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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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한페이지를 필사했다. 베스트셀러라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책이다. 그 책에서 작가는 가장 울림이 큰 문장들을 모았다. 마치 세잎 클로버 속에서 네입 클로버를 찾듯이 작가는 명 문장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이 책에 담았다. 책을 필사하는 아침은 고용하기 보다는 다소 분주하다. 딸들과 아내는 출근준비, 등교준비를하고 있다. 일찍일어나 아침 운동을 한 나는 아이들의 식탁을 차려주고, 필사를 시작했다. 10분 동안 필사를 하는 동안 나의 가슴을 울린 문장들이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인생에 대해서 논할 수 있는 문장 2개와 지금의 국제정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2문장이 귓가를 맴돈다. 

  그 첫번째 문장은 희망에 관한 문장이다. 


  "희망이란 말은 희망속에 있지 않다는 걸. 희망은 절망 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걸. 그 꽃에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일 거라고," -58쪽(빨간머리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밝은 불빛 한줄기를 바라보는 것이다. 한비야의 '지구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씨앗을 심은 마을과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이 있었다. 그런데, 비는 오지 않았고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넫, 씨앗을 심은 마을의 아사자는 씨앗을 심지 않은 마을 보다 적었다.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어둠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빛한줄기가 삶의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다. 아무리 현실이 괴롭다하더라도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준다. 

  두번째 문장은 인생 등반에 관한 이야기이다.


  "산의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ㅕ는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나아가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비를 맞이해야하며, 화려하고 예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한다."-136(가슴이 시키는 일)


  김이율의 이글을 나의 가슴으로 축약했다. '오아시스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막을 건너야하며, 무지개를 보기 위해서는 비를 맞이해야한다.' 너무도 좋은 말이다. 비바람을 맞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모진 풍파를 견뎌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 인생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만나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오아시스와 무지개는 또다른 사막과 비속을 헤쳐나가는 힘을 준다.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견뎌내는 것이 인생이다. 꽃길만 걸을 수 없다. 인생에는 가슴 아픈 이별이 있고 가슴 설래는 만남이 있다. 뜨거운 사랑이 있는 반면, 더러운 인연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견뎌내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아시스와 무지개를 찾으며 인생을 살아가야한다.

  세번째 문장은 국제 관계에 관한 글이다. 


  "모든 초강대국들에게 관용은 패권을 장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96쪽(제국의 미래)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라는 책은 몇년전에 읽은 책이다. 재미있게 제국이 발전하기 위한 필요 조건이 '관용'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제국들의 사례에서 확인했다. 제국은 불관용과 인종적, 종교적 배타성을 띄면서 쇠퇴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교훈은 트럼프의 미국에게도 적용된다. 인종의 용광로 였던 미국이 이제는 아시안들에 대한 혐오와 히스페닉 불법 체류자에 대한 불관용으로 세상을 시끄럽게하는 나라가 되었다. 에이미 추아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의 추락은 이미 시작되었다. 너무도 큰 제국이기에 추락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이란과의 어리석은 전쟁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의 추락이 예상보다 더 빨리 진행될 것 같다. 

  마직막 문장은 자본주의에 관한 문장이다. 


  "자본주의는 개인을 해방시켰다. 자본주의는 인간을 협동적인 조직체로부터 해방시켜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게 했던 것이다. " -112쪽(자유로부터의 도피)


  엄마 품에서 아이가 독립하여 어른이 되었듯이, 인간은 자본주의와 돈의 힘으로 협동조직체의 품에서 독립하여 한 개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로운 인간이 더 행복해졌는지에는 의문이 든다. 부모의 간섭과 명절날 친척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원룸을 얻어 빨리 독립하지만, 퇴근해서 원룸문을 열고 들어서면 써늘한 냉기가 감돈다. 개인으로서 독립을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의 품을 그리워한다. 마을 공동체의 간섭에서 벗어나 도시의 익명성에 살고 싶지만, 도시의 익명성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마을 공동체를 그리워한다.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우리의 진정한 행복은 어디쯤에 위치해있는 것일까?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이제 '동주필사'를 시작한다. 필사를 하면서 이 글을 쓴 사람의 생각을 따라갔다. 소란스럽고 분주한 아침이지만, 그 속에서 고요한 내면을 찾으려했다. 그 시간을 잊을 수 없기에 새로운 필사를 다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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