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행복할까?
언젠가 아들과 진로에 대해서 얘기를 할때,
"밥 좀 굶는게 낫지, 하고 싶은 걸 못하면서 평생 불행하게 사는게 낫겠어?"라고 해서,
"엄마, 아빠가 너를 굶기지를 않아서, 진짜 배부른 소리한다."
라고 하며 기 막혀 하느라고,
내 자신을 돌아볼 생각을 못했었는데,
실은 나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그리 행복한 부류는 아니었던게다.
나는 언제 행복함을 느끼나 하고 가만히 돌이켜보니,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 엉뚱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걸 가만히 앉아서 꼼지락거리며 만들어내는걸 좋아한다.
내가 이런걸 꼼지락거리고 있을라치면,
어른들이,
'손재주가 좋으면 팔자가 세다'면서 뜯어 말렸었고,
그 얘기를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남편과 아들도 결사 반대했었다.
오늘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성인의 반열에 접어든다.
이 얘긴 바꾸어 말하면,
이젠 나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고,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되지 싶다.
그러니까 살면 얼마나 살겠나 싶은게,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면서 늙고 싶다는 거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손수 꼼지락거리며 만들진 못했어도,
꼼지락거리며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쓴 책은 무수히 들춰봤는데,
그들의 삶이 궁상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팔자가 세지도 않다.
오히려, 가족과 친지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남편의 외조를 받으며,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 뿐이었다.
적어도 나처럼, 결사 반대에 시달리지는 않더라~(,.)
물론 겉으로 보이는게 다는 아니어서, 그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나의 직업은 환자를 상대로 하는 감정노동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는 또 다른 의미의,
감정이 상처를 입게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감정이 가라앉고 치유되는 힐링의 시간이 필요한데,
난 그걸,
지금 나의 직업과는 무관한,
이리저리 궁리를 하여 엉뚱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그걸 가만히 앉아서 꼼지락거리며 만들어내는,
행위를 통하여 힐링을 경험하고,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하게 되는 느낌이다.
(실은 책만 들춰 보지 않았고 틈틈이 만들었음을 실토한다~--;)
그녀들의 작업실
김지해 지음 / 청출판 /
2012년 2월
꿈꾸는 할멈
김옥란 지음 / 포북(for book) /
2014년 6
누군가의 그것은 작업실로,
누군가의 그것은 화실이나, 아뜰리에로,
누군가의 그것은 공방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는 걸 경험했다.
장소도,
집이 곧 작업실인 경우부터,
따로 공방을 꾸리는 경우,
가계를 내거나, 카페와 결합된 형태로 꾸리는 경우 등 다양하다.
알라딘 서재 이 동네에도, 서니데이 님이 인터넷 숍을 운영 중이신 걸로 안다.
난 늘 꿈은 꾸었고,
지금도 꿈꾸고 있으나,
돈을 벌 목적으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러가지 감가삼각의 요인이 있으나, 무엇보다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ㅋ~.
그리하여 오늘도 나는,
그동안의 나의 아트를 자랑질 하는 정도로다가,
나의 꿈을 재확인하는 정도로 만족하여야 겠다.
(▲조카에게 만들어준 배낭)
(▲조카를 만들어준 손바느질 인형,새침이)
(▲입에 장미를 문 사자 인형, 사순이)
(▲찟어진 마음을 수선해드립니다, 하트 슈슈~^^)
(▲매력적인 앞모습과 뒷모습을 자랑하는 냥이)
(▲캉캉치마를 입은 토깽이의 앞모습과 뒷모습)
(▲최근 만든 야심작, 북커버. 열하광인의 명은주 버전으로 '갖고 싶은 남자'가 아닌 '갖고 싶은 책'이지만, 발개그를 날렸다, ㅋ~. )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전에 올렸던 것도 다시 함 올려 봅니다~^^
(▲마군과 당군 키보드, 마우스 손목 보호대)
(▲이런저런 북커버들)
그리고 끝으로 이 페이퍼를 쓰게 된 오늘의 다짐~^^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건 더디더라도,
새로 나온 책을 들이는 것은 잽싸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불끈~!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레나 코윈 지음, 조진경 옮김 /
한빛라이프 / 2015년
2월
작은 손바느질 소품
스기노 미오코 지음, 강수현 옮김 /
봄봄스쿨 / 2015년
2월
친절한 북유럽 스타일 홈패션 DIY (실 물 도안 및 동영상 강의 포함)
박소영.정호정 지음 / 터닝포인트 /
2014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