이 지역단위에서 중앙의 명령에 의하지 않고 뭔가를 해본 경험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것은 하면 안되는 것으로 생각하며, 낭비적이거나, 곧 사라질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유럽에 지방자치제도가 잘 자리잡은 건 우리와 반대의 이유다.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하는게 늦었고 그렇다 하더라고 지방의 권한이 막강한 봉건국가였기에 지방자치의 경험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중요한 것은 교육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방자치보다 교육자치는 더욱 늦었다. 지자체단치장을 선거로 뽑은지는 거의 20여년이 되가지만 교육감 선거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선거연령이 낮아져 교육의 주인인 학생이 자신들의 교육을 담당할 교육감을 직접 뽑게 되는 상황에도 민감함을 보이는 한국의 풍토를 보면 교육자치는 멀었단 생각이다.

 그래도 교육자치가 처음 나온 것은 무려 6차교육과정이다. 6차교육과정은 교육부가 제공하는 국가교육과정 이외에도 처음으로 지역교육과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은 교육자치에 이어 학교자치가 언급되는데 사실 양자가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해보진 못했다. 학교자치의 필요성은 사실 학교교육력의 증대와 관련이 깊다. 학교교육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살아갈 지역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무르는 학교공간에서 그곳의 주인으로 서는 경험을 하면서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는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의 의견을 받아내고 이를 통해서 움직이는 민주공간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자치가 필요하다. 

 자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 재정, 정책의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이중에서 어떤 것도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아직 학교자치라는 용어는 법적 근거도 없는 실정이다. 객관적 조건으로 학교자치가 이뤄질만한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립학교다. 이들은 교원이나 직원의 인사권과 예산권이 독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재단과 이사장의 독재로 학교자치와는 오히려 가장 거리가 먼곳이기도하다. 적절한 견제 역시 필요하단 이야기다.

 학교차지를 위해서 우선 거론되는 것은 역시 인사권 그중에서도 교장 선출 보직제다. 현재 학교장은 학교의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위치로 교원의 승진을 통해 임명된다. 이런 닫힌 구조를 혁파하고자 교장공모제가 도입되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자격증을 가진 자를 대상으로 하는 초빙형과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개방형,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내부형이 있다. 이중 초빙형은 기존 교장의 임기연장수단으로 변질된지 오래이며 개방형이나 내부형은 반발이 심해 그 비중이 적어 큰 의미가 없다. 교장선출보직제는 학교의 교육 3주체가 지신의 손으로 직접 리더를 뽑는다는 점에서 학교자치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선출보직이기에 제왕적인 부분도 많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교육 주체의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굦아 일인의 독단적 판단에 의한 무분별한 사업을 막고 교육적 효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자치를 위해서는 예산 독립도 중요한데 현재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안정적인 예산의 배분과 더불어 예산 사용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는 특별 교부금이나 목적사업비로 학교에 예산을 교육청이나 다른 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우 용도가 정해져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게 된다. 거기에 사후 사업비 정산의 업무까지 추가된다. 때문에 책은 교육청 내부 조직을 혁파하여 조직을 위해 정책사업을 만들어내고 목적사업비를 내리는 관행을 없애고 이런 예산들을 학교에 자유롭게 배부하는 학교기본운영비를 확대하는 것이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한 교육3주체의 법제화도 필요하다. 현재 학교는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학교장을 대상으로 매년 교육 3주체에 의한 학교민주주의 설문조사를 매년 실행한다. 하지만 구속력이 없고, 권장수준이며 수준이하의 민주주의 지수가 나오더라도 학교장의 거취에 이렇다할 불이익이 없다. 일부 학교장에 망신스러워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교사회와 학생회, 학부모회의의 권한과 책임을 법적으로 부여하고 서로 간의 소통과 협력 문화를 구축한다면 학교자치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제시한다. 

 다음은 학교자치를 위한 교육청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다.

1.학교지원역할

 교육청 조직을 개편하고, 일하는 방식을 학교지원으로 개선하며 이를 위해 교육청 전체를 재구조화하고 학교로부터 상향식 평가를 받는다.


2. 학교권한확대

불필요한 규제 및 제도를 폐지하고,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확대하며 교원행정업무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학교 기본운영비를 확대하며, 교장교감의 선발을 다양화하고 내부형 교장공모를 확대한다.


3. 학교민주주의강화

민주적 의사결정을 확대하여 민주적 학교문화를 조성하고 교육3주체를 법제화하여 이들이 실질적인 학교운영에 참여하도록 한다.


책은 교육자치와 분권의 종착점은 학교자치여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학교자치엔 적절한 제한과 견제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것은 상급기관의 지시와 명령이 아닌 학교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책무성을 확인하면서 개선해나가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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