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특설대 - 1930년대 만주, 조선인으로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김효순 지음 / 서해문집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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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티비를 통해서 '간도특설대'에 대해서 처음알게 되었다. 조선인들 구성된 친일토벌부대! 그 존재를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면서도 알지 못했다. 단순히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일본군에서 몇명이 있는 정도로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중에서 너무도 충격적인 것은, 간도특설대라는 친일부대의 존재만이 아니었다. 일본인이면서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중국의 항일부대를 위해서 탄약 10만발을 차에 실고 위험을 무릎쓰고 중국항일부대를 찾아왔다가 결국 자결을 해야했던 이다 스케오의 삶과 간도협조회의 김동환의 삶이 너무도 대비되었다. 누구는 평화를 위해서 조국 일본을 등지고 목숨을 걸고 항일부대를 찾아오다 죽었는데, 누구는 변절하여 자신의 조국은 일본이라며, 목숨걸고 항일부대에 침투하여 그들을 와해시키려다 죽었다. 한국민족 대 일본민족의 싸움으로 항일운동을 파악하기에는 너무도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사람의 삶이었다.

 

  이러한 대비는 상당부분 베일에 싸인 간도특설대의 며면에서 드러난다. 다른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부대들이 일제의 패망이 눈에 보이자, 일본인 상관을 죽이는 반란을 일으켰는데, 간도특설대의 조선인들은 그러지 않았다. 질서정연하게 후퇴하였고, 자신의 상관인 일본인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하면서 해산하였다. 특히 백선엽은 소네하라 분단장이 한푼의 돈도 없는 것을 알고는 모친이 준돈이라며 300원이라는 큰돈을 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창씨개명을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정한 백선엽은 뼈속까지 일본인이었던 것인가?

 

우리에게 가장충격적이고 가장 비극적인 일은 간도특설대의 이들 간부들이 우리군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광복군의 정통성을 이어야하는 한국군이 이들에 의해서 더럽혀진 것이다. 백선엽은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이 되고, 신현준은 해병대를 창설한다. 그밖에 정일권 김백일등의 친일 전력자들이 우리군에 있었다. 지하에 계신 김좌진장군, 홍범도 장군은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받이실 것인가!

 

  역사쿠데타가 일어나는 현실속에서 과연 우리는 삐뚤어진 현실을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 많은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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