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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 ㅣ 금요일엔 역사책 2
문경호 지음, 한국역사연구회 기획 / 푸른역사 / 2023년 6월
평점 :
고려청자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면서 '바다에서 발굴한 고려사'를 읽었다. 내용의 대부분은 KBS 역사스페셜에서 이미 나왔던 내용들이었다.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에 한가지 나의 흥미를 돋우는 유물이 있었다.
바로 '황비창천명 동경'이다. 한국사 교과서에도 있는 동경이기에 당연히 황비창천명 동경 속의 배는 고려의 배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쳤다. 그런데, 문경호교수는 이에 반문을 던진다.
이물과 고물이 곧고 평저형이며, 한개의 돛대를 세운 배가 우리배의 특징이다. 같은 모양의 황비창천명 동경의 배는 고려의 배임이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중국의 운하선의 경우 우리의 배와 매우 닮았다. 단순히 우리배의 특징만을 가지고 황비창천명 동경 속의 배를 한선으로 보는 것은 무리였다. 더욱이 동경에는 교룡과 차비가 보이지 않는가! 여씨춘추에 초나라 차비가 장강을 건너는데 교룡이 나타나자 보검으로 이를 퇴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황비창천명 동경은 무사 항해를 소방하는 바램에서 고려에서도 제작되어 뱃사람들이 소지하고 다녔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룡과 차비는 동경에서 사라지고 삼족오, 두꺼비, 토끼 등 고려 특유의 문양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황비창천명 동경이 고려의 땅에서 제작되면서 점점 우리의 모습을 띄게 되었다. 이 시기의 배는 중국의 배라기 보다는 우리의 한선이 아닐까? 이 시기의 배는 우리의 배일 것이다. 중국의 차비 이야기가 사라지고, 고려 특유의 문양들이 동경에 등장하기에, 황비창천명 동경을 만든 고려의 장인은 고려의 한선을 모델로 배 문양을 그려 넣었을 것이리라.
200쪽 내외의 얇은 책이다. 하룻만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기에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나로서는 황비창천명 동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기에 기억에 남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