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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트럼프와 1조 달러 전쟁 기계의 야망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 부키 / 2026년 2월
평점 :
미국을 군산복합체국가라한다. 너무도 오래전에 들었던 용어라서 이제는 낡은 이론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그러나,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라는 책은 미국이 군산복합체국가임을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군수업체와 미국의 산업이 하나가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군수업체가 미국정치를 좌우하고, 이를 위해서 정치인이 로비스트가되고 로비스트가 각료로 진출하기도한다. 신크탱크와 미디어를 포섭하고, 할리우드 영웅들이 미군을 선전하도록한다. 게임처럼 전쟁을 하고 게임어들이 드론으로 사람을 죽인다. 여기에 빅테크 군수산업이 전쟁을 로봇과 인공지능의 향연의 장으로 만든다.
미국 행정부가 세계대전 기간에 군수산업을 키웠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아이젠하워대통령이 우려했듯이, 군수산업이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군수산업을 위해서 사용되었다.
"군비확충에는 돈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의 땀과 과학자의 뛰어난 두뇌, 어린이의 희망도 소모됩니다."-60쪽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그에 대한 댓가도 만만치않다. 초강대국의 화려한 모습뒤에 펜타닐에 취해서 좀비가 되어버린 미국인들과 진료비가 너무 비싸서 왠만한 병이 아니면 병원에 가지 않는 미국의 서민들의 고통이 서려있다. 슬럼가에는 총과 마약이 난무한다. 사회복지와 치안에 쓰여져야할 돈이 국방비에 쓰이고 있는 미국의 현실이다.
국가가 제공해야하는 사회복지서비스를 개인의 자립심으로 극복하기를 바라는 미국사회의 상식은 실은 군산복합체 국가 미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국방비에 쏟아붓기 위한 핑계였다. 미국 아린이의 꿈과 미국 서민들의 삶을 갈가먹는 전쟁기계는 이제는 자가포식의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
1966년, 1967년 미국 전역의 대학캠퍼스에서 다우케미컬과 그 채용 담당자들에게 맞선 학생시위가 100건 넘개 발생했다. 네이팜탄을 생산하는 이 회사에 대해서 양심있는 미국 대학생들은 당당히 맞서 싸웠고, 1969년 다우케미컬은 네이팜탄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미국인의 양심과 이상이 작동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이러한 양심과 이상도 사그라들었다. 고닳픈 현실 속에서 학자금을 갚기 위해서 젊은이들은 군수산업체와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국회의원들은 더 많은 군수시설이 자기 지역구에 들어서길 바란다. 그것이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는 어리석은 희망이 군수산업을 더욱 확장시킨다.
결함이 많은 F-35를 생산해야하고, 미군의 생명을 앗아가기에 더이상 전투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연안 전투함을 미국은 퇴역시키지 못한다. 미국의 패권을 위해서 군수산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군수산업을 위해서 미국이 존재하는 형국이다.
결국, 군산복합체 미국은 전쟁기계게 되어갔다. 미소 냉전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자, 새로운 악의 축들이 필요했고, 새로운 전쟁이 필요했다. 전쟁은 군수산업을 살찌웠고, 그 돈은 다시 정치인과 씽크탱크를 비롯해서 사회 각분야에 뿌려져 군수산업 육성의 지지 논리와 지지자들을 만들어낸다. 이제, 미국의 현재 국방비는 한해 1500조를 넘어섰다. 내년에는 2천조가 된다.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책에서 군사비의 과다는 패권의 상실로 이어진다고 했다. 전쟁기계 미국의 자가 포식적 팽창은 이제 미국의 쇄퇴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