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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군주 - 근대일본의 권력과 국가의례 ㅣ 이산의 책 26
다카시 후지타니 지음, 한석정 옮김 / 이산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1.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여성사를 공부했을 때, 상당히 이체로웠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200~300년밖에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가정에서 여성의 지위는 조선 전기까지는 남성과 거의 대등했으며, 삼종지도를 강조하는 여성관은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책에서 소개된 일본의 천황제 국가 '미장센', '페전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들이 모범으로 삼는 서구의 제국주의국가를 면밀히 연구하면서 서구국가들이 과거를 마들었듯이, 일본도 그들이 만든 과거를 모델로 일본의 전통을 만들었다. 전혀 유구하지 않는 천황의 은혼식과 결혼식을 유구한 것처럼 만든 그들의 행동은, 우수우면서도 섬득하기도 하다. 철저히 서구를 모델로, 자신의 과거를 창조하는 그들은, 이제 다시 새로운 과거를 만들려한다. '정상국가'라는 미명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움직임을 두려운 마음으로 경계해야하는 이유를 일본의 근대사를 보면서 느낀다.
2. 프로그램화된 일본인들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수성은, 섬나라라는데 있다. 그것도 지진과 해일 그리고 화산활동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나라이다. 그렇기에 도망갈 곳이 없어서, 그 섬에서 모든 문제의 해결을 해야한다. 강자에게 맞서다가 할복하던가, 아니면 강자 밑에 들어가 충성을하는가를 선택해야한다. 그리고 지진이 일어나기에 외부의 충격에 민감하다. 그렇기에 우리와는 달리 강한 서구 제국의 침략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그리고 침략전쟁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만들었다. 심지어는 천황의 이미지까지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만들어진 전통을 일반 민중들은 진실이라 믿고있다. 마치 아베가 후쿠시마 원전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진실로 일본국민이 믿고 있듯이말이다. 비판 능력을 상실한, 아니 거세한 그들을 보며, 또다른 거짓된 전통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