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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뇌과학자 - 화가의 뇌가 그린 내면의 풍경들 ㅣ 미술관에 간 지식인
송주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12월
평점 :
'미술관에 간 뇌과학자'를 읽으며 뇌과학에 대한 지식을 재미있게 넓힐 것을 상상했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은 뇌과학에 대한 지식보다는 자신의 결함 조차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위대한 예술가의 처절한 열정을 가슴으로 느꼈다.
뭉크의 '절규'를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호퍼, 칼로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불면을 예술로 승화했다.
"불면은 화가에게 고통인 동시에 창의적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감각은 예민해지고 희미해지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찾으려는 뇌의 시도가 예술적 언어를 낳기도하지요"-178쪽
정신적 고통으로 불면증을 호소했던 뭉크는 외부자극이 위협적으로 증폭되고, 감정은 과잉반응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뭉크는 이를 '절규'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으로 표현했다. 다른 불면증 환자들이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할때, 뭉크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이 우리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있유는 그들의 고통의 키기가 너무도 켰기 때문일 것이다.
화가에게 눈은 더없이 소중한 일부분이다. 백내장을 앓은 모네는 그 고통속에서도 수련 연작을 완성해갔다. 색을 제대로 분간 못하는 고통 속에서도 그는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드가는 황반변성으로 섬세한 선과 색을 잃었다. 그는 색의 경계 없는 조합으로 예술을 재탄생시켰으며, 고흐는 황시증을 앓으면서 노란빛의 왜곡된 세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들은 화가에게 가장 중요한 시력을 잃으면서도 이에 좌절하기 보다는 고통을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시켰다. 고통이 새로운 창조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불운을 창조의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그러할 수 있지 않을까? 흑수저라 좌절하기 보다는 흑수저를 삶을 새로운 창조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예술가들이 그리 했던것 처럼....
송주현작가는 조현병 환자의 작품까지 분석했다. '배외측전전두피질의구조적, 기능적 이상'이 조현병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 대드, 웨인, 뵐플리는 이러한 뇌구조의 이상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자신의 삶의 고통과 구조적 이상마져도 예술로 승화시켰기에 그들은 그들의 삶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었다. 예술이 그들의 고통을 위로했고, 그 고통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읽을 수 있다. 처절히 예술로 자신의 모든 것을 승화시키려했던 그들의 작품을 바라보며, 경외감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오늘의 고통에 쉽게 주저앉고 싶어하는 나의 나약함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