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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붓질 한 번의 입맞춤 - 고고학 발굴 이야기
배기동 외 29인 지음 / 진인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상당히 문학적인 제목이 붙여있다. 마치 한편의 연애 소설을 접하는 느낌이랄까.... '천번의 붓질 한번의 입맞춤' 고고학자들이 하나의 우물을 만나기 위해서 삽을 들고, 붓질을 하며, 여름의 뙤약빛을 인내하며, 그 결실을 얻었을 때의 희열을 느끼는... 이 모든 과정을 이 제목에서 함축하고 있다. 제목에서 고고학자들의 땀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연애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보다는, 고고학자들의 땀냄사가 더 물씬 풍기는 책이다. 대학에서 고고학 개론을 들었지만, 고고학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는 나로서는, 예전에 박물관 관장을 하시던 분이, 자신의 경험을 풀어쓴 책을 읽은 것이 나의 고고학 탐독의 전부였다. 그러다가, 고고학에 대한 더 많은 식을 얻고 싶어졌고, 제목에 매료되어 이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강점은 우리 고고학의 엄청난 발굴성과들을 뛰어난 고고학자들의 입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직접 발굴현장에 뛰어들어 땀을 흘린 발굴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바로, 이 책은 여름날의 땀냄새 나는 이야기를 발굴참여자들의 입을 통해서 우리에게 우리의 고고학을 말해주고 있다.
언젠가, 지금 읽은 이 유적지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곳에서 지금 읽은 이 책이 다시한번 기억날 것이다. 우리 문화재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